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한 생각이 컬렉션의
시작이었어요. 아무 데서나 잘 수 있는
침낭 같은 옷입니다.” 디자이너 야스코
후루타의 말이다. 방호복 같은 것이
등장하려나 싶던 컬렉션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엉뚱하고 기발한
생각을 이토록 세련되게 발전시킬
줄이야. 대부분 패딩을 이용한 혁신적인
디자인이 눈에 띄었는데, 스키복이나
기능성 옷이라기보다 쿨한 스트리트
룩으로 보였다. 쇼 후반에 등장한 패딩
드레스 역시 침낭이나 담요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동시에 패셔너블했다.
신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패딩 슈즈
워머와 가방도 컬렉션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요소. 익숙한 아이템을
어떻게 해체하고 재조합했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한 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