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OR

여성의 궁극적인 아름다움과 행복을 패션이란 매개체를 통해 감각적으로 구현하는 능력이 탁월한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 2021 S/S 시즌엔 이탈리아의 진보적인 페미니스트이자 비주얼 아티스트 루차 마르쿠치의 작품을 담은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한 쇼 스페이스에서 장엄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세톁차 9.3의 성스러운 오페라 역시 인상적이었다. “소설가 수전 손택과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그 결과 정교한 엠브로이더리와 플로럴 모티프를 패치워크한 디테일을 기반으로 매우 시적인 쇼가 펼쳐졌다.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듯한 시폰 가운부터 기모노의 실루엣을 변형한 샹브레 재킷, 날염 프린트 앙상블, 이카트 프린트 데님 팬츠 등 오리엔탈리즘을 가미한 보헤미안 룩은 우아하기 그지없었다. 이 밖에 크리스찬 디올이 1957년 일본에서 선보인 컬렉션에서 소개한 바 재킷의 실루엣을 로브로 재해석한 아우터며 2000년대 초반에 히트한 발레리나 슬리퍼 등 하우스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이템도 눈에 띄었다. 여러모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꼭 어울리는 긍정적인 컬렉션을 완성하고 싶었다는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의 진심이 느껴진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