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Moment

세미나 세정 미나 나영 화보
나영 베이지 오버사이즈 재킷 누마레(Nouvmaree), 화이트 데님 팬츠 렉토(Recto), 블루 스니커즈 컨버스(Converse), 크롭트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미나 네이비 니트 베스트 로우클래식(Low Classic), 베이지 포켓 장식 와이드 팬츠 캘빈 클라인(Calvin Klein), 화이트 스니커즈 컨버스(Converse).
세정 맨투맨 셔츠 엠에스지엠(MSGM), 데님 와이드 팬츠 노앙(Nohant), 블랙 스니커즈 컨버스(Converse),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세미나 미나 나영 마쥬 컨버스 인스턴트펑크 로우클래식

 

세미나 세정 나영 마쥬 컨버스 인스턴트펑크 로우클래식

 

세미나 세정 미나 나영 마쥬 컨버스 인스턴트펑크 로우클래식
세정 레드 티셔츠와 데님 오버올 모두 인스턴트펑크(InstantFunk).
미나 베이지 오버올 마쥬(Maje), 화이트 스니커즈 컨버스(Converse),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나영 레터링 프린트 티셔츠 인스턴트펑크(InstantFunk), 데님 팬츠 로우클래식(Low Classic), 핑크 스니커즈 컨버스(Converse),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나영 아디다스 아디다스오리지널스
블랙 트랙 팬츠 아디다스 오리지널스(adidas originals), 블루 오버사이즈 셔츠와 블랙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세정 잉크

 

세정
벨벳 헌팅캡 잉크(EENK), 네이비 핀스트라이프 재킷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미나 휠라 아더에러
화이트 브라톱 휠라(Fila), 블랙 트랙 팬츠 아더에러(ADER error), 네이비 오버사이즈 재킷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구구단의 세정, 미나, 나영의 유닛, ‘세미나’의 무대가 공개되기 전 <프로듀스 101>에서 보여주었던 ‘섬싱 뉴(Something New)’를 다시 부르는 짧은 흑백 영상 하나가 공개됐다. 누군가는 떨어지고 누군가는 살아남는 냉정하고 치열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온 힘을 다해 만들었던 무대는 좋은 추억이 되었고 이제는 떠올리면 힘이 되는 기억으로 남았다. 조금은 서툴렀던 이들은 이제 각자의 에너지를 더 많이 보여줄 준비가 되었고 서로를 더 돋보이게 할 줄 아는 여유도 생겼다. 노련하기보다는 지금 나이의 에너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는 세미나의 뜨거운 여름이 이제 막 시작됐다.

세미나로 오늘 처음 무대에 섰어요. 걱정이 많이 됐을 것 같은데 무대를 마친 지금은 기분이 어때요? 나영 열심히 준비한 만큼 무대가 어떻게 보일지 기대도 많이 되고 설레기도 했어요. <프로듀스 101>(이하 <프듀>) 이후에 이렇게 셋이 한 무대에 선 게 처음이어서 더 설레었던 것 같아요. 그때보다 좀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하고요. 긴장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즐기게 되더라고요. 세정 맞아요. 이제는 서로 의지하고 함께한 지가 오래되어 무대 위에서 서로 합을 맞추는 게 훨씬 수월해졌어요. 셋이 ‘섬싱 뉴’를 맞추던 연습생 때에 비하면 지금 훨씬 발전한 것 같아요. 그렇게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고요.

