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이념을 성실하게 구현해온 사토시 콘도는 컬렉션에
자연의 요소를 있는 그대로 담아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컬렉션 영상은 주제에 충실하게 인공의 손길이 더해지지 않은 자연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엄숙한 분위기로 부각시켰다.
새 시즌 룩 중 가장 눈에 띈 건 다름 아닌 이세이 미야케를 상징하는
플리츠 형태를 변형한 룩이다.
몸통 부분에 탄력 있는 실을 넣어 조형물처럼
휘도록 만들거나 다리나 팔에 둥근 형태의 주름을 더한 것이 특징.
이 룩들은 하나하나 옷을 넘어 자연의 힘을 나타내는 현대미술 작품처럼 보였다.
물에 염료를 떨어뜨려 둥글게 퍼지면 천에 서서히 흡수시키는 일본의 전통
염색 기법을 사용해 돌을 표현한 룩 또한 인상 깊었다.
컬렉션의 주제를 분명하게 드러내면서도 실생활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을 법한
컬렉션을 선보인 이세이 미야케 컬렉션은 쇼라는 정체성과
리테일적인 부분을 모두 충족시킬 만큼 안정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