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MSGM의 수장 마시모 조르제티는
DJ 출신이다. 이탈리아의 밤 문화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그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다.
반짝이는 라텍스, 선명한 컬러의 페이크 퍼, 루렉스 소재의 홀터넥 톱,
앞코가 뾰족한 슈즈. 그가 선보인 룩만 봐도 절실함을 느낄 수 있다.
마시모 조르제티의 ‘클럽 룩’은 이탈리아의
고상한 취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만초니 극장(Teatro Manzoni) 에서 촬영됐다.
새빨간 벨벳으로 뒤덮인 공간에서 모델들은 거꾸로 걷고, 옷을
갈아입고, 춤을 춘 뒤 모두 극장 안에 모였다. “감정의 홍수를 찾고 있었어요.
그게 내가 밀라노를 사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죠”라는 식의 구절이
음악을 대체했고, 이는 모델의 얼굴에도 새겨졌다.
영상 속 목소리는 <플래시 아트>의 발행인, 영상 전반에 등장하는 음악은 클럽 도마니의 DJ들,
촬영은 프란체스코 코폴라가 담당했다.
비슷한 취향을 가진 의외의 사람들이 만나 아주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
마시모 조르제티가 코로나 팬데믹 봉쇄령 속에서 해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