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를 대표하는 브랜드들의
세대교체가 끝나지 않았다. 보테가
베네타의 다니엘 리, 마르니의
프란체스코 리소 그리고 토즈의 발테르
키아포니. 키아포니가 토즈에서 첫
여성복 컬렉션을 선보였다. 토즈는
이미 여러 시즌 동안 훌륭한 기성복과
액세서리 라인을 선보인 바 있다.
미우미우, 구찌, 보테가 베네타를 거쳐온
그는 과연 어떤 미래를 설계하고 있을까?
헐렁한 보이프렌드 재킷, 대충 둘러맨
스카프, 새파란 코듀로이 팬츠와 하늘색
셔츠. 첫 번째 룩이 나오자마자 신인
디자이너에 대한 의구심은 사라졌다.
뒤이어 허리가 잘록한 라이딩 코트,
포플린 셔츠와 함께 입은 1950년대
스타일의 가죽 드레스, 헤링본 소재의
스리피스가 등장했다. 토즈에서 쉬
볼 수 없던 데님 팬츠, 오버사이즈
호보 백, 진주 체인 목걸이는 새로운
(=젊은) 고객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가죽 액세서리를 만들고 남은 조각은
1970년대 스타일의 패치워크 코트와
스커트로 다시 태어났다. ‘편안하면서
고급스러운 이탈리아의 취향’을 보여주고
싶었다던 그는 뜻하는 바를 모두 이룬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