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t Rainz

장대현 스트라이프 터틀넥 톱 비욘드 클로젯(Beyond Closet), 헴라인의 커팅이 독특한 그레이 수트 아더에러(ADER error), 스니커즈 리복(Reebok).
주원탁 골드 볼 장식 터틀넥 풀오버 오디너리 피플(Ordinary People), 체크 팬츠 로켓런치(Rocket × Lunch), 스니커즈 리복(Reebok).
변현민 체크 풀오버, 화이트 롱 셔츠, 핑크 팬츠 모두 더 그레이티스트(The Greatest), 스니커즈 리복(Reebok).
서성혁 스트라이프 하이넥 셔츠 아더에러(ADER error), 네이비 수트 피크하우스(PIK), 스니커즈
리복(Reebok).
이기원 화이트 셔츠 브아빗 포 하고(VOIEBIT for HAGO), 하운드투스 수트 브아빗(VOIEBIT), 스니커즈 리복(Reebok), 블랙 터틀넥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김성리 와인색 터틀넥 톱 브아빗(VOIEBIT), 스트라이프 셔츠와 베이지 팬츠 모두 비욘드 클로젯(Beyond Closet), 재킷 트렁크 프로젝트(TRUNKPROJECT), 스니커즈 리복(Reebok).
홍은기 네이비 로브 코트 데어로에(Der Rohe), 스트라이프 재킷과 자수 패턴 와이드 팬츠 모두 비욘드 클로젯(Beyond Closet), 슈즈 닥터마틴(Dr.Martens), 화이트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2017년 가장 큰 화제였던 콘텐츠를 꼽는다면 두말할 것 없이 <프로듀스 101>(이하 ‘프듀’)일 것이다. 노골적인 쇼 비즈니스에 몇몇은 눈살을 찌푸린 채로 시청을 시작했지만 사람들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자신의 소년’을 찾아냈고, 결과는 모두가 아는 대로다. 생방송 무대에서 온몸을 떨며 최후의 11명으로 호명되길 기다리던 소년들. 무대 한편에는 같은 꿈을 키웠던 탈락자들이 친구들의 데뷔를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몇몇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는데 꿈에 그리던 데뷔를 이룬 친구들을 향한 벅찬 감정이었는지 손에 닿을 듯한 기회를 놓친 아쉬움이었는지는 모를 일이다. 레인즈(RAINZ)멤버 전원도 그 안에 있었다.

모든 면에서 성공적으로 끝이 난 쇼에서 소년들의 꿈만 계속 되고 있었다. 그들의 성장 과정을 처음부터 지켜본 국민 프로듀서라는 이름의 팬들은 지금껏 응원해온 소년이 다시 기한 없는 연습생 생활에 몰두해야 하는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었다. ‘프듀’에서 만나 친구가 된 일곱은 그렇게 ‘레인즈’가 되어 데뷔 앨범 <SUNSHINE>을 발매했다.

‘프듀’에 출연하는 동안 레인즈 멤버들은 ‘목소리가 좋다’거나 ‘춤을 잘 춘다’는 이유로 카메라에 한두 번 잡힌 적이 있다. 그 뿐이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팬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 지 알고 있다. 이 글에선 직접 만난 레인즈 멤버들을 처음 본 것처럼 이야기 하고 싶다. 긴 대기 시간에 강아지처럼 스튜디오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고 뛰어다니던, 손발이 오그라들 것 같은 ‘입덕 영상’ 요청에도 (영상은 @marieclaire_lifestyle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위트를 잃지 않으면서 최선을 다해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던 끼와 열정이 충만한 소년들에 대해. 이들의 이름은 홍은기, 이기원, 주원탁, 장대현, 김성리, 서성혁, 변현민이다.

