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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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FORTLESS GRACE

피부가 투명해 보이는 클래식 레드 립, 손으로 대충 만진 듯 불규칙한 헤어스타일과 만났을 때 드러나는 본연의 아름다움.

HOW TO 오휘 세컨스킨 파운데이션으로 피부를 얇고 가볍게 커버한다. 뺨에 리얼 컬러 블러셔를 넓게 쓸어준 다음 립 브러시로 루즈 리얼 #레드지앵을 발라 깨끗한 레드 립을 완성한다.

 

블랙 드레스 셀프포트레이트
블랙 드레스 셀프포트레이트

DARING RED

매혹적이기 위해서 많은 장식이 필요한 건 아니다. 바짝 올린 속눈썹, 대담한 레드 립. 이 조합만으로 충분하다.

HOW TO 오휘 세컨스킨 파운데이션을 발라 얇고 자연스러운 피부를 연출한다. 리얼 컬러 블러셔로 뺨 전체를 감싸 살짝 상기된 듯한 혈색을 만든 다음 립 브러시로 루즈 리얼 #그랜드 레드를 꼼꼼하게 발라 치명적인 레드 립을 완성한다.

 

홀터넥 드레스 킵세이크,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홀터넥 드레스 킵세이크,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니트 톱 산드로
니트 톱 산드로

BARE AND PURE

성공적인 내추럴 메이크업의 전제 조건은 이 두 가지다. 전체적인 톤이 균일할 것, 아주 맑은 글로와 최소한의 생기가 살아 있을 것.

HOW TO 컬러를 최대한 배제한 내추럴 메이크업. 타고난 듯 맑고 윤기 있는 피부로 표현되는 오휘 얼티밋 커버 쿠션 모이스처를 바른다. 입술에 루즈 리얼 리퀴드 #터치 업 핑크를 발라 여릿한 생기를 준다.

 

시어 소재 드레스와 스타킹 모두 발렌티노
시어 소재 드레스와 스타킹 모두 발렌티노

ROSY LIPS

건드리면 물이 배어나올 것처럼 촉촉한 장밋빛 입술. 여성 본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할 수 있는 메이크업이다.

HOW TO 오휘 얼티밋 커버 쿠션 모이스처로 윤기 있는 피부로 표현한 다음 마스카라 프루프올을 한 번만 깨끗하게 바른다. 루즈 리얼 리퀴드 #핑크 쇼크를 입술에 도톰하게 채워 촉촉한 유리알 같은 입술을 완성한다.

 

블루 드레스 엘리자베스 앤 제임스
블루 드레스 엘리자베스 앤 제임스

A BITE OF BROWNIE

여성의 부드러움은 웃을 때 쏙 파이는 보조개와 눈웃음만큼 강력한 무기. 차분한 로즈 브라운 입술만으로 이 무기를 쉽게 얻을 수 있다.

HOW TO 오휘 세컨스킨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리얼 컬러 브론저로 얼굴 외곽을 쓸어 입체감을 준다. 리얼 컬러 5 아이섀도우 #14 블레싱 브라운으로 눈매를 그윽하게 만들고 지적인 브라운 립스틱, 루즈 리얼 #프렌치 로즈를 입술에 발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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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Fully

