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LCE & GABBANA

INSPIRATION 시대를 초월하는 흑백의 영원함, 짙은 검은색 바다, 강렬한 블랙 FAVORITE LOOK 창백한 맨살 위 가슴골이 드러나는 블랙 셔츠와 간결한 실루엣의 블랙 팬츠, 어깨에서부터 길게 늘어뜨린 블랙 케이프는 하얀 런웨이 바닥을 스치며 관능미의 군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POINT 아름다움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여성용 재킷을 남성 몸에 아름답게 맞춰 화이트 크레이프 소재의 완벽한 핏을 지닌 재킷을 완성했다. 새로운 방식의 재단과 칼라, 여밈 등 수공예의 복잡한 기술로 만들어낸 단순한 실루엣.

DOLCE & GABBANA

THEME Y2K의 열기 INSPIRATION 제니퍼 로페즈를 비롯해 2000년대 초반을 풍미한 팝 스타 PALETTE 블랙 & 화이트, 메탈릭 컬러, 애니멀 프린트 FAVORITE LOOK 무지갯빛 젬스톤 스터드를 콕콕 박은 데님 셋업 안에 란제리를 매치한 과감한 룩 POINT 관능적인 애니멀 프린트, 풍성한 크리스털 프린지, 멀티컬러 젬스톤 엠브로이더리, 나비의 커다란 날개가 연상되는 과장된 숄더 라인, 레이스 브라와 로고 장식 밴드 브리프 등 다양한 요소가 모여 섹시한 젠지 룩이 탄생했다.

DOLCE & GABBANA

1990년대 그룹 아쿠아의 히트곡 ‘바비걸’이 돌체 앤 가바나의 마음을 지배했다. 바비 인형이 자신이 원하는 가상현실을 꿈꾸는 내용의 가사는 지금 젊은 세대의 문화에 완벽하게 들어맞으니 말이다. 디자이너 듀오는 사이버 세상을 거침없이 시각화했다. 쇼가 시작되자 구식 텔레비전의 화면 조정이 떠오르는 무지갯빛을 디지털 패턴으로 재해석한 현란한 룩이 쏟아져 나왔으니! 1990년대 슈퍼모델이 떠오르는 섹슈얼한 블랙 드레스와 보디수트가 그 뒤를 이었고, 블랙 & 화이트 패턴과 네온 컬러로 포인트를 준 룩으로 정신을 쏙 빼놓은 후 블링블링한 메탈릭 컬러 일색의 퓨처리스틱한 스타일로 대미를 장식했다. 이런 극도의 화려함은 1990년대를 풍미한 섹슈얼한 스타일을 탐내는 요즘 세대를 위한 제안이라는 게 디자이너 듀오의 설명이다. 분명한 건 힘을 뺀 룩은 단 하나도 없었고, 최선을 다해 디테일을 추가하고 또 추가했다는 거다. 그래서 모든 룩이 분명히 돌체 앤 가바나다웠고 그들의 마니아를 사로잡았을지는 모르지만, 가상현실이 아닌 현실에서 지금 당장 이 옷을 입고 길거리에 나설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는 의문이었다.

DOLCE & GABBANA

이번 시즌, 쇼장 앞엔 인스타그램에서 주목받고 있는 1인 시위자(?), @dudewithsign이 돌체 앤 가바나의 수트를 입고 A‘ m I #DGEnough? (저, 충분히 돌체 앤 가바나스럽나요?)’ 라는 사인을 들고 서 있었다. 계획된 행위였는지 모르겠지만 이목은 끌었다. 쇼장 안엔 또 다른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다. 돌체 앤 가바나의 슈메이커, 크로셰 장인, 재봉사, 주얼리 세공사가 각자 워크숍을 차려놓고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번 시즌 돌체 앤 가바나는 컬렉션을 완성하는 데 필수 불가결한 하우스 장인들을 찬양했다. 여체를 강조한 코르셋과 속살이 비치는 레이스, 오간자보다는 포근한 니트, 레이스 셔츠, 남성복에서 영감을 받은 알파카 코트, 시어링처럼 무거워 보이는 니트 코트가 등장했다. 섹시함보다는 편안함, 관능미보다는 은밀함에 초점을 뒀다는 듀오. 쇼 당일엔 밀라노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처음 확인됐다. 돌체 앤 가바나는 우리 모두가 곧 타의적으로 ‘격리’되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을까? #STAYatHome에 돌체 앤 가바나보다 완벽한 컬렉션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