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위베르 드 지방시의
아카이브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한 클레어 웨이트
켈러의 저력이 돋보인 컬렉션이었다.
1960년대를 풍미한 프랑스 여배우
아누크 에메의 흑백 포스터와 몸을
매개체로 독특한 아트워크를 창조하는
예술가 케티 라 로카(Ketty La Rocca),
헬레나 알메이다(Helena Almeida)
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이너는
그래픽 패턴에 집중했다. 블랙과
화이트를 주조로 레드, 민트, 그레이,
브라운 컬러를 고루 배치했고, 낙낙한
배기팬츠며 동그란 코쿤 코트, 널찍한
파워 숄더 케이프 등 지방시의 DNA인
실루엣 플레이 역시 눈에 띄었다.
얼굴의 반 이상이 가려질 만큼 커다란
챙이 달린 모자, 색색의 가죽 장갑,
볼드한 펜던트 네크리스, 스틸레토 힐 등
‘프렌치 뉴웨이브 시네마’란 테마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한 액세서리도
호평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