주원탁 그레이 스트라이프 셔츠 소윙바운더리스(Sewing Boundaries), 블랙 터틀넥 풀오버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장대현 진주 장식 브이넥 풀오버 오디너리 피플(Ordinary People), 아이보리 터틀넥 풀오버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변현민 카키 셔츠 브아빗 포 하고(VOIEBIT for HAGO), 베이지 체크 셔츠 비욘드 클로젯(Beyond Closet), 코튼 팬츠는 참스(Charms).

어쩌다 보니 ‘팬들이 데뷔시켜준 그룹’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기원 ‘프듀’에서 다들 친해져서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따로 만나곤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가 만나는 날마다 비가 왔다. 만나면 으레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는데 팬들이 그걸 보고 ‘레인즈’라는 이름을 만들어줬고 그 이름으로 데뷔를 하게 됐다.

남자 7명이 밖에서 만나면 뭘 하나? 대현 카페에 가고 영화 보고 쇼핑하고 PC방에도 가고. 성리 공부도 하고. 대현 독서도 좀 하고.(웃음)

결국 ‘프듀’의 국민 프로듀서들이 지금의 팬으로 이어진 것 같다. 출연 당시 힘든 와중에도 느낀 점이 많았을 텐데. 원탁 엄청나게 힘든 순간이 많았는데 지나고 나니까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고 결과적으로 좋은 멤버들을 만나게 돼 감사하고 있다.

서로 첫인상이 기억나나? 원탁 은기는 ‘댄싱킹 선발전’에서 댄싱킹이 되는 걸 보고 처음 알게 됐는데 대기실에서 먼저 말을 걸어줘서 친해졌다. 나보다 형인 줄 알았는데 동생이더라.(웃음) 기원 대현이를 봤을 때 피부가 하얗고 좋아서 ‘모찌모찌’하다고 생각했다. 대현 성혁이는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댄싱킹 선발전을 할 때 “형, 다 이기고 오죠”라고 했는데 일단 나한테 ‘형’이라 불러서 놀랐고,(일동 폭소) 성혁이가 머리를 올렸는데 눈썹이 강하게 생긴 데다 자신감 있는 말투 때문에 진짜로 나보다 형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면 눈물도 많고. 하하. 성혁 옆에 있는 현민이와 ‘히든박스’를 같이 했다. 서 로 상대방이 형인 줄 알고 존댓말을 쓰다가 나이를 공개했을 때 둘 다 놀랐다. “아, 99년생, 친구네?” 이렇게 됐다. 무뚝뚝할 것 같았는데 말을 트니까 편해져서 빠르게 친해졌다. 현민 성리 형을 화장실에서 처음 봤는데 손 씻다가 눈이 마주쳐서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했다. 기분이 나쁜 줄 알고 ‘좋지 않은 일이 있구나’ 하고 밖으로 나갔는데 코믹한 춤을 추고 있더라. 성격이 밝은 형이구나 싶어 이야기를 나눴고 마침 같은 동네에 살고 있어서 동네에서 만나 밥을 먹곤 했다. 성리 기획사별 퍼포먼스를 끝내고 B반에 가서 원탁이를 처음 봤는데 외모가 예사롭지 않더라. 당시 반의 리더를 맡아 애들을 한 명씩 챙겨주는 걸 보면서, 보통이 아닐 것 같다는 첫인상과 다르게 따듯한 면이 있는 친구라고 느꼈다.

이제 데뷔한 지 한 달 됐다. 음악 방송 외에도 라디오, 팬 사인회, 화보 촬영 등 생각보다 다양한 스케줄을 소화하는 중 일텐데 의외로 재미있다고 느낀 일은 뭔가? 현민 팬 사인회. 팬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았다. 기원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음악 방송을 좋아한다. 대기 시간이 길어 피곤하긴 해도 무대에서 공연할 때 팬들이 소리를 많이 질러주거든. 그때 느껴지는 전율과 교감, 소통하는 느낌이 좋다. 은기 활동도 활동이지만 하루를 마치고 멤버들과 차를 타고 가거나 숙소에 있을 때 느끼는 소소한 행복이 소중하다. 그때가 제일 재밌다.

