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ENCIAGA

THEME 지속 가능한 패션과 평화 INSPIRATION 기후온난화와 전쟁에 대한 반대 PALETTE 블랙, 레드, 옐로, 블루 FAVORITE LOOK 커스텀 발렌시아가 테이프로 전신을 둘둘 만 룩. 킴 카다시안이 입어 화제가 됐다. POINT 뎀나는 1991년 조지아 내전으로 피란민이 된 자신의 트라우마를 떠올리며 쇼장 좌석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이 섞인 티셔츠를 놓았다. 실시간으로 360° 뷰가 가능한 돔 형태의 장소도 독특했지만, 그 속에서 인공 눈바람이 몰아치는 런웨이를 힘겹게 걷는 모델들이 전쟁을 겪는 난민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 가슴이 먹먹해졌다. 꾸준히 지속 가능한 패션을 지향하는 브랜드답게 독점 개발한 균사체 기반 최첨단 소재 EPHEA™를 활용한 점 역시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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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가는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줄 거라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이번에도 역시 발렌시아가였다. 디지털 런웨이도 VR 프레젠테이션도 아닌, 게임이라니! 세기말 분위기로 충만한 2031년을 배경으로 한 게임 <Afterworld: The Age of Tomorrow>를 통해 새 컬렉션을 공개한 것. 한 편의 공상과학영화처럼 스토리가 존재하는 듯 보였고, 여러 섹션으로 나뉜 배경에 따라 룩의 분위기가 반전되는데, 마지막에는 모델 엘리자 더글러스가 아서왕 신화처럼 검을 꺼내들고 평화를 공표하는 듯한 포즈를 취하며 끝난다. 즉, 영상의 분위기와 달리 종말이 아닌 희망에 찬 미래를 담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한 것. 데드 스톡으로 완성한 퍼, 누군가가 평생 입은 듯한 그런지한 데님 팬츠, NASA 로고를 새긴 우주복 스타일의 퍼퍼 재킷, 기사의 갑옷을 닮은 사이하이 부츠까지, 이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가며 자연과 균형을 찾기 위해 벌이는 일종의 전투라고 표현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 컬렉션을 보여주는 방식 그리고 그 내용을 채우는 룩, 이 모든 것은 게임에 열광하는 발렌시아가 주고객들의 마음을 충분히 사로잡고도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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