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산하고 긴장감 넘치는 쇼의
배경음악이 이번 컬렉션 주제를
암시했다. 두 디자이너는 이탈리아의
도시 베네치아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봤는데, 베네치아의 전형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공포영화 <돈 룩
나우(Don’t Look Now)>와 영국
소설가 대프니 듀 모리에(Daphne Du
Maurier)의 공포소설처럼 어두운
분위기를 표현하고자 했다. 이번 시즌
키 룩인 트위드 원단 정장에 커다란
넥타이를 한 수트 차림이나 빨간 코트는
영화 <돈 룩 나우>의 등장인물을 재현한
룩이다. 또 골드 컬러와 모자이크 패턴,
레이스, 강에서 영감 받은 주름 디테일은
모두 베네치아를 모티프로 탄생했다.
매번 큼지막한 플라워 패턴으로
여성미를 표현하던 두 디자이너가
이번엔 그들의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어둡고 스산한 무드를 표현하기로
마음먹었다는 점에서 프린의 재발견이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