친해진 상태에서 데뷔를 해서 더욱 그런가 보다. 은기 씨가 팀에서 엄마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대현 찾아보신 건가? 성혁 찾아보셨나? 이런 얘기 실제로 많이 했다. 팀에서 ‘홍엄마’다.

홍엄마 입장에서 이야기해보자. 7명이 함께 숙소 생활을 하는 것은 어떤가? 은기 이제 함께 산 지 3개월 차다.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사람들이 모여 같은 공간을 쓰니까 다투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서로 배려와 이해를 많이 해서 편하게 숙소 생활을 하는 것 같다.

가장 씻기 귀찮아하는 멤버는 누군가? 성혁 씻기 귀찮아 하는 사람은 없다. 대현 메이크업을 하고 춤을 추니까 다들 앞다퉈 씻고 싶어 한다. 은기 오히려 화장실에 너무 오래 있는 사람은 있다. 성리 형이 들어가면 기본 40분 정도 쓴다. 너무 깔끔히 계속 닦아내나 봐. 대현 그래서 그냥 같이 씻는다. 기다리기 힘들어서.

요리를 할 여유는 있나? 성혁 거의 없긴 한데 가끔 현민이가 아침을 해준다. 나랑 현민이만 학교를 다니는데 아침에 토스트를 해주기도 하고 한번은 스케줄 없는 날 아침에 엉덩이를 툭툭 치면서 깨우더라. 일어나보니 박스 위에 달걀 프라이랑 카레 밥, 치킨, 햄 몇 개 구워서 밥상을 차려놓았더라. 참 맛있게 먹었다. 성리 다 해준다곤 했는데 우린 그냥 잤다. 대현 현민이 공평해. 나도 해준다고 했어.

굳이 나눈다면 멤버 중 누가 고양이과이고 누가 강아지과인가? 대현 이건 서로 이야기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 은기 원탁이 형은 고양이. 뭔가 시크한 면이 배어 있다. 부끄러움도 많고. 원탁 은기는 굳이 따지면 강아지 같다. 처음 본 사람에게도 잘 웃고 이야기도 잘하고 밝고 명랑하고 늘 뛰어다닌다. 성혁 기원이 형은 의외로 완전 고양이과다. 자기 관리가 철저해서 다들 안 자고 놀고 있을 때도 빨리 씻고 나와서 이어폰 딱 끼고 컨디션 관리한다고 잔다. 할 말도 딱 하고 약간 마이웨이 느낌이다. 현민 대현이 형은 강아지. 낯 안 가리는 강아지. 안무는 강아지. 기원 성혁이는 개냥이. 그래도 강아지 쪽에 가깝긴 하다. 현민이도 완전 강아지. 사실 현민이가 레인즈의 사랑둥이, 애교둥이다. 친화력도 좋고. 멤버 전원 성리 형은 완전 고양이다.

활동 기간이 1년으로 정해져 있다. 한편으로는 불안하기도 할 것 같은데. 성리 데뷔한 지 벌써 한 달이 됐다. 시간으로 따지면 느린 듯 느껴지지만 돌이켜보면 정말 빨리 지나간다. 물론 힘들긴 한데 이 시간이 무척 뜻깊고 뿌듯하다. 하루하루 새로운 경험을 하는 덕분에 프로다운 가수의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아 너무 좋다. 1년이 지났을 때는 잘 모르겠다. 아직 생각하고 싶지 않다.

활동하면서 꼭 해보고 싶은 게 있나? 은기 멤버들과 꼭 하고 싶은 게 있다. 내가 연습생 생활을 6년 9개월 정도 했는데 그때부터 꿈꿨던 게 데뷔한 멤버들끼리 놀이공원 가는 거다. 회전목마 앞에서 사진 찍는 게 꿈인데 꼭 가서 같이 많은 추억을 쌓고 싶다. 현민 월드 투어. 세계적인 스타가 되어서 월드 투어를 하고 싶다. 대현 멤버들이 예능감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걸 예능 프로에서 보여주면 좋지 않을까? <주간아이돌>도 좋고 <라디오스타>나 <아는 형님> 등등.

