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샤 램지 레비는 새 시즌에도
고고학적인 모티프를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페이즐리 문양을 반복적으로
수놓은 블라우스와 스커트, 상형문자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패턴, 고고학자가
신었을 법한 갈색의 빈티지 트레킹
부츠는 하나같이 투박하지만 우아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쇼의
완성도를 높인 요인은 따로 있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리타 아커만(Rita Ackermann)
의 추상적인 프린트와 조각가 마리옹
베르붐(Marion Verboom)의 황금
조각상, 쇼장에 나지막하게 울려 퍼지던
바이런의 시 ‘그녀는 아름답게 걷는다
(She Walks in Beauty)’가 바로 그것.
각각의 예술 작품들은 끌로에의
새 시즌 컬렉션 룩과 완벽한 조화를
이뤘고, 옷에 예술을 절묘하게 녹여내는
디자이너의 감각에 새삼 감탄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