웨딩드레스 플로렌스 웨딩(Florence Wedding). 센터 스톤을 중심으로 우아하게 뻗은 곡선의 볼륨감이 돋보이는 하이 주얼리 랭소 티아라, 화이트 골드 소재 밴드에 44개의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조세핀 오브 프랭 타니에르 이어링, 화이트 골드 소재에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1개가 세팅된 조세핀 아그레뜨 솔리테어와 웨딩 밴드 모두 쇼메(Chaumet).
웨딩드레스 플로렌스 웨딩(Florence Wedding). 센터 스톤을 중심으로 우아하게 뻗은 곡선의 볼륨감이 돋보이는 하이 주얼리 랭소 티아라, 화이트 골드 소재 밴드에 44개의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조세핀 오브 프랭 타니에르 이어링, 화이트 골드 소재에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1개가 세팅된 조세핀 아그레뜨 솔리테어와 웨딩 밴드 모두 쇼메(Chaumet).
섬세한 세공이 빛나는 하이 주얼리 조세핀 티아라, 브릴리언트 컷 파베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화이트 골드 체인과 핑크 골드 로프로 이루어져 사랑의 결실을 리본 매듭으로 표현한 인솔런스 컬렉션, 풍성한 리본 매듭이 돋보이는 인솔런스 컬렉션의 이어링과 링, 방돔 광장 기둥에 새겨진 나선형 무늬 모티프의 플래티넘 소재 토르사드 웨딩 밴드, 다이아몬드를 수작업으로 세팅한 케이스와 화이트 새틴 스트랩이 어우러진 조세핀 컬렉션의 롱드 드 뉘 타임피스 모두 쇼메(Chaumet), 테일러드 재킷 김서룡 옴므 (Kimseoryong Homme).
섬세한 세공이 빛나는 하이 주얼리 조세핀 티아라, 브릴리언트 컷 파베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화이트 골드 체인과 핑크 골드 로프로 이루어져 사랑의 결실을 리본 매듭으로 표현한 인솔런스 컬렉션, 풍성한 리본 매듭이 돋보이는 인솔런스 컬렉션의 이어링과 링, 방돔 광장 기둥에 새겨진 나선형 무늬 모티프의 플래티넘 소재 토르사드 웨딩 밴드, 다이아몬드를 수작업으로 세팅한 케이스와 화이트 새틴 스트랩이 어우러진 조세핀 컬렉션의 롱드 드 뉘 타임피스 모두 쇼메(Chaumet), 테일러드 재킷 김서룡 옴므 (Kimseoryong Homme).
김소연 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세핀 에끌라 플로럴 이어링, 화이트 골드 소재 밴드에 다이아몬드를 그레인 세팅한 조세핀 아그레뜨 웨딩 밴드, 푸른빛의 영롱한 블루 사파이어가 빛나는 조세핀 에끌라 플로럴 솔리테어와 조세핀 오브 프랭 타니에르 펜던트 모두 쇼메(Chaumet), 드레스 플로렌스 웨딩(Florence Wedding). 이상우 재킷과 팬츠, 셔츠 모두 톰 브라운(Thom Browne).
김소연 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세핀 에끌라 플로럴 이어링, 화이트 골드 소재 밴드에 다이아몬드를 그레인 세팅한 조세핀 아그레뜨 웨딩 밴드, 푸른빛의 영롱한 블루 사파이어가 빛나는 조세핀 에끌라 플로럴 솔리테어와 조세핀 오브 프랭 타니에르 펜던트 모두 쇼메(Chaumet), 드레스 플로렌스 웨딩(Florence Wedding).
이상우 재킷과 팬츠, 셔츠 모두 톰 브라운(Thom Browne).