두 달 뒤면 성인이 되는 멤버가 있다. 스무 살이 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현민 사실 미성년 때 데뷔해서 학생과 성인의 경계를 잘 모르겠다. 원래대로라면 지금 교복 입고 돌아다닐 나이인데 학교 말고 방송국에 가니까 성인이 되도 뭐가 다를지 잘 모르겠다. 성혁 올해 초만 해도 빨리 성인이 되고 싶다고 징징댔다. 왜냐하면 미성년은 제한되는 게 많으니까. PC방, 노래방, 사우나 모두 미성년자는 밤 10시 이후에 출입이 불가하다. 그런 제한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고 생각했는 데 막상 지금은 뭔가 이상하다.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게 열 살 때 이후로 처음이거든. 그게 익숙하지 않고 진짜 사회로 나가는 느낌에 책임감도 느는 것 같다. 20살이 되고 싶지 않다.  기원 앞자리 숫자가 1에서 2로 바뀌면 ‘병무청’이란 존재에 대해 알아야 할 것 같다.(일동 폭소) 대한민국 남자니까. 은기 나는 열아홉 살에서 성인이 됐을 때 되게 우울했다. 세상에 혼자 버려진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책임감이 갑자기 느껴지고 항상 학교란 울타리 안에서 친구들을 만났는데 갑자기 사회에서 혼자가 되는 기분이 들었다. 우리 막내들은 레인즈라는 팀이 있고 활동을 할 거니까 그런 외로움을 느끼는 일이 없지 않을까?

홍은기 터틀넥 풀오버 브아빗(VOIEBIT), 체크 셔츠 어널로이드(UNALLOYED), 블루와 그린 배색 코트 아플라프(aflaf), 와이드 팬츠 인디고 칠드런(Indigo Children).
이기원 프린지 디테일 스트라이프 셔츠 오디너리 피플(Ordinary People), 브이넥 풀오버 어널로이드(UNALLOYED), 체크 팬츠 더 그레이티스트(The Greatest).
서성혁 스탠드칼라 셔츠 소윙바운더리스(Sewing Boundaries), 블랙 벨벳 터틀넥 톱, 아우터처럼 레이어드한 네이비 셔츠, 블랙 팬츠 모두 오디너리 피플(Ordinary People).
김성리 오버사이즈 터틀넥 풀오버 오디너리 피플(Ordinary People), 체크 팬츠 어널로이드(UNALLOY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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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ings

니트 스웨터와 팬츠 모두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

인터뷰를 위한 자리를 편하게 느끼는 편인가? 내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자리여서 좋아한다. 보통 술자리 아니면 진지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말할 수 있으니 좋다.

<모래시계>로 뮤지컬 무대에 처음 오르게 됐다. 생애 첫 뮤지컬이기도 하다. 뮤지컬 자체에 큰 꿈이 있었던 건 아니다. 오랜 시간 한 장면을 연습하고 여러 사람과 호흡을 맞춰 두세 시간 동안 공연하는 부분이 매력적이라 언젠가 한번쯤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정도였다. 그간 뮤지컬 작품 출연을 몇 차례 제안받기도 했었는데 모두 거절했다.  작품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기보다는 앨범으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러다 <모래시계>라는 작품을 보고 마음이 흔들렸다. 드라마에서 이정재 선배가 연기했던 ‘재희’ 역할인데, 드라마로 이미 충분히 유명한 작품이어서 친숙했고 창작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좀 더 마음이 갔다. 뮤지컬 넘버도 좋았다. 물론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연기여서 부담감은 컸지만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막상 본격적으로 연습에 들어가니 선배 배우들의 라이브 공연을 바로 옆에서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참 좋았다. 듣는 것만으로도 내 노래 실력이 늘고 발성이 바뀌는 기분이랄까.

