색채와 빛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디자이너 샌더 락의 능력이 한 단계 진화했다. 캐주얼하고 키치한 컬렉션을 예상한 일반적인 생각을 뒤엎고 보디라인이 드러나는 실크 드레스, 수트 등 드레시한 룩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스타일 변화에 많은 사람이 놀랐을 테지만 사실 샌더 락은 시즈 마잔을 론칭하기 전 드리스 반 노튼에서 일한 터라 우아한 룩을 구현하는 데 제법 능하다. 그는 과거 경력을 한껏 발휘해 성숙한 룩을 만들어냈다. 기존 시즈 마잔에 고급스러움을 가미했다고 할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탁월한 색채 조합. 빛 반사까지 고려한 듯 소재와 컬러를 완벽하게 사용한 드레이프 드레스는 은은한 조명 아래 빛을 발했다. 시즈 마잔의 새로운 면모를 본 소감은? 차세대 랄프 로렌 자리를 넘보는 강력한 후보가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