결혼 소식이 전해지고 한 달쯤 지났을 무렵 그리고 결혼을 한 달 남짓 남겨둔 5월의 어느 날, 김소연과 이상우는 마리끌레르의 화보 촬영을 위해 때아닌 추위가 찾아온 빈으로 떠났다. 화보 촬영이 있던 날 하필이면 일주일 중 가장 추운 데다 비까지 내렸으나 그래도 촬영은 순조로웠다. 자기 순서를 꽤 오래 기다리던 이상우는 지루한 내색 없이 촬영장을 찬찬히 둘러보며 여유로 웠고, 틈틈이 모니터링을 하며 촬영을 이어가던 김소연은 결혼 전 유일한 웨딩 사진에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담고 있었다. 사진이 마음에 드는지 물으며 결과물을 궁금해하는 김소연과 모두 별 탈 없이 행복하게 촬영을 마쳤으면 됐다는 이상우는 촬영이 없는 날에는 골목길을 걸어 미술관에 가 전시를 보고 마켓에서 아름다운 물건들을 구경한 후 저녁이면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들과 축복을 담은 가벼운 술 한잔으로 건배를 하며 빈에서 평화로운 닷새간의 일상을 누렸다. 어디에서나 지도 하나만 있으면 길을 잘 이끌어 준다는 이상우와 그런 이상우의 ‘당신은 용기 넘치는 배우 같아’라는 한마디에 걱정 가득한 본래의 모습 대신 큰 용기를 내고 있는 자신이 놀랍다는 김소연은 지금 꿈 같은 나날을 보내며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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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 플로렌스 웨딩(Florence Wedding), 수국 모티프의 디자인에 핑크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호텐시아 오브 로제 이어링 쇼메(Chaumet).
웨딩드레스 플로렌스 웨딩(Florence Wedding), 수국 모티프의 디자인에 핑크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호텐시아 오브 로제 이어링 쇼메(Chaumet).
2.95캐럿 다이아몬드가 그레인 세팅된 화이트 골드 소재의 프리미에 리앙 화이트 골드 헤드밴드, 두 사람을 영원히 하나로 이어주는 운명의 실과도 같은 크로스 링크를 모티프로 디자인한 화이트 골드 소재의 리앙 스터드 이어링, 화이트 골드 체인 스트랩에 그레이 마더오브펄과 화이트 마더오브펄을 세팅한 주 드 리앙 펜던트 및 브레이슬릿을 각각 레이어링하여 착용, 다이아몬드를 풀 파베 세팅한 화이트 골드 소재의 주 드 리앙 브레이슬릿, 변치않는 아름다운 인연을 상징하는 사선 링크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리앙 웨딩 밴드, 링의 측면에 14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크로스 링크를 더욱 빛나게한 플래티넘 소재의 리앙 크루아제 솔리테어, 다이아몬드의 영롱함이 아름다운 리앙 크루아제 웨딩 밴드, 얇은 두께감으로 데일리 링으로도 적합한 리앙 크루아제 웨딩 밴드 모두 쇼메(Chaumet). 드레스 제니 팩햄 바이 소유 브라이덜(Jenny Packham by SOYOO BRIDAL).
2.95캐럿 다이아몬드가 그레인 세팅된 화이트 골드 소재의 프리미에 리앙 화이트 골드 헤드밴드, 두 사람을 영원히 하나로 이어주는 운명의 실과도 같은 크로스 링크를 모티프로 디자인한 화이트 골드 소재의 리앙 스터드 이어링, 화이트 골드 체인 스트랩에 그레이 마더오브펄과 화이트 마더오브펄을 세팅한 주 드 리앙 펜던트 및 브레이슬릿을 각각 레이어링하여 착용, 다이아몬드를 풀 파베 세팅한 화이트 골드 소재의 주 드 리앙 브레이슬릿, 변치않는 아름다운 인연을 상징하는 사선 링크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리앙 웨딩 밴드, 링의 측면에 14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크로스 링크를 더욱 빛나게한 플래티넘 소재의 리앙 크루아제 솔리테어, 다이아몬드의 영롱함이 아름다운 리앙 크루아제 웨딩 밴드, 얇은 두께감으로 데일리 링으로도 적합한 리앙 크루아제 웨딩 밴드 모두 쇼메(Chaumet). 드레스 제니 팩햄 바이 소유 브라이덜(Jenny Packham by SOYOO BRIDAL).
김소연 화이트 골드 소재에 38개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리앙 컬렉션 프리미에 리앙 링, 크로스 링크 모티프의 화이트 골드 소재의 리앙 스터드 이어링, 변치 않는 인연을 상징하는 플래티넘 소재의 리앙 크루아제 솔리테어, 세르티 데상투 세공기법으로 다이아몬드를 더욱 돋보이게 한 리앙 크루아제 웨딩 밴드,심플한 디자인의 플래티넘 소재의 리앙 크루아제 웨딩 밴드, 화려한 다이아몬드 세팅으로 여성스러움이 느껴지는 뉴 리앙 뤼미에르 워치, 마더오브펄, 라피스라줄리, 터콰이즈를 세팅한 주 드 리앙 브레이슬릿, 다이아몬드와 마더오브펄을 세팅한 스톤이 빛나는 주 드 리앙 펜던트 모두 쇼메(Chaumet). 톱 쟈딕 앤 볼테르(Zadig & Voltaire), 팬츠 아에르(AEER). 이상우 변치 않는 아름다운 인연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플래티넘 소재의 리앙 웨딩 밴드, 파리의 우아함을 담아낸 클래식한 디자인의 핑크 골드 소재 케이스 댄디 워치 모두 쇼메(Chaumet), 스웨터 브루넬로 쿠치넬리(Brunello Cucinelli).
김소연 화이트 골드 소재에 38개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리앙 컬렉션 프리미에 리앙 링, 크로스 링크 모티프의 화이트 골드 소재의 리앙 스터드 이어링, 변치 않는 인연을 상징하는 플래티넘 소재의 리앙 크루아제 솔리테어, 세르티 데상투 세공기법으로 다이아몬드를 더욱 돋보이게 한 리앙 크루아제 웨딩 밴드,심플한 디자인의 플래티넘 소재의 리앙 크루아제 웨딩 밴드, 화려한 다이아몬드 세팅으로 여성스러움이 느껴지는 뉴 리앙 뤼미에르 워치, 마더오브펄, 라피스라줄리, 터콰이즈를 세팅한 주 드 리앙 브레이슬릿, 다이아몬드와 마더오브펄을 세팅한 스톤이 빛나는 주 드 리앙 펜던트 모두 쇼메(Chaumet). 톱 쟈딕 앤 볼테르(Zadig & Voltaire), 팬츠 아에르(AEER).
이상우 변치 않는 아름다운 인연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플래티넘 소재의 리앙 웨딩 밴드, 파리의 우아함을 담아낸 클래식한 디자인의 핑크 골드 소재 케이스 댄디 워치 모두 쇼메(Chaumet), 스웨터 브루넬로 쿠치넬리(Brunello Cucinelli).
블라우스와 스커트 모두 이자벨 마랑(Isabel Marant), 호텐시아 오브 로제 컬렉션의 펜던트, 링과 비 마이 러브 컬렉션의 웨딩 밴드, 솔리테어 모두 쇼메(Chaumet), 턴업된 챙이 멋스러운 라운드 크라운의 라피아 모자 클래식 5(Classic 5) 헬렌카민스키(Helen Kaminski).
블라우스와 스커트 모두 이자벨 마랑(Isabel Marant), 호텐시아 오브 로제 컬렉션의 펜던트, 링과 비 마이 러브 컬렉션의 웨딩 밴드, 솔리테어 모두 쇼메(Chaumet), 턴업된 챙이 멋스러운 라운드 크라운의 라피아 모자 클래식 5(Classic 5) 헬렌카민스키(Helen Kaminski).
톱 아보아보(Avou Avou), 스커트 뎁 세레모니(Debb Ceremony), 조세핀 오브 프랭 타니에르 이어링 쇼메(Chaumet).
아보아보(Avou Avou), 스커트 뎁 세레모니(Debb Ceremony), 조세핀 오브 프랭 타니에르 이어링 쇼메(Chaumet).