데뷔 무대를 준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니 어려운 점도 있겠다. 창작 뮤지컬이다 보니 그동안 연습해온 동작과 대사가 갑자기 바뀌는 경우도 있다. 공연이 딱 한 달 남은 지금 아무것도 해놓은 것이 없는 듯한 기분도 든다. 그런데 지금 촬영 중인 드라마 <투깝스> 현장에 가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 선배들이 모두 괜찮다고 말씀해주신다. (조)정석이 형도 그렇고 연극 무대에서 오래 연기한 선배들이 그 모든 시간이 다 축적되고 있다고.

하이라이트의 손동운, 배우 김산호와 트리플 캐스트다. 함께 캐스팅된 배우에게 경쟁심도 느끼나? 처음엔 그럴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셋이 삼시 세끼를 같이 먹으며 연습하다 보니 캐릭터를 함께 만들어가게 되더라. 서로 의견을 내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알려주며 캐릭터를 함께 연구하고 있다.

앨범으로 컴백하고 싶었다니 의외다. 연기에 더 큰 뜻을 두고 있다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이 그렇게 말한다. 그런 식의 기사도 많이 나왔고. 하지만 내게 첫째는 음악이다. 열여섯 살 때부터 늘 R&B 음악을 하고 싶었다. 올해 초부터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봤고 모든 것을 다 포기하더라도 딱 하나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종이에 썼다 지웠다 하며 적어보았다. 그렇게 남은 한 가지가 하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 팬들에게 선보이는 것이었다. 첫 행보가 가장 중요하니까. 그런데 막상 실현하려니 현실적으로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다 <모래시계> 출연을 제안받았고 ‘재희’라는 캐릭터가 나처럼 다 버리더라도 하나만은 지키려고 한다는 점에서 깊이 공감했다. 그래서 더 끌린 것 같다.

재킷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 니트 스웨터 소윙바운더리스(Sewing Boundaries), 팬츠 비욘드 클로젯(Beyond Closet).

많은 변화가 있었고 공백기도 길었다. 외롭고 불안한 시간이었을 수도 있었겠다. 주로 집에 있었는데 영화도 많이 보고 책도 많이 읽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책에서 현명한 태도를 배우고 싶었다. 에베레스트를 등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촐라체>도 읽고, 명언집인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365>는 매일 열 장씩 읽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읽은 날도 있다. 읽을수록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되더라. 그렇게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내다 음악 작업을 시작했다. 하루는 좋아하는 아티스트에게 SNS로 메시지를 보냈다. 한 새벽 1시쯤이었나? 그런데 새벽 2시쯤 답장이 왔고 한 시간 있다가 둘이 만났다. 처음 만났을 땐 서로 경계도 했지만 음악 취향이 비슷하고 대화도 잘 통했다. 그제야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전에는 뭔가 목표를 두고 음악 작업을 했는데 그때는 순수하게 내가 좋아하는 걸 해보자는 마음이 컸다.

그 시간을 지나 이제는 오늘의 할 일이 확실해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고민하는 부분이 있나? 3주 전에는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하루에 한두 시간씩 자며 활동하다 보니 구내염이 생겼는데 좀처럼 낫지 않았다. 몸이 힘드니까 정신마저 피폐하는 것 같았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 뮤지컬 연습하러 갔다가 곡을 쓰고 안무 연습을 하다가 드라마 촬영장에 가는 생활이 이어지니 힘겨웠다. 그러다 하루는 집에 돌아와 반성했다.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앞으로 뭘 하며 살아야 할지 답을 얻지 못해 우울하게 보냈는데 할 일이 많은 지금 몸이 힘들다고 불평하다니. 그렇게 정신을 차리니 다시 이런 기회를 만났다는 사실에 행복했다. 팬들도 영영 못 만날 것 같고 다시는 무대로 돌아가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던 때에 비하면 할 일이 분명한 지금은 행복한 시간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웃으면서 하고 있으니 말이다.

