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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디스코 시대의 화려한 매력을 모던하게 재해석 INSPIRATION 펜디 하우스에 남은 칼 라거펠트의 유산. 그에게 영감을 준 주변 인물에 대한 탐구 PALETTE 화이트, 블랙, 브라운, 비비드한 멀티컬러 FAVORITE LOOK 안토니오 로페스의 추상화를 입힌 퍼 코트에 같은 패턴의 빅 백을 든 룩 POINT 바게트와 피카부 등 백을 비롯해 슈즈와 헤어 액세서리에도 1970년대 감성을 더해 반짝이고 화려하다.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안토니오 로페스의 작품이 더해진 룩을 찾는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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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디의 쇼는 공개 이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마니아층이 두터운 스타 디자이너 킴 존스가 합류한 후 펼친 첫 번째 여성복 컬렉션이기 때문이다. 킴 존스는 새 시즌 쇼를 위해 하우스의 아카이브를 면밀히 연구한 후 펜디의 고향인 로마, 그리고 자신의 고국인 영국 여성들 특유의 분위기와 실용을 추구하는 정신을 담아냈다. 그 결과는 놀랍게도 칼 라거펠트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섬세하게 가공한 가죽과 털 소재부터 차분한 색감, 칼리그래피 (칼의 이름을 따서 만든 아이코닉한 패턴) 모노그램, 몸의 곡선을 따라 흐르는 듯한 실루엣까지 라거펠트가 다진 펜디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기 때문. 그동안 킴 존스가 보여준 동시대적이고 과감한 스타일 대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주를 이룬 점이 특히 신선했는데, 그는 쇼 노트에서 펜디 가문 여성들의 우아함에 주목했다고 전하며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2021 F/W 시즌 백 트렌드

2021 F/W 시즌, 백 트렌드를 이야기할 때 친숙한 이름들이 대거 등장했다. 브랜드 아카이브의 아이코닉한 백을 쁘띠 사이즈로 구현한 디올의 마이크로 백 컬렉션부터 전체 비율을 변형해 참신한 느낌을 연출한 펜디의 피카부 아이씨유 백, 2007년 이후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프라다의 갤러리아백 등 클래식한 백의 미학을 자유로이 만끽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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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여성스럽다’는 말을 지양한다. 표현 자체가 품고 있는 편견 때문이다. 그렇지만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는 여성스러운 것에 대한 정의를 지극히 펜디스럽게 재해석했다. 영감의 원천은 1975년 당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영화 <미스트레스(Ma tresse)>다. 평범한 중산층 여자가 지하실에서 성적 지배자로 사는 이야기로 칼 라거펠트가 코스튬을 맡았다. 이는 지나치게 부풀린 소매, 날씬하게 강조된 허리, 엉덩이부터 무릎까지 옴짝달싹할 수 없을 만큼 딱 맞는 펜슬 스커트와 코르셋 톱으로 표현되어 런웨이에 올랐다. 오해를 사기 쉬운 룩이 많았다. 하지만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는 이를 카렌 엘슨, 팔로마 엘세서, 캐럴린 머피에게 입혔다. 깡마른 여자가 아닌 친구 같은, 아는 언니 같은, 나 자신 같은 여자에게 입혀 우리 모두 나이, 몸무게, 생김새를 불문하고 섹시하고 강인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펜디는 쇼 노트에 ‘안방에서부터 중역 회의장까지 소화 할 수 있는 옷이라’고 적었다. 회사 미팅 자리에 적합한지는 의문이었지만 쇼장을 찾은 몸 사이즈가 각기 다른 여자들을 만족시키기엔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