갑작스럽게 결혼 소식이 전해졌어요. 상우 상견례 날짜를 정한 지 일주일 만에 결혼한다는 기사가 났어요. 예식장은 물론 결혼 날도 정하기 전이었죠. 상견례를 한 다음 날부터 손잡고 식장을 알아보고, 날짜를 정하고, 반지와 한복을 보면서 그렇게 차근차근 진행했어요. 어쩌면 기자 분들이 저희가 결혼하는 데 추진력을 준 셈이에요. 그러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빠른 속도로 진행되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연애도 마찬가지예요. 좋은 감정으로 조심스럽게 만나는 와중에 소연 씨에게 집 앞 대공원에 가자고 했어요. 둘이 모자를 쓰고 다녔는데 우리 둘이 대공원에 갔다고 기사가 나온 거예요. 그래서 또 박차를 가했죠.(웃음) 기사 보고 부모님이 서로 만나고 싶어 했어요. 일부러 서둘지 않았는데도 모든 게 빨리 진행된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순리대로 모든 순간이 조화를 이룬 거죠. 신기할 만큼.

결혼식이 비공개인데도 모든 순간이 기사로 나고 있을 만큼 많은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어요. 그런 시선이 부담스럽죠? 소연 저희 둘 모두 뭔가를 드러내는 게 어색해요. 작은 것도 기사가 되는 요즘은 이제껏 저희가 살아온 것과는 매우 다른 상황이죠. 결혼 준비를 하다 보면 많이들 싸운다잖아요. 저는 오히려 상대의 성향을 더 잘 알게 되고 더 좋아지고 있어요. 상우 씨도 그렇죠?(웃음) 상우 결혼식 식사를 한식으로 하고 싶었는데 소연 씨도 좋다고 했어요. 모든 결혼식이 나름대로 방식이 있는데 저희는 심플하고 깔끔하게 하고 싶었어요. 부모님들도 무엇 하나 고집부리는 게 없어요. 오히려 서로 배려하다 보니까 답이 안 나오는 일은 있죠.(웃음) 두 집안의 부모님 모두 좋은 분들이어서 감사해요.

연애를 시작하고 둘 사이에 일어난 변화가 있을 것 같아요. 소연 전 일부러 걱정을 하는 타입이에요. 실수하는 것을 싫어하다 보니 걱정하지 않으면 오히려 불안해요. 걱정해서 결과가 좋다면 그걸로 괜찮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상우 씨는 신중할 뿐만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알아요.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드러내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죠. 그런 걸 보면서 제 걱정으로 주변 사람들이 불편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쩌면 지금 만나는 사람이 상우 씨였기에 결혼까지 결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1년 전만 하더라도 결혼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거든요. 상대에게 좋은 얘기를 많이 듣다 보니까 ‘그래, 순리대로 살아보자’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걱정을 접고 순리대로 살다 보면 더 좋아질 거라는 마음으로요. 상우 모든 성격에는 장단점이 있잖아요. 생각도, 걱정도 많은 소연이를 보고 있으면 혹시나 아프진 않을까 안쓰러워요. 그래도 지금의 소연이를 있게 한 건 모두 그런 성격 덕분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모든 사람이 다 좋아하는 사람, 배우로 남아 있는 거니까요. 서로 다른 두 성격이 융화된다면 더 나은 둘이 되지 않을까요?