<프듀>에서 셋이 함께 무대에 올랐을 때와 가장 달라진 게 있다면 뭘까요? 세정 이제 서로를 아주 많이 안다는 점. 성향뿐 아니라 서로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잘 알게 되었어요. 이를테면 이 친구가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그 부분은 남은 2명이 커버해야 해, 혹은 이 친구는 이런 걸 잘하기 때문에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이런 걸 해야 해하는 식이죠. 욕심내야 하는 부분에서는 서로 더 양보하고, 욕심을 부리지 않아도 될 부분에서는 배려하게 됐어요. 서로를 잘 파악하며 나아가는 모습이 또 하나의 발전인 것 같아요. 과거에 비해 많이 변화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은 결국 경쟁이에요.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탈락해야 하잖아요. 경쟁 관계로 만난 사이인데 하나의 팀이 되었네요. 나영 그렇긴 한데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기 전부터 저희는 많이 친했어요. 소속사가 같은 상태에서 출연한 것이고 함께 ‘섬싱 뉴’를 준비했죠. 경쟁 관계이긴 했지만 각자 다른 팀에 속해 있더라도 서로를 위해 조언해주었어요. 누군가는 탈락할 수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도와주었죠.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었지만 견제하는 사이는 아니었어요. 그때부터 서로 의지하고 도움을 줬어요. 세정 그래도 그때와 달라진 점이 있어요. 당시에는 걱정이 정말 많았어요. 다른 멤버의 고민을 들으면 어떤 답을 줘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이제는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잘 알아요. 그렇지? 미나 그래서 참 좋아요.

세미나의 이번 앨범 얘기를 해볼게요. 앨범 컨셉트에 평소 하고 싶었던 음악에 대한 의견이 담겨 있어요? 나영 하고 싶은 음악이었어요. 제가 가진 음악적인 캐릭터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고요. 무엇보다 <프듀> 때 보여드린 ‘섬싱 뉴’를 다시 보고 싶어 하는 분이 많았거든요. 한 번쯤 이렇게 셋이 무대에 섰으면 하는 싶은 바람이 있었죠. 미나 음악도 좋았고 세미나의 타이틀 곡인 ‘샘이 나’의 랩 메이킹을 직접 해볼 수 있었던 점도 좋았어요.

기대했던 만큼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겠죠. 세정 우리가 무대를 제대로 즐기지 못할까 봐 걱정했어요. 저희끼리 가장 많이 주고받은 얘기가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자는 거였어요. 그럼에도 막상 무대 위에 섰을 때 즐기지 못한 채 내려오게 될까 봐 걱정되더라고요. 그런데 무대에 오르기 바로 전에 리더인 나영 언니가 “신나게 하자, 즐기자, 즐기기로 했잖아”라고 하는데 힘이 됐어요. 이번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다시 마음에 새겼죠.

구구단 완전체로 활동할 때와 느낌이 많이 다를 것 같아요. 미나 무엇보다 다른 멤버들이 많이 그리워요. 함께 있으면 대기실이 늘 시끌시끌했거든요. 오늘 첫 방송을 기다리며 대기실에 있는데 모든 멤버에게 연락이 왔어요. 스트리밍 들을 준비되어 있다고 다들 인증하고요. 한 명씩 빠지지 않고 노래가 좋다는 말도 해주었어요. 많은 응원을 받아서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어요.

오늘 무대가 끝난 후 어떤 평가를 받고 싶어요? 세정 그대로인데 잘 컸다! ‘섬싱 뉴’를 부르던 연습생 3명을 좋아해주었던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 나이와 잘 어울리고 노력한 것도 보이고 그런 느낌이랄까. 무대가 꽉 차 있으면서 풋풋함도 보이고. 그때 그 모습에서 많이 변하고 싶지 않아요. 굉장히 프로페셔널해 보이고 싶다기보다 그때 그 감성 그대로인데 뭔가 확실히 발전했다는 게 느껴졌으면 해요. 과거의 무대가 좋은 느낌으로 남아 있는 건 열심히 한 결과가 보였기 때문인 것 같아요. 완성된 모습보다는 여전히 성장 중이고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게 무대에서 드러나길 바라요. 미나 사람들이 한 번이라도 더 찾아보고 ‘아, 역시 구구단이구나’ 이런 평가를 해줬으면 싶어요. 나영 저희의 시작이 팬들의 투표였잖아요. 팬들의 관심과 사랑이 아니었다면 시작도 할 수 없었을 거예요. 이번 무대를 본 사람들이 ‘아, 사랑받아 마땅하구나’라고 생각해주었으면 해요. <프듀> 때 저희를 응원해준 분들이 여전히 그런 생각으로 바라봐주면 좋겠어요.

