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꾸미지 않아도 스타일리시해보이는 옷.
르메르가 잘 어울린다면그만한 축복이 또 있을까.
파리지엔 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르메르는 이번 시즌에도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고집했다.
이들이 공개한 컬렉션 영상은 온전히 옷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어두운 공간에서 촬영됐다.
모델들이 서로 얼굴을 쳐다보거나 뒤돌아서서
응시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등장하는데,
이는 코로나19 시대에 깊이 고민해볼 만한
사람들간의 연결 고리를 의미하는 움직임으로 느껴졌다.
늘 특유의 채도 낮은 컬러 팔레트를 고수하는 르메르지만,
이번시즌엔 은은하고 자연적인 톤 안에서 다양한 컬러를 사용했다.
이 중에서도 두 가지 색을 조합한 그러데이션 룩은처음 시도한 것인데,
르메르의 모든룩이 그렇듯 어떤 옷에도 잘 어우러지는 무난한 매력이 돋보였다.
그 밖에도 리버시블 시어링 퍼를 덧댄 한겨울용
아우터를 선보이는가 하면 여성용 신발의 굽을 낮추는 등 실용성을 추구했다.
누군가는 늘 비슷해 보이는옷 이라 말하겠지만,
르메르의 두 디자이너는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차분하고 고요한 새로움을 창조해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