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브랜드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방법은 여러 가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교체하거나
지난날 토즈, 베르사체 그리고 현재의
몽클레르처럼 ‘게스트 디자이너’를
들이는 것. 에밀리오 푸치는 앞으로
몇 시즌 동안 젊은 디자이너에게
컬렉션을 맡기겠다 발표했다. 첫 번째
주자는 코셰(Koch )의 크리스텔 코셰.
농도 짙은 컬러와 현란한 프린트가
시그니처인 에밀리오 푸치는 섹시하고
진취적인 여성복을 만들곤 했다. 몸에
꽉 맞는 수트, 데콜테 라인이 드러나는
블라우스, 마이크로미니 드레스와
보태니컬 프린트 파자마 수트가
하우스를 대표했다. 코셰는 여기에
스트리트 감성을 더했다. 에밀리오
푸치 특유의 페이즐리 프린트는
티셔츠와 레이스 스커트에 더해졌고,
미니드레스는 캐주얼한 폴로 드레스로
재해석됐다. 브랜드의 스테디셀러인
트윌리 스카프는 블랙 드레스를 입은
모델의 다리에 가터벨트처럼 연출됐다.
에밀리오 푸치의 고객 평균 연령을 열 살
정도 낮출 수 있는 컬렉션임은 분명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코셰 같지도,
그렇다고 에밀리오 푸치가 떠오르지도
않았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