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ER KAWAKUBO REI 카와쿠보 레이

NOTE 하이패션의 성역과도 같은 런웨이마저 상업성에 잠식당한 요즘, 카와쿠보 레이가 선보이는 쿠튀르적 패션은 한때 우리가 좇던 ‘판타지로서의 패션’이 무언지 되돌아보게 만든다. 불확실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짧은 전언을 제외하면 컬렉션에 관해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지만, 그렇기에 보이는 것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쇼. 특히 인체라는 불변의 틀을 벗어나 주변 공간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한 점, 미래적 디자인과 상반되는 고전적 일본풍 소재를 섞어내며 환기를 시도한 점은 장르를 분명히 지키면서도 안주하지 않으려는 그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FAVORITE LOOK 연꽃무늬를 수놓고, 여분의 슬리브를 장식적 요소로 활용한 레드 컬러 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