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아름다운 옷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 후세인 샬라얀. 과거 LED
를 부착한 옷을 만들거나 의자 커버를
벗겨 원피스로 입는 등 매 컬렉션에
개인적 체험을 결합해 놀라운 장면을
연출해낸 그가 이번 시즌엔 런웨이에서
직접 공연을 해 관객을 깜짝 놀라게
했다. 컬렉션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지만 디자이너가
직접, 그것도 자신이 가사를 쓴 곡으로
공연하는 장면은 처음 목격하는 터라 그
충격은 엄청났다. 결과가 어땠느냐고? 그
어떤 컬렉션보다 스토리텔링이 확실하고
쇼에 집중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그의
멋진 이벤트에 정신을 빼앗겨 놓칠
뻔한 룩 이야기를 하자면 그 역시
합격점이었다. 심플한 듯 구조적인
디자인의 드레스는 두말할 필요 없이
훌륭했고, 단추를 달아 덧대면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나는 아우터도 눈여겨볼
가치가 있다. 또 입었을 때 편안하도록
여유로운 핏을 유지하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것이 샬라얀 룩의 특징.
자유분방하고 새로운 시도가 가득한,
런던 패션위크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