사실 팬덤이란 건 두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때론 순식간에 사라지니까요. 세정 음, 그보다는 벅차올라요. 전 무대에 있을 때 늘 객석을 바라봐요. 제 무대가 아니어도, 저희 팬이 아니어도 한 번씩 봐요. 그러다 보면 무엇이 저들을 그토록 행복하고 밝고 순수하게 누군가를 응원하게 하는 건지 궁금해져요. 특별히 뭔가를 해드리는 것도 아니고, 약속한 것도 아닌데도요. 단지 공연이 좋아서, 무대 위 열정적인 모습이 멋져서 응원해주는 거잖아요. 팬덤에 얽매기보다는 그들에게 의무감이 생기더라고요. 그 즐거움을, 순수함을 망가뜨려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죠. 그 응원에 걸맞게 저 자신도 채워나가려고 해요. 다른 생각하지 않고 순수하게. 나영 맞아요. 뭉클해요. 그렇게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하죠. 그런데 요즘은 이런 생각이 들어요.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없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이잖아요. 그런데 점점 더 많은 사람에게 응원받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요. ‘사랑받아서 좋고, 이 사랑을 끝까지 받고 싶고, 그러니까 더 잘해야겠다’ 이런 생각도 들고요. 미나 저희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언젠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걱정보다는 지금 사랑해주는 팬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커요. 그래서 무대를 더 열심히 준비하게 돼요. 저희를 좋아해주는 분들을 어떻게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지 고민도 하고요.

이번에는 뮤직비디오를 발리에서 촬영했어요. 멤버끼리 여행 가는 기분도 들었겠어요. 세정 나영 언니와 저는 연습생 때도 많이 다녔어요. 그때도 함께하는 시간이 많았죠. 연습이 끝난 후에는 집에도 함께 갔으니까요. 이번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전과 가장 다른 점을 꼽으라면 각자가 맡은 캐릭터예요. 감독님도 저희가 어떤 사람인지 유심히 살펴봐주었고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기보다 카메라 앞에서 저희 모습 그대로 자연스럽게 놀 수 있도록 이끌어주었어요. 나영 연습생 때 세정이와 기차 타고 춘천에도 다녀오고 데뷔하고 나서는 발리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그런데 이번 뮤직비디오도 발리에서 촬영했죠. 너무 재미있었고 많은 것을 배웠어요. 해외 촬영은 처음이었는 데 야외에서 찍다 보니 표정과 제스처가 훨씬 풍부해야 하더라고요. 그간 저 자신에게 제약을 두고 표현에 제약을 두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두 동생에게도 많은 걸 배웠어요. 인원이 적으니 한 명 한 명 자세히 보게 되고 그러다 보니 제가 가지지 못한 점이 보였어요. 또 저 자신도 자세히 모니터링했고요.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미나 일주일 가까이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것도 처음이었어요. 엄청 많은 분량을 촬영했는데 언니들과 함께 있어서 여행 온 기분도 들었고요. 스태프들과 온종일 함께 있으니 도움도 많이 받고 더 친밀해졌어요.

세미나 세정 미나 나영

 

세미나 세정 미나 나영

 

세미나의 이번 앨범은 기존에 구구단이 들려주었던 음악과 많이 달라요. 나영 장르로 치자면 펑키 디바예요. 3명의 저마다 다른 개성이 고스란히 음악에 드러나요. 누가 들어도 어떤 멤버가 부른 부분인지 구분할 수 있을 만큼요. 세정, 미나, 나영에게 집중해주면 좋겠어요. 미나의 상큼한 래핑, 세정의 시원시원한 가창력, 제가 가진 특색 있는 음색. 각자의 매력을 잘 봐주세요.

오늘 무대를 시작으로 바쁜 날들을 보내겠어요. 인터뷰를 하고 있는 지금, 자정이 넘었는데 내일도 새벽부터 스케줄이 있다고 들었어요. 나영 그래도 신나요. 잠을 많이 못 자서 어느 한계에 달하면 엄청 피곤하긴 한데 그래도 그 피곤함의 정점을 넘어서더라고요. 그걸 넘기면 오히려 더 기분이 들뜨고 재미있어요. 세정 맞아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피곤하더라도 뭔가 취하게 되는 시간이 있어요. 그러면 뭐든 신나고 하는 것마다 재미있고 그래요. 보통 활동을 준비할 때 다이어트도 많이 하고 살이 조금이라도 찌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데 이번에는 아니었어요. ‘살이 좀 찌면 찌나 보다’ 이랬어요.(웃음) 그런데 오히려 그렇게 하니까 더 좋은 무대가 만들어지더라고요. 무언가에 얽매지 않고 우리끼리 즐겁게 하니까요. 미나 세미나로서의 활동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저도 기대돼요. 그동안 해온 음악과 색이 확실히 다르다 보니 반응도 다르고요.

