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웨이크 모드의 디자이너는 쇼
컨셉트를 설명하며 리들리 스콧의
고전 영화 <에이리언>과 웨스 앤더슨의
영화 <로얄 테넌바움>,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시대별 특징을 조금씩
가미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녀의
시그니처인 구조적 패턴의 수트와
드레이프 실력이 느껴지는 드레스,
주름진 톱 등 대체로 기존 어웨이크
무드에 레트로 요소를 가미한 룩이
쇼를 주도했다. 하지만 디자이너의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했던 걸까? 워낙
많은 요소를 담아내려 한 나머지
컬렉션의 전체적인 균형을 해치는 룩도
있었다. 특히 홀로그래피 원단으로 만든
발라클라바나 누비 스커트 등은 그녀의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데는 적합했지만
실제로 쓰고 입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많은 사람이 스트리트 패션
신을 빛낸 리얼 웨이의 강자 나탈리아
알라베르디안에게 기대하는 방향과
조금 다른 컬렉션을 선보여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