곧 <투깝스>도 방영을 시작한다. 극 중 (조)정석이 형이 형사인데 몸에 영혼이 빙의되면서 한 몸을 나눈 두 명이 번갈아 사건을 해결한다. 나는 정석이 형을 무한 ‘리스펙’하는 파트너 형사를 맡았다. 선배를 마치 팬처럼 좋아하는 강력계 막내 형사. 그런데 실제로 나는 정석이 형의 팬이기도 하다.(웃음) 드라마에서는 사건을 잘 해결해서 따르는 건데 나도 형을 자연스레 ‘리스펙’ 하며 많이 배우고 있다. 늘 감동받는 현장이다.

전작보다 캐릭터가 훨씬 경쾌하겠다. 그간 맡은 캐릭터와 많이 다르다. <투깝스>는 전체 대본 리딩 이틀 전에 캐스팅이 결정됐다. 오디션을 보기 전에 역할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굉장히 밝고 긍정적이며 순수한 인물이라고 하더라. 나와 많이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소속사 대표님이 나와 똑같은 인물인 것 같다고 하시더라. 처음엔 나와 전혀 다른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디션을 보러 들어갔는데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완전히 망쳤다. 큰 변화를 겪고 나서 주변의 많은 사람이 다시는 캐스팅되기 힘들 거라고 걱정했었고, 그래서 더 자신감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말을 들었을 땐 앞으로 연기를 못 하게 돼도 괜찮다고 스스로 다독였는데 막상 오디션을 보러 가니까 잘해낼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 많이 긴장했다. 오디션에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연락이 와서 기회를 한 번 더 얻었다. 오디션을 보기 전에 여의도공원을 큰 목소리로 대사를 하며 걸었다. 모든 걸 내려놓고 오디션을 봤더니 결과가 좋았다.

다른 건 다 포기하더라도 하고 싶은 음악만큼은 내려놓을 수 없다고 했지만 결국 연기도 다시 하게 됐다. 앞으로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있나? 앞으로 내게 주어질 선택의 권리. 지금까지 보낸 시간도 너무 소중하지만 앞으로의 선택과 내 미래의 꿈은 내가 중심이 되어 선택하고 싶다.

그렇게 선택한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계속 요즘 같으면 좋겠다. 안 될 것 같은 일에 계속 도전하고 결국 해내는 미래. 또 함께 있으면 편하고 좋은 사람들과 웃으면서 일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지금까지 무언가를 선택할 때 용감한 편이었나? 사소한 일에는 겁이 많다. 그런데 이상하게 큰일을 앞에 두면 용감하다. 열일곱 살 때 음악을 하고 싶어 고등학교를 자퇴했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춤은 물론 노래도 배운 적 없다. 옆에서 ‘넌 할 수 있어’라고 부추기는 사람도 없었다. 무작정 ‘난 할 거야’라고 생각했다.

부모님은 속이 타셨겠다. 맞다.(웃음) 그래도 잘해왔으니까. 많은 사람이 반대하더라도 하기로 결정하는 나를 보면 참 겁 없다 싶다.

<마리끌레르> 12월호를 위한 인터뷰다. 올 한 해는 본인에게 어떤 해로 기억될 것 같은가? 사람이 평생에 걸쳐 느낄 감정을 1년 동안 모조리 느낀 것 같은 해. 삶의 희로애락을, 바닥과 정상을 모두 찍어본 한 해. 내년은 지금껏 바라던 꿈을 실현하며 살고 싶다.

그럴 것 같나? 자신감은 늘 있다.(웃음) 될 거다.

