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는 벌써 세 번째 록다운 상태다.
지역 간 이동이 극히 제한되어 있으며
생활에 필수적이지 않은 상거래 활동도
중지됐다. 그 어느 때보다 친밀감에 목말랐던
프란체스코 리소는 우리 모두가 꿈꾸는 그것을 실현했다.
‘입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친구,
음악에 남다른 감각이 있는 친구,
영상 촬영에 능한 이들을 불러 모아
아무런 제한 없이, '우리가 원래 늘 그래왔던대로’
하루 삼시 세끼를 함께하는 것.
이왕이면 프란체스코 리소가 사랑하는
드라마틱한 실루엣의 옷을 입고 말이다.
실제 그가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촬영한
세 편의 영상에는 커다랗게 부풀린
퍼퍼 케이프, 과한 러플을 장식한 셔츠와
라운지 팬츠,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후드 티셔츠,
어깨를 훤히 드러내는 섹시한 스웨트셔츠,
번쩍이는 롱 드레스를 입고
마치 스틸레토 힐처럼 앞코가
뾰족하게 다듬어진 스니커즈를 신은 모델들이 등장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어쩔 수 없이 입게 된 홈 웨어에
프란체스코 리소 식의 ‘로맨티시즘’을 몇 숟갈 더한 것.
지금, 에디터도 그런 날을 꿈꾼다.
그가 그린 그대로!
가장 화려한 옷을 입고 그 자리에 함께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