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January Issue
매년 1월이면 초심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지난 한 해 왜 더 나아가지 않았는지, 자신과 타협한 순간을 아쉬움으로 되새기게 됩니다. 이어서 새로 주어진 기회인 새해에는 더욱 열심히 살겠다고, 매일의 기록을 남기겠다고, 미라클 모닝을 향한 도전 의지를 다지기도 하죠.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일까요?
“매 신을 다 최선의 연기로 채우려고 하지 않아도 돼.’ 지금 당장은 아쉽다고 느낄 신도 전체 흐름 속에서는 자연스러워질 수 있다는 말이었어요. 그 말을 듣고 망치로 한 대 퍽 얻어맞은 것처럼 얼얼하더라고요. 대본을 전체적으로 보는 폭넓은 시선에 대해 깨닫고, 한 신에 매달리는 제 시선이 얼마나 협소한지 느낀 순간이었어요. 그 말은 이후 제가 모든 작품에서 연기할 때 큰 영향을 줬어요. 아쉬울 때도 한발 물러날 수 있게 됐죠.” 이달의 커버스토리 인터뷰에 담긴 김고은 배우의 이 말이 제게 긴 여운을 남겼습니다. 전도연 배우와 다시 만난 넷플릭스 드라마 <자백의 대가>에서 소름 끼치도록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 연기가 완벽한 채움 대신 불완전한 비움을 향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완성이 아닌 변화의 한복판에서 ‘현재 진행형’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늘 어딘가로 향해 갑니다. 지난 12월 초, 뉴욕에서 목도한 샤넬 공방 컬렉션 현장은 제게 삶의 여정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안겨주었습니다. 샤넬의 패션 부문 아티스틱 디렉터인 마티유 블라지가 영감을 받은 뉴욕 지하철과 사람들. 마치 할리우드 영화 속 각기 다른 역할을 부여받은 캐릭터처럼 각자의 역할을 살아내고, 또 분주하게 이동하는 이들은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나아갑니다.
다시 시작된 1월, 새 달력을 눈앞에 두고 심호흡을 하는 순간. 앞으로 펼쳐질 순간들을 맞이하며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힘에 대해 생각합니다. 때론 용기가 필요한 순간도 있겠죠. 이달 마리끌레르가 기획해 한데 모인 레드불(Red Bull) 선수들이 남긴 이야기를 전합니다. 앞으로 맞이할 날들을 기대하며. 미완성의 삶 속에서 설레는 가능성을 꿈꾸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어요.
길거리에 있는 그저 평범한 벽돌이나 구조물들이 제게는 끝없는 가능성처럼 보이거든요.”
돔 토마토, 파쿠르 선수
“춤을 시작하고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법을 배웠어요. 그게 얼마나 멋지고, 또 즐거운 일인지 알게 되었죠.”
쿄카, 댄서
“브레이킹 댄서로 살아오면서 많은 것을 견뎌야 했어요. 그래서 지금 제 앞에 놓인 새로운 상황들 역시
그동안 수많은 도전을 지나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거라고 느껴요.”
필 위자드, 브레이킹 댄서
“괜찮아요. 매일 넘어지는데요, 뭐. 다시 해볼래요.”
강준이, 스케이트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