이번 앨범뿐 아니라 활동을 하다 보면 지칠 때도 있겠죠. 그럴 때 위안을 주는 것이 있어요? 미나 부모님이요. 오늘 아침에도 어머니가 ‘미나야, 사랑한다. 쇼케이스 파이팅’이라고 문자를 보내셨어요. 문자 보고 힘내서 공연할 수 있었어요. 세정 자연, 그리고 시골집이요. 제가 시골에서 나고 자랐잖아요. 힘든 일이 있을 때면 한 번씩 시골집에 내려가요. 요즘 엄마가 할머니를 돌보려고 내려가 계신데 그 집을 고치고 있어요. 엄마가 예전부터 꿈꿔오던 일이기도 하고요. 쉬려고 내려갈 때마다 집이 엄마가 꿈꾸던 대로 변하는 걸 보면서 제 꿈도 지어지는 기분이에요. 지치고 힘들 때 시골집에 가면 다시 열정이 살아나요. 나영 부모님과 가족 그리고 팬들이요. 힘들 때 팬들의 편지를 읽으면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엄청 많은 위로가 돼요. 이렇게 큰 사랑을 받고 있으니 두려울 게 없다는 용기를 얻고 담대한 힘이 생겨요.

세미나로 활동하는 시간이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어떻게 기억되면 좋을까요? 나영 대중이 또 보고 싶어 하는 그룹으로 남고 싶어요. ‘여름에 세미나가 또 나왔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 그룹이요. 그리고 지금처럼 내내 바쁘게 지내고 싶어요. 새벽 4시에 일어나고 코피가 나도 그렇게 바쁘게요. 지금이 아니면 이토록 열정적으로 지내지 못할 거예요. 잠도 못 자고 활동할 기회가 많지도 않고요.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이에요. 세정 최근에 셋이 ‘섬싱 뉴’ 무대를 준비했는데 <프듀> 때 생각이 나서 즐거웠어요. 세미나도 언젠가 되돌아봤을 때 ‘아, 생각나. 세미나’ 이러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그리워졌으면 해요.

세미나로 보내는 이 시간을 계절에 비교하면 어느 계절을 지나는 중인 것 같아요? 세정 지금의 계절인 여름이요. 데뷔하고 2년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여름의 열기처럼 뜨겁게 달궈졌어요. 또 여름은 추억을 남기기 좋은 계절이에요. 시원한 곳으로 놀러 가고 싶고, 함께 사진 찍기에도 좋고. 이런 좋은 계절에 추억을 많이 쌓으며 이 시간을 보냈으면 해요. 나영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때요. 봄에는 꽃이 다시 피면서 새로운 1년이 시작되잖아요. 서툴고 실수도 많았던 <프듀> 때를 지나 이제는 꽃을 피우듯이 조금 성장한 후에 나온 앨범이어서 이제 막 새로운 봄이 시작된 것 같아요. 미나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 초여름이요. 오늘이 세미나로 데뷔한 첫날이니까, 오늘을 시작으로 더 핫해질 테니까요.

