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사토시 콘도는 이번 시즌
위트 넘치는 퍼포먼스를 기획했다.
파리 카르노 고등학교에서 아트 디렉터
다니엘 에즈랄로(Daniel Ezralow)가
기획한 행위예술의 주제는 ‘유기적으로
결합한 말과 만들기(Making
Speaking, Speaking Making)’
였다. 커다란 종이에 그린 사람 모양
스케치를 커팅한 후 종이 인형을
연상시키는 무채색 옷을 입은 모델들이
등장하며 쇼의 시작을 알렸다. 이는
이세이 미야케의 시그니처인 'A-POC’
컬렉션에서 영향을 받은 룩으로, 볼드한
선과 커팅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일본
의성어에서 받은 영감을 표현한 프린트나
입체적인 컬러 블록, 진흙 반죽을
변형한 이국적인 패턴이 속속 눈에
띄었다. 그렇다면 쇼의 하이라이트는?
니트웨어의 솔기를 없앤 테크닉을 발휘해
모델들의 룩을 연결한 퍼포먼스.
‘손에 손잡고’ 세계 평화와 인류 통합을
꿈꾼 사토시 콘도의 의도가 강렬하게
전달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