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미우 쇼는 프랑스의 황금기로
알려진 1930년대에 건축가 오귀스트
페레가 지은 팔레 뒤 팡에서
열렸다. 보드랍고 우아한 레드 벨벳
시트와 장밋빛으로 곱게 물들인
기둥, 지오그래픽 플라워 패턴이
그려진 카펫 위를 걷는 여인들은
너무도 고혹적이었고, 영화 <캬바레
(Cabaret)> 사운드트랙의 애절한
멜로디가 더해져 로맨틱한 분위기가
배가됐다. 구불구불한 웨이브 헤어에
반짝이는 헤어핀을 꽂은 모델들은
미묘하게 반짝이는 주얼 컬러 새틴
드레스와 바닥에 끌릴 만큼 긴 맥시
코트, 체크 투피스, 밀리터리 룩을
글래머러스하게 변주한 금장 버튼
코트, 세일러 칼라 보디수트 등
극도로 매력적인 옷을 입고 등장했다.
특히 피날레에 선 리타 오라, 카이아
거버, 하디드 자매 등 쟁쟁한 스타
모델들이 미우치아 프라다가 선사한
레이디라이크 룩을 입은 채 층계에 서
있는 모습은 잠시나마 비극적인 현실을
잊게 할 만큼 황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