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앞날을 마주할 신혼부부를 떠올리며.
서울의 내추럴 와인 숍 대표들에게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위한 한 병의 와인을 추천받았다.

필라라(좌측) & 방 마리(우측)

필라라(Filara)

비노테카 정지윤 대표

레이블처럼 사랑스러운 맛과 향을 지닌 이탈리아 움브리아산 오렌지 와인. 은은한 효모 향과 화사한 꽃 향이 코끝을 스치고 멜론과 리치를 비롯한 열대 과실 맛이 입 안에 기분 좋게 맴돈다. 탄산도 자글자글하게 올라와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부부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수 있을 듯하다.

방 마리(Bain Marie)

르퐁 윤덕연 대표

알렉상드르 뱅과 노 콩트롤이라는 두 와이너리가 손잡고 만든 와인. 소비뇽 블랑과 가메로 구성한 블렌드 와인이다. 두 와이너리는 저마다 특성이 명확한데, 합을 맞춰 훌륭한 시너지를 내는 와인을 만들었다. 결혼 생활도 일종의 협업이자 팀플레이라고 생각하기에 이 와인을 추천한다.

지그부흐(Zegwur)

쉘터 김정은 대표

리치, 오렌지, 장미의 향과 쌉쌀한 타닌감이 어우러지는 프랑스 알자스산 화이트 와인. 게뷔르츠트라미너는 본래 달콤한 품종이지만, 그 선입견을 깨기 위해 달지 않게 만들고, Gewürz(게뷔르츠)의 알파벳 철자를 다시 조합해 Zegwur(지그부흐)이라고 이름 지었다. 결혼도 이 와인과 비슷하지 않을까. 아름답기만 할 것이라는 환상을 넘어 수많은 대화와 시행착오를 거쳐 행복한 앞날을 만들어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아이 호프 에브리데이(I Hope Everyday)

코멘터리사운드 이재철 대표

딸기, 크랜베리, 라즈베리 같은 달콤한 과일 맛과 부드러운 탄산을 느낄 수 있는 프랑스 아르데슈산 로제 와인. 이 와인과 함께라면 단번에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생애 가장 낭만적인 순간을 맞이할 신혼부부에게 앞으로 모든 날이 꿈꾸는 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아이 호프 에브리데이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