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앤더슨은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 외에도 로에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겸임하는 데다 최근에는
몽클레르 지니어스 프로젝트에
디자이너로 합류한다는 소식을 알리며
그야말로 2020년 최고 주가를 구가하고
있다. 이 많은 일을 어떻게 다 해내는지
놀라울 따름이지만, 그는 언제나
기대 이상의 완성도로 드라마틱한
무대를 선사한다. 이번 시즌 역시
엄청난 스케줄은 아랑곳하지 않는
듯 안정적이고 통일감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2020 F/W 컬렉션을
구상하며 그가 집중한 것은 바로 옷의
형태. 옷의 볼륨을 자유자재로 늘리고
줄이면서 생기는 다양한 모양을 주제로
노련하게 컬렉션을 풀어냈다. 거대한
오버사이즈 코트, 반짝이는 태슬을
덧댄 룩으로 쇼의 주제를 드러낸
것도 눈여겨볼 부분. 움직일 때마다
흔들리는 러플은 단순한 룩에 반전을
안겼고, 찰나에 만들어지는 형태에
주목하게 했다. 아방가르드와 웨어러블
사이를 절묘하게 오가는 JW 앤더슨
컬렉션을 보고 나니 그가 왜 패션계에서
사랑받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