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마지막 컬렉션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어요.” 자크뮈스가
무드 보드를 바라보며 한 이 야심 찬
말은 컬렉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이번 시즌 남녀 통합 컬렉션을 선보인
그의 진심은 통했다. 차분한 뉴트럴 톤을
주조로 평소 자크뮈스가 애정을 보이는
핑크, 세이지 그린, 머스터드 등 다소
톤 다운된 팔레트를 포인트로 배치한
감각은 기발했으며, 과감한 커팅과
다채롭게 변주한 실루엣을 앞세운 룩은
하나같이 아름다웠으니까. 디자이너는
자신의 DNA를 담은 ‘클래식 코드’를
창조하고자 했는데 그 결과 잘 재단한
슬립 드레스와 오버사이즈 리넨 재킷,
몸을 꼭 감싸는 니트웨어와 핫팬츠,
오프숄더 톱 등 흔하지만 뻔하지 않은
(!) 옷들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과감하게 커팅한 슬립 드레스에 누드
톤 앵클 스트랩 힐을 신은 채 긴 머리를
찰랑이며 워킹한 지지 하디드의
모습이란! 한동안 각종 SNS를
도배할 만큼 매력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