빈에서 프러포즈를 했다고 들었어요. 상우 둘 다 의례적인 것을 싫어해요. 소연이도 필요 없다며 하지 말라고 했고요. 결혼과 관련한 모든 걸 간소화하고 있거든요. 처음엔 서울에서 전시를 보며 꽃과 귀고리를 사서 프러포 즈하려고 했어요. 반지는 그 전에도 직접 디자인을 주문해서 많이 사줬거든요. 또 반지를 사면 낄 게 너무 많아지니까.(웃음) 소연이가 <은하철도 999>를 좋아해요. 마침 서울에서 그 작가의 전시회가 열려서 거기서 하려고 했죠. 깜짝 프러포즈를 하려고 어디 가는지 알려주지도 않고 일단 어디 좀 가자고 했는데 계속 어디 가느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대답 안 해주면 화낼까 봐 계획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빈에 와서 마켓 구경을 갔다가 꽃 한 다발을 샀어요. 마음에 들어 하는 귀고리도 사고 싶었는데 가게 문이 닫혀 있어서 사지 못하고 계속 돌아다녔죠. 오래 걸었더니 발뒤꿈치가 까졌더라고요. 약국에 가서 밴드를 사서 붙이면서 오래오래 행복하자고 말했어요.

그러고 보면 사람들의 관심이 뜨거운 이유가 그동안 너무 조용하게 만나왔기 때문인 것 같아요. 소연 둘이 함께 모델로 활동 중인 브랜드 광고 촬영장에서는 저희가 헤어진 것 같다는 얘기도 나왔어요. 정작 우리 둘은 너무 즐겁게 촬영했는데 말이에요. 둘이 너무 조심스러워서 그랬나 봐요. 지금껏 크게 다툰 적도 없는데 늘 모자를 쓰고 조용히 다녀서 그런 얘기가 나온 거겠죠. 빈에서는 모자를 쓰지 않고 자유롭게 다녔어요. 결혼 날짜가 정해졌으니 더 거리낌 없어지기도 했죠. 꿈 같아요. 상우 씨가 여기저기 갈 만한 데도 많이 알아왔고, 지도 보고 어디든 잘 찾아서 크게 의지가 됐어요. 빈의 여유로움 때문에 이번 화보가 더 즐거웠어요. 어느 건물에 갔더니 엘리베이터에 ‘닫힘’ 버튼이 없더라고요. 늘 빠르게, 철두철미하게 달리며 살아왔는데 닫힘 버튼이 없는 걸 본 순간 ‘이런 작은 여유로부터 행복이 시작되는구나.’ 하고 생각했죠.

소연 씨는 얼마 전에 < SNL >에 출연했어요. 그전까지만 해도 개그 프로그램과 어울릴 거라고 전혀 상상하지 못했어요. 소연 상우 씨가 개그 프로그램을 좋아해요. 전 원래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했거든요. 언제부턴가 같이 보기 시작했고 저도 빠지고 만 거죠. 전에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는 겁이 나서 거절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상우 씨와 을 보다가 출연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저도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상우 씨가 응원해줬어요. 막상 출연하기로 마음은 먹었는데 준비하는 동안 자꾸 욕심이 커져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어요. 생방송 촬영을 마치고 무대를 내려오는데 이상하게 울컥하더라고요. 진짜 울어버리면 너무 쑥스러울 것 같아 눈물을 힘들게 참았죠. 제가 코믹 연기에 로망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더 용기를 불끈 냈어요.

우리는 아무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지만 꿈을 꾸곤 하죠. 꿈꾸는 가족의 모습이 있나요? 소연 저희가 늦게 만났잖아요. 서로 다르게 살아온 시간이 길죠. 다르게 살아온 시간만큼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의 삶을 존중하며 미래를 맞고 싶어요. 다르게 살아온 시간만큼 차이를 인정하면서요.

