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성적인 내용을 컬렉션 주제로 삼는
크리스토퍼 케인의 이번 시즌 테마는
삼각형이다. 이 삼각형이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해 디자이너는 첫째 야릇한
여성의 레이스 팬티, 둘째 에덴동산의
아담과 하와 그리고 자연의 삼각관계,
마지막으로 우주를 바라보는 신의
눈이라고 설명했다. 속뜻은 이렇게
자극적이지만 디자이너는 심오한
메시지를 절대 직설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삼각형을 기하학적 패턴으로
정렬하거나 삼각형 모양으로 컷아웃하고
오버사이즈 니트웨어나 셔츠, 드레스에
삼각형 가죽 패널을 더하는 등
우회적이고 세련된 방법으로 표현할
뿐이다. 특히 플리츠스커트와 레이스
톱이 어우러진 룩은 화보 촬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이번 쇼 역시 늘 그렇듯 에로틱한 주제를
거부감 없이 새로운 방식으로 구현하려
고심한 흔적이 역력히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