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July Issue
작열하던 태양이 여름의 향기를 품고 식어가는 저녁, 우리는 7월호 마감을 하고 있습니다. 이달의 커버 라인 ‘Now We Are’를 떠올리면서 말이죠. 여기, 팀 마리(Team_Marie)의 뜨거운 삶이 담긴 ‘마감 일기’를 보냅니다.
베니스를 떠나 어제 아침 서울에 도착했는데 내일 다시 모나코로 떠난다. 출장과 출장 사이, 이틀 동안 내가 해낸 일은 팀원들과 함께 숨 가쁘게 내달린 마감과 기획 회의, 파리에서 열리는 마리끌레르 인터내셔널 세미나 발표 준비. 그리고 마리끌레르가 공식 미디어로 참여한 톤앤뮤직 페스티벌 현장의 마리 부스 방문까지…. 마치 한여름 밤의 꿈처럼 ‘나는 누구, 여긴 어디’를 되뇌는 몽롱함 속에 씩씩한 얼굴들과 이름들이 또렷이 보인다. 함께여서 든든한 #팀_마리!
박연경 편집장
2022년 10월, 샌프란시스코 MoMA에서 관람한 디에고 리베라의 전시는 충격적이었다. 프라다 칼로가 평생 사랑한 나쁜 남자 디에고 리베라. 그가 그린 여성들은 형형한 아름다움으로 꿈결처럼 존재했다. 언젠가 그의 작품 속 여인들을 화보에 녹이고 싶었는데, 이달 드디어 그 소망을 이뤘다! 몇 달 전, 사진가 장덕화와 이 아이디어를 나눴고, 그렇게 나는 ‘밤을 새워도 행복할 것 같다’던 화보를 마무리하고 있다.
정평화 패션 디렉터
도무지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일도 언젠가는 끝이 난다. 뒤돌아 아쉬움을 남기지 않으려면 바로 지금 최선을 다해 붙잡고, 매달리고, 지켜야 한다. 기약 없는 끝을 향한 저마다의 오늘도, 내일의 끝을 앞둔 지금 우리의 마감도!
김지수 패션 수석 에디터
마감이면 우리는 매끼를 같이 먹고, 매 순간 사무실에서 복닥거리며 키보드를 두들기고, 서로의 근황도 확인하는 시간을 보낸다. 오늘은 아트 팀 막내 혜윤이의 생일인데, 축하 인사를 건네며 서로를 꼭 안아주었다. 가족보다, 애인보다 더 많은 시간과 감정을 나누는 지금의 ‘우리’는 아마 진짜 가족일지도.
김경주 뷰티 마켓 디렉터
한 달을 절반으로 툭 잘라 마감 체제에 돌입하는 에디터의 삶은 언제나 고되다. 하지만 그 고됨을 기꺼이 감내할 수 있는 건 곁에 이 고난을 함께하는 동료가 있기 때문이다. 말없이 에너지 드링크를 건네주고, 서로의 끼니를 챙기는, 일일이 나열할 수는 없는 마음의 언어 덕분에 이번 마감도 잘 견뎠다.
김상은 뷰티 비주얼 디렉터
이달 김혜준 배우와 ‘한 치 앞만 보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저는 집에서도 집에 가고 싶고, 누워 있는 와중에도 더 최선으로 누워 있고 싶은 사람이거든요. 한데 한 치 앞만을 맹렬히 보는 좁은 시야 덕분에 지금껏 마감하며 잘 살 수 있는 것 같아요”라고 고백해버렸다. 짧고 깊은 호흡으로 심해까지 다녀온 7월호, 고마웠어.
유선애 피처 디렉터
난생처음 다녀온 칸영화제 리뷰 기사의 마지막 단락을 쓰는 중이다. 매일 영화가 끝난 뒤 박수를 치며 뜨거워지던 순간을 회상해본다. 이보다 뜨겁게 여름을 맞은 적이 있던가. 이제 매년 5월이면, 영화로운 나날 속에서 살던 며칠을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강예솔 피처 수석 에디터
마감은 매번 똑같은 얼굴을 한 채 우당탕탕 닥쳐온다. 지겹다, 지겹다 하면서도 지나고 나면 이달만의 기쁨이 있다는 걸 안다. 그러니까 지금 내 모니터에 띄워진 미완의 마지막 원고에 다시 집중해야겠다. 온 마음을 담아!
김선희 피처 에디터
누군가의 추억을 들여다보며 덩달아 반대로 걸어본 6월. 긴 세월을 나란히 건너온 레드벨벳과 낮과 밤을 함께하며, 여행지의 추억을 간직한 작은 물건들을 요리조리 사진으로 담아보며 생각했다. 우리의 지금을 이루는 건 이런 눈부신 과거들이라고.
안유진 피처 에디터
김창완 선생님 인터뷰 원고를 정리하다 몰래 눈물 한번 훔치고, 이리저리 해야 할 일을 해치우다 보니 어느덧 새까만 밤이다. 잊지 못할, 충만한 기억을 남겨줄 7월호를 보내주며. 지금 나는… 침대에 눕고 싶다.
임수아 피처 에디터
세상 모든 일에는 마감이 있지만, 달마다 마감을 치르는 에디터의 삶은 가끔 무언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느껴지곤 한다. 그럼에도 지치지 않고 여정을 이어갈 수 있는 이유는 마감이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이어달리기 같은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달릴 힘이 다할 때쯤 한 발자국 앞에 나와 내 바통을 잡고 이끌어주는 마리 팀에 늘 감사한 마음뿐이다.
최인선 패션 에디터
벌써 올해가 반이나 지났다. 2월이 어제 같은데 7월호를 마감 중이라니… 시간 참 빠르다. 복닥복닥하는 우리 마리 팀, 마감 때 늘 생일을 맞는 사람이 꼭 한 명씩 등장하는데, 이달에는 아트 팀 막내 혜윤이 주인공이었다. 15일 자정이 되자마자 삼삼오오 모여 축하를 전했다. 축하해, 혜윤.
송현아 뷰티 에디터
스물여섯, 나는 마리끌레르에 어시스턴트 이력서를 가장한 러브 레터(?)를 보냈다. 아직도 합격 통보를 응답받았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에디터가 된 후에도 이곳에서의 초심은 늘 나를 지켜줬다. 6년이 흘렀고, 이 곳에 두 번째 러브 레터를 보냈다. 어떻게 되었느냐고? 마리 패션팀 오른쪽 줄 첫 번째 자리에 앉아 첫 마감을 하는 중! 언젠가 또 태풍과 파도가 들이닥겠지만 두렵진 않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함께할 테니까.
이다은 패션 에디터
결혼식이 코앞인데 마감에 매진하느라 아무것도 준비된 것이 없다. 웨딩 사진 셀렉트, 신혼여행 예약, 브라이덜 케어 중 어느 하나도! 나, 결혼할 수 있을까?
이영주 뷰티 에디터
벌써 마리에서 맞는 여섯 번째 마감! 겨울과 봄을 지나 어느덧 여름이 왔다. 모든 게 서툴러 선배들의 도움을 받으며 정신없이 맞이한 첫 마감. 무언가 어긋날까 봐 근심이 많았지만 두렵지 않았던 이유는 마리 팀 선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7월호에서도 어김없이 귀찮게 찾아오는 막내를 흔쾌히 반겨주는 선배들에게 마음에 품은 크나큰 고마움을 전한다.
신영 패션 에디터
TEAM_MAR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