 

김소연 원피스 버버리(Burberry), 슈즈 스튜어트 와이츠먼(Stuart Weitzman). 이상우 재킷과 팬츠 모두 버버리(Burberry), 안에 입은 티셔츠 클럽모나코(Club Monaco), 슈즈 유니페어(Unipair).
김소연 원피스 버버리(Burberry), 슈즈 스튜어트 와이츠먼(Stuart Weitzman).
이상우 재킷과 팬츠 모두 버버리(Burberry), 안에 입은 티셔츠 클럽모나코(Club Monaco), 슈즈 유니페어(Unipair).

cooperation 빈 관광청(www.wien.info )

쇤브룬 궁전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큰 궁전으로 50만 평에 이르는 정원과 건물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쇤브룬은 ‘아름다운 우물’이라는 뜻으로 오스트리아 왕족이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이곳을 찾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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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성의 여름 몽타주

보태니컬 프린트 코튼 드레스 빈폴 레이디스(Beanpole Ladies).
보태니컬 프린트 코튼 드레스 빈폴 레이디스(Beanpole Ladies).

‘밤은 밤으로 온전하다.’ 시인 장석주의 문장처럼, 여름의 한복판에서 촬영을 마치고 나니 어둠으로 온전한 밤이 찾아왔다. 배우 고아성을 비롯해 오늘 하루 함께 고생한 이들이 모여 바다와 하늘을 가까이 두고 맥주를 마셨다. 사사로운 대화가 이어지는 분위기와 달리 중간중간 올려다본 발리의 하늘은 장대했다. 달은 밝고 구름은 빠르게 움직였다. 고아성은 자주 그리고 한참 동안 하늘을 올려다봤다. 이 자리의 디제이이기도 했던 그녀의 선곡은 적재적소에서 빛났는데, 새벽 3시 무렵 엘리엇 스미스의 노래가 연달아 이어졌다. 더없이 온전한 여름밤이었다. 3개월간 치열하게 달려온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의 여정을 마친 그녀의 표정과 말투가 한결 가볍다.

화이트 아일릿 슬립 원피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화이트 아일릿 슬립 원피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쿠바가 연상되는 보태니컬 프린트의 코튼 튜닉 블라우스와 미니스커트 모두 빈폴 레이디스(Beanpole Ladies).
쿠바가 연상되는 보태니컬 프린트의 코튼 튜닉 블라우스와 미니스커트 모두 빈폴 레이디스(Beanpole Ladies).

촬영 중간중간 바다를 한참 동안 바라보거나 바람을 느끼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발리에 처음 오기도 했고, 뜨거운 태양 아래 촬영하는 컨셉트 역시 처음이라 재미있었어요.

영화나 드라마 촬영 중에도 그 순간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껴안으려 하는 편인가요? 그런 것 같아요. 세트 구석구석을 파악하거나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과 더 가까워지는 일이 즐겁기도 하고, 연기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오늘 같은 화보 촬영에도 그런 요소가 있지 않았을까요? 촬영 중 음악을 잘 들어보기도 하고, 지금 화보 속 인물이 말을 한다면 어떤 대사를 하는 게 어울릴까 상상해보기도 하고요.

그럼 오늘 촬영에는 어떤 대사가 어울릴 것 같아요? 음, 이번 화보는 목소리보다는 파도와 바람 소리를 담으면 더 아름다울 것 같아요. 오늘만큼은 풍경의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까요.

지금까지 주로 차분하고 명료한 톤의 캐릭터를 맡아왔는데, 이번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에서는 밝고 경쾌한 면이 많았어요. 그런 점이 개인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던가요? 연기했던 ‘은호원’의 대사 중에 “오늘만 행복하게 살면 매일매일이 행복해진다. 오늘 하루는 오늘 하루에만 집중하면 된다”라는 말이 있어요. 밝은 면도 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차분하게 보내는 편이라 ‘나는 밝고 활달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일찍이 스스로에 대해 규정지었거든요.(웃음) 하지만 돌아보니 지난 3개월간 저는 아주 밝고 활달한 사람으로 살았더라고요. 내가 어떤 사람이다 하고 규정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걸 깨달을 정도로요. 아주 꽉 차게, 더할 수 없이 활기찬 사람이었어요.

‘은호원’은 이력서를 101번이나 쓴 오기의 아이콘이기도 하죠. 실제 본인에게도 그런 면이 있어요? 오기···. 점점 없어져요. 어릴 때는 모든 것을 다 파악하고 내 통제하에 두겠다는 욕심이 강했어요. 영화나 책을 보더라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하고, 일상 속 감정을 다 정리하고 체계화하려는 집착과 강박도 있었고요. 그런데 지금은 어떤 감정을 겪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정리되겠지 해요. 나중에 깨닫는 순간이 오겠지 하고 잡아두지 않는 거예요. 그게 더 바람직한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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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부러지는 성격 때문일까요? 지금까지 주로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맡아왔어요. 이번 드라마도 그렇고 영화 <괴물>이나 <설국열차>는 말할 것도 없죠.(웃음) 주도적으로 극을 이끄는 역할에 매력을 느끼나 봐요. 맞아요. 이제는 부정할 수 없어요.(웃음) 처음엔 운이 좋아 자아가 강한 역할들을 맡게 된 거였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은 역할을 맡으면 심심해서 못 견딜 것 같아요. <자체발광 오피스>를 선택한 이유도 내 안의 끼를 다 펼칠 수 있는 작품이 필요해서였거든요. 여성 주인공의 감정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챙기는 작품이 드물기도 하고요. 그간 연기를 하면서 쌓였던 갈증이 이 작품으로 어느 정도 해소됐어요.

