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LOÉ

INSPIRATION 17세기 여성 화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Artemisia Gentileschi)의 작품 ‘아하수에로 앞의 에스더(Esther before Ahasuerus)’ FAVORITE LOOK 보디라인이 드러나는 블랙 터틀넥 니트 톱과 화이트 스커트의 조화가 강렬한 드레스 POINT “인스타그램을 위한 옷이 아닙니다.” 끌로에는 트렌드 최전방의 룩은 아니지만 지속 가능한 패션과 기후 위기 등을 염두에 두고, 오래 입고 싶은 정교한 옷을 선보였다.

CHLOÉ

THEME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 INSPIRATION 세계의 종말을 예언하는 요한묵시록(Apocalypse), 이사벨라 트리(Isabella Tree)의 책 <Wilding> PALETTE 오렌지, 블루, 블랙, 캐멀, 아이보리 FAVORITE LOOK 봉긋한 벌룬 소매 가죽 드레스에 남성스러운 팬츠를 매치한 룩 POINT 지속적으로 환경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는 가브리엘라 허스트. 이번 시즌에도 불, 가뭄, 녹아내리는 빙하 등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기후온난화에 대해 경고했다. 아찔하게 녹아내린 빙하를 프린트한 리사이클링 캐시미어 니트 셋업이 대표적이다. 끌로에의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멀티컬러 플랫폼 나마 스니커즈도 참 예쁘다.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신념

우루과이 출신 미국인 디자이너는 패션 산업과 경제를 근본적으로 재고할 필요성을 우리에게 화두로 던졌다. 끌로에에서 2년째 아트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그는 과연 이 문제를 어떻게 풀려는 것일까? 뉴욕 맨해튼의 사무실에서 우리를 맞이한 그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우리에게 그 비법을 설명해주었다.

CHLOÉ

THEME 사랑에 관한 모든 것 INSPIRATION 20세기 예술 작품 PALETTE 크림, 버터스카치, 피치 FAVORITE LOOK 멀티컬러 가리비 패턴 가죽 패치워크 드레스 POINT 비콥(B Corp) 승인을 받은 친환경 기업답게 전 제품을 식물성 염료로 염색했다. 해양 쓰레기를 업사이클링하는 케냐 기업 오션 솔(Ocean Sole)과 협업해 완성한 플립플롭, 기존 모델보다 온실가스를 35% 적게 배출하는 ‘나마’ 스니커즈 등 다각도로 지속 가능한 패션을 실천하고 있다.

CHLOÉ

끌로에는 창립자 가비 아기옹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공표했다. 이는 가브리엘라 허스트를 브랜드의 새로운 수장으로 내세운 전략에서도 확인됐다. 가브리엘라는 영민하게 자신의 브랜드에서도 가장 중요시하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철학을 끌로에에 고스란히 주입했다. 합성섬유와 인조섬유를 제외하고 재활용과 재사용한 유기농 데님과 실크, 캐시미어 등을 주재료로 사용한 것은 물론 부자재도 도금을 최소화했다. 끌로에의 상징인 이‘ 디스’ 백의 새로운 버전 중 50점은 빈티지 이디스 백과 이번 컬렉션을 만들고 남은 소재를 조합해 완성한 것이다. 이뿐 아니라 노숙인에게 최적화된 수트를 무료로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셸터수트와 함께 ‘셸터수트 끌로에 백팩’을 제작해 백팩이 하나 팔릴 때마다 셸터수트 두 벌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사회에도 공헌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점은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다양한 영역에 걸친 고민 끝에 탄생한 첫 끌로에 컬렉션이 심미적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다는 것이다. 동시대 여성들의 낮과 밤, 그리고 신념까지 책임질 컬렉션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