블랙 셔츠 생 로랑(Saint Laurent), 니트 스웨터 세인트 페인(Saint 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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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icted To You

메이크업 모두 어딕션, 블랙 벨벳 재킷 자라 깃털 장식 미니드레스 넘버21.

CHRISTMAS LOVE

재경의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홀리데이 메이크업을 완성한 제품은 라스베이거스의 크리스마스 러브를 주제로 탄생한 어딕션 홀리데이 컬렉션. 매일 사용하기 좋은 실용적인 네 가지 색상의 아이섀도와 블러셔를 담은 리미티드 컴팩트 크리스마스 러브, 다크 레드 컬러의 더 네일 폴리시, 리치 브라운 컬러의 립 글레이즈를 블랙 스팽 클러치 백에 담았다.

BEAUTY NOTE

어딕션 더 스킨케어 파운데이션을 발라 피부를 촉촉하고 깨끗하게 표현한 다음 리미티드 컴팩트 크리스마스 러브에 담긴 골드 베이지 계열의 아이섀도 #72와 #25를 발라 눈가에 음영을 준다. 샴페인 베이지 컬러인 #92를 눈두덩 중앙에 살짝 바르고 연한 핑크 블러셔를 하이라이터 대용으로 얼굴 곳곳에 쓸어 화사하고 입체적인 메이크업을 연출했다. 입술은 립스틱 퓨어 #001을 바른 다음 립글레이즈를 얹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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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Y GIRL

당돌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느낌의 장밋빛 메이크업. 자칫 메이크업이 과해 보이기 쉬운 붉은 계열 아이섀도를 발랐는데도 재경이 맑고 여성스러워 보이는 이유는? 투명하고 얇은 섀도 층을 밀푀유처럼 겹겹이 얹는 방법으로 연출했기 때문. 다양한 펄이 가진 고유의 반짝임을 살려주는 어딕션의 더 아이섀도우는 별다른 기술 없이 손가락으로 툭툭 발라도 오묘하고 고급스러운 반짝임으로 눈매를 돋보이게 만든다.

BEAUTY NOTE

어딕션 더 파운데이션으로 자연스럽고 건강한 피부로 만든다. 더 아이섀도우 중 코럴 베이지 컬러인 #31을 눈두덩에 펴 바르고 눈동자 위쪽으로 자줏빛 레드 컬러인 #94, 투명하게 발색되는 핫핑크 컬러인 #99를 덧바른다. 매트 베이지 컬러인 #28을 눈썹뼈 아래에 바르고 경계가 생기지 않게 펴주면 아이 메이크업 완성. 입술에 채도가 낮은 마른 장미 톤의 립스틱 퓨어 #011을 바른 뒤 립스틱 시어 #006을 덧발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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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AN & SOFT

눈가는 카페라테 컬러로, 뺨은 살굿빛으로 물들여 말갛고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 메이크업. 재경의 라테 아이를 연출하는 데 쓰인 어딕션 더 아이섀도우는 99종에 이르는 컬러를 실키, 매트, 펄, 메탈릭의 다양한 텍스처로 선보여 다양한 아이 메이크업이 가능하며 은은하고 섬세한 발색이 강점이다. 리퀴드 타입의 블러셔인 치크 폴리시는 끈적이는 느낌이 전혀 없으며 기분 좋게 상기된 것처럼 자연스럽게 발색된다.

BEAUTY NOTE

어딕션 글로우 파운데이션을 발라 깨끗한 윤광 피부를 연출한다. 더 아이섀도우 중 어스 베이지 컬러인 #33, 초콜릿 컬러인 #74, 핑크 펄이 섞인 브라운 컬러인 #67을 이용해 아이홀에 짙은 음영을 만든다. 따뜻한 피치 컬러의 치크 폴리시 #11을 뺨에 찍어 바르고 손가락 끝으로 톡톡 두드려 그러데이션한다. 브라운 핑크 컬러의 립스틱 시어 #007을 발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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