‘일상이 탄탄해야 자신감이 생긴다. 삶을 잘 갖추려는 노력을 한다’는 말을 한 적 있죠? 일상을 잘 꾸리기 위해 고아성에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가요? 일상을 탄탄하게 만드는 건 대부분 인간관계에서 오는 것 같아요. 소중한 사람이 많아질수록 마음이 든든해져요. 밖에 나가서 낯선 사람들과 일해도 덜 흔들리고요. 작품이 늘수록 사람을 얻는다는 말을 한 적 있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이동휘라는 소중한 친구를 얻었어요. 드라마를 하는 중간중간 외로워지는 순간 그리고 홀로 싸워야 하는 순간들이 오는데 그때 동휘 오빠와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관계의 중요성을 일찍 깨우쳤다고 해야 할까요? 마침 비행기에서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봤죠? 많이 울었어요. 너무 울어서 담요를 눈 밑까지 덮어쓰고 봤어요. 두 주인공 앞에 복지사, 마트 직원 등 계속해서 새로운 인물이 접근할 때마다 혹시라도 이들이 주인공들을 하대할까 봐 조마조마 하더라고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이들을 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다만 복지사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두 주인공에게 아주 공명정대하게 상처를 주죠. 그게 너무 무서워요.

벨트 포인트 보태니컬 프린트 코튼 드레스 빈폴 레이디스(Beanpole Ladies).
벨트 포인트 보태니컬 프린트 코튼 드레스 빈폴 레이디스(Beanpole Ladies).

책도 많이 읽는 편이죠? 적어도 제 삶에서는 문학의 역할이 굉장히 커요. 시나리오와 대본으로 작품을 먼저 만난다는 점에서 배우라는 직업은 문학과 밀접하죠. 그때 읽고 있는 책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인데 이번 드라마를 촬영할 때는 신영복의 <청구회 추억>과 박완서의 <그의 외롭고 쓸쓸한 밤> 두 권을 현장에 항상 가지고 다니며 읽었어요. 새로운 책을 찾기보다 읽었던 책을 곱씹는 독서 방식을 선호하는데, 한창 마음이 복잡할 때 큰 위로가 된 책이에요. 좋은 책이 마음 안에 들어와 있고, 일상에서도 계속 문장들이 떠오르면 그 덕분에라도 일상이 탄탄해지는 것 같아요.

반면에 배우라는 직업은 자존감을 붙들고 일상을 지키기 어려운 직종이기도 하죠? 요즘 들어 많이 하는 생각이, 배우는 타인의 요구와 현장의 환경에 따라 만들어지는 모습과 타인은 전혀 개입할 수 없는 독자적인 개성, 이 양극단의 조화가 잘 맞아야 한다는 거예요. ‘누가 뭐래도 나는 성형은 하지 않을 거야’ 내지는 ‘호불호가 갈리더라도 나의 어떤 스타일만은 지키겠어’ 하는 식의 자기중심이 잡혀 있어야 하고, 동시에 대중이 원하는 모습도 알아야 하죠. 이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쉽지 않지만 적어도 내가 진심으로 느끼고, 그렇게 보인다면 사람들이 좋아해줄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여전히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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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은 만큼 중심이 잘 잡혀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한 인터뷰에서는 ‘연기가 정말 즐거워졌다’는 말을 한 적 있던데요. 즐거워지고 있나요? 음, 그렇게 간단명료하게 즐겁다고 말했을 리가 없어요.(웃음) 연기가 재미있는 때가 있었다면 영화 <괴물>을 찍을 당시일 거예요. <괴물>을 하면서 영상의 개념과 영화적 언어에 대해 배웠거든요. 괴물에게 잡혀간 이후 ‘현서’ 가 왜 도망쳐 나올 수 없었는지, 전화 통화는 왜 안 됐는지에 관한 설명이 내내 없다가 마지막에 카메라가 틸트업(tilt up) 하며 올라갈 수 없는 하수구 벽을 보여주죠. 그 장면으로 모든 질문에 한 번에 답해버리잖아요. 그때 영화적 언어라는 걸 처음 느낀 것 같아요. 이후 영화도 더 재미있게 보게 됐고요. 하지만 그다음부터 연기는 다 괴로웠어요.(웃음) 연기가 좋아졌다 혹은 최근에 슬럼프를 겪었다 하는 이야기가 쉽게 공감이 되지 않는 게 자신감 있는 순간과 슬럼프라 할 만한 순간이 한 작품 안에서 계속 반복되거든요. 심지어 하루동안 그 큰 낙차를 경험하기도 해요. 촬영하면서 ‘나 괜찮았던 것 같아’ 하고 좋아하다가도 다음 신에서 바로 좌절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간순간 번개처럼 찾아오는 즐거움이 있죠? 촬영감독님과 마음이 착 맞아서 컷을 만들어내는 순간이 참 좋아요. 카메라를 고정하고 촬영하는 것보다 촬영감독님과 함께 달린다거나 큰 움직임을 카메라가 팔로우하는 신을 특히 좋아해요. 이번 드라마에도 그런 장면이 꽤 있었는데 내가 움직이는 장면을 왜 이렇게 좋아하나 생각해보면, 촬영감독님은 연출감독님보다 먼저 소통하는 최초의 관객이잖아요. 그런 의미 때문인지 촬영감독님을 가장 먼저 만족시키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요. 이 생각을 혼자만 하다가 촬영감독님과 종방연 때 이에 대해 대화를 나눈 적 있어요. 촬영 감독님 역시 종종 저와 아주 긴밀하게 함께 만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들으니 정말 기뻤어요.

