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SCHINO

디지털 런웨이의 시대가 오기도 전, 이미 디지털이라는 플랫폼에 최적화되어 있던 제레미 스캇. 지금 그는 전성기를 맞은 듯하다. 마리오네트 인형극으로 컬렉션을 보여준 지난 시즌도 재기 발랄했는데 이번에는 '쇼 를 위한 쇼’ 를 영상으로 제작했다. 총 일곱 가지 극으로 나뉜 영상은 동전 지갑 포켓이 더해진 트위드 드레스를 입은 이들이 무대 앞에 앉아 차를 마시며 쇼를 기다리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드디어 영상 속 쇼가 시작되고 종이로 만든 도시 사이를 헤일리 비버가 핀스트라이프 수트를 입고 시크하게 걷는다. 주말을 맞아 여행을 떠난 수주는 들판의 소를 실사 프린트한 룩을 입고 휴식을 즐긴다. 쇼핑 사파리를 떠난 여인들은 악어 꼬리 디테일이 더해진 금빛 사파리 재킷과 펜슬 스커트를 입고 있고, 미술관에서는 작품 속 여인들이 밖으로 걸어 나온다. 그리고 이브닝드레스를 입은 디타 본 티즈의 화끈한(이건 영상을 봐야 알 수 있다) 마무리로 막을 내린다. 무려 36명의 스타가 등장하는 초호화 캐스팅!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 보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는 모스키노의 ‘영화’, ‘레드 정글(Red Jungle)’! 꼭 풀 버전을 보길 바란다.

MOSCHINO

이번 시즌 모든 컬렉션을 통틀어 가장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인 쇼를 꼽으라면 단연 모스키노가 아닐까. 모스키노가 공개한 새 컬렉션 영상에는 사람 대신 실로 매달아 조작하는 인형 마리오네트가 고풍스러운 살롱 쇼의 모델로 등장했다. 이 기발한 마리오네트 살롱 쇼의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했다. 실제 모델 사이즈로 제작한 의상을 인형에 맞게 줄인 것인데, 디자인과 소재는 물론이고 작은 액세서리까지 실물과 똑같은 과정을 거쳐 제작했다. 특히 이번 컬렉션은 모서리 마감, 솔기, 코르셋, 천 조각, 다트 등 옷 바깥 부분에 위치하는 디테일까지도 아주 작은 사이즈로 완벽하게 줄여 표현했다는 사실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모델뿐 아니라 피날레에 등장한 디자이너 제레미 스캇을 비롯해 객석의 안나 델로 루소, 안나 윈투어 같은 패션계 주요 인사까지 미니어처로 제작해 볼거리를 더했다. 실생활에서 입을 만한 옷을 보여주기보다는 패션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모스키노의 이번 쇼는 어마어마한 화제를 모으며 대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오직 제레미 스캇이기에 가능한 행보일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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