화이트 리넨 셔츠 드레스 빈폴 레이디스(Beanpole La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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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뛰어난 스태프, 배우들과 호흡하면서 인간 고아성도 성장해왔죠? 어느 설문조사에서 봤는데 직업인의 가장 큰 고충이 인간관계에서 생긴대요. 배우는 작품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 작품이 끝나면 또 다른 이들을 만나니까 그 흐름이 길지 않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아요. 저는 제 시절을 작품으로 나눠요. 이 작품을 할 때 어떤 사람을 만났고, 뭘 느꼈는지 정리가 되거든요. 이런 방식으로 시절을 세면 전체 삶이 커리어에 귀속되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저는 그게 전혀 억울하지도 않고 오히려 행복해요. 배우는 직업일 뿐이고, 생활의 한 부분인데 이 부분이 삶 전체를 덮고 있다는 생각도 과거에는 들었었죠. 사생활은 물론 일을 하지 않는 때에도 제 직업은 배우니 까요.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배우라는 직업으로 내 삶이 충만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해요.

 

화이트 슬립 원피스 로클 바이 로우클래식 (Locle by Low Classic), 플라워 패턴 로브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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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작은 했지만 참 단단해요. 고아성에게도 ‘내가 왜 이러지?’ 하는 자책의 순간이 있어요? 저, 매일 집에 가서 반성하면서 자요. 실수투성이에요. 오늘 내가 덜렁댄 점, 뱉은 말 등을 다 곱씹어요. 은연중에 실수할 수도 있는데도 넘기지 않고 곱씹어요. 꼭 실수가 아니더라도 후회되는 일이 많잖아요.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반성을 많이 하고 사는 것 같아요.

음, 저도 그래요.(웃음) 문제는 자책과 반성이 과하면 스스로를 작고, 위축되게 만든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 버릇을 고쳐야겠다 싶기도 해요. 맞아요. 맞아. 자책으로 괴로워할 때마다 ‘굳이 이렇게까지 살지 않아도 될 텐데’ 하면서도 안 고쳐져요.(웃음) 오랜만에 인터뷰하니까 되게 재미있네요? (웃음)

이제 끝낼까요? 마지막으로 배우 고아성이 어떤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자체발광 오피스> 촬영하면서 배우, 스태프들과 굉장히 돈독하게 지냈어요. 발리에 와서도 연락이 많이 오기도 했고, 저 역시 여기 와서 그분들 생각을 할 정도로 가까워졌어요. 좋은 스태프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은 좋은 현장을 만나는 것보다 더 감사한 일이거든요. 잘 갖춰진 세트장에서 연기를 하면 몰입이 잘 되는데 그보다 큰 역할을 스태프들이 해요. 날씨가 좋을 때 촬영하면 기분이 진짜 좋거든요? 그런데 날씨보다 스태프들 도움이 더 크고요. 비교 불가예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다시금 확실히 느꼈어요. 이분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는 만큼 저 역시 그분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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