모두 지금 20대의 좋은 시절을 보내고 있어요. 좋은 날들을 보내고 있나요? 미나 이제야 스무 살이 되었지만 앞으로 제가 보내게 될 20대도 후회하지 않게 열정적으로 열심히 해보려고요. 지금 해낼 수 있는 일은 꼭 하면서요. 그렇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요. 뭘 하든 뜨겁게 최선을 다할 거예요. 나영 물론 힘들거나 지칠 때도 있어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도 많이 배우기도 하죠. 지금 겪지 않으면 배울 수 없는 것들이고요. 아프고 상처받는 일이 있더라도 성장해나간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도 기대돼요. 세정 이 세계에 들어와 나이에 걸맞게 배우고 있어요. 스물셋이라는 나이가 저 자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요. 아이유 선배의 ‘스물셋’이라는 곡을 들으면 자신이 가야 할 길에 대해 갈팡질팡하는 내용이 나오잖아요. 이래야 할까, 저래야 할까. 그런 질문을 스물셋 저에게 많이 던지고 있어요. 방송을 하며, 혹은 팬들에게, 때론 혼자서 하나하나 나이에 맞게 배워가는 중이에요. 제 나이에 맞게 잘 커가고 있어요.

언젠가 시간이 많이 지난 후를 상상해본 적 있어요? 어떤 모습이었으면 해요? 세정 전 욕심이 엄청 많아요. 이것도 잘하면 좋겠고, 저것도 잘하면 좋겠고. 그런데 빈틈도 많아요. 잘하지도 못하면서 욕심만 많아요. 아직 어리니까 그런 욕심에 쫓길 때도 많고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 지금 이렇게 욕심부렸던 것들이 다 제 것이 되면 좋겠어요. 지금은 하고 싶은 것들을 좆지만 나중에는 욕심 위에 올라서서 여유롭게 마음 가는 대로 이번엔 이거를 해보고, 다음엔 저거를 해봤으면 싶어요. 미나 지금도 언니들에게 많은 걸 배우고 있어요. 스무 살이니까 아직 배워야 할 것도 너무 많고요. 10년 후, 20년 후에는 저도 누군가에게 배움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길 기대해요. 언젠가 누군가의 성장을 위해 저도 도움이 될 수 있겠죠? 나영 음악이 정말 좋아요. 음악으로 많은 위로를 받는데 저 역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사람들을 음악으로 위로하고 싶어요. 음악도 꾸준히 하고 싶고요. 위로받고 싶을 때 하림 선배의 ‘위로’라는 곡을 듣거든요. 세정이에게도 힘들 때 들어보라고 말한 적 있어요. 언젠가는 곡도 직접 써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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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rls Who We Love

사나 그레이 드레스, 블랙 초커 모두 디올(Dior), 슈즈 지암바티스타 발리(Giambattista Valli).
지효 레이스 드레스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슈즈 지미추(Jimmy Choo), 진주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나연 핑크 시폰 드레스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드롭 이어링 원이너프(One Enough).
다현 화이트 블라우스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 스커트 로샤스(Rochas), 슈즈 스튜어트 와이츠먼(Stuart Weitzman).
모모 민트와 그레이 배색 드레스, 벨트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슈즈 마놀로 블라닉(Manolo Blahnik),
이어링 누누 핑거스(Noonoo Fingers).
미나 핑크 레이스 투피스 페이우(FayeWoo).
채영 파스텔컬러 톱, 스커트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스트랩 샌들 스튜어트 와이츠먼(Stuart Weitzman).
정연 코럴 컬러 드레스, 펌프스 모두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이어링 디올(Dior).
쯔위 롱 드레스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슈즈 지암바티스타 발리(Giambattista Valli).
화이트 톱, 쇼츠 모두 로맨틱 크라운(Romantic Crown), 부츠 지미추(Jimmy Choo).

무대에서 공연할 때가 제일 신나요.  노래와 춤이 좋아서 시작한 일이니까요. – 채영

쯔위 핑크 튜브톱 드레스, 초커, 네크리스, 이어링 모두 디올(Dior).
정연 실버 컬러 재킷과 팬츠, 시스루 블라우스, 이어링 모두 디올(Dior).
브라운 벨트 포인트 드레스 끌로에(Chloe).

요즘 마블 영화를 보고 그 세계관에 대해 토론하는 걸 좋아해요. 등장인물을 분석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 나연

한 명만 빠져도 너무 허전해요. 누구 한 사람이라도 없으면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아? 정말 이상해요. – 사나

베이지 트렌치코트, 네크리스 모두 디올(Dior), 블랙 톱과 시폰 스커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냥 이대로 갔으면 좋겠어요. 9명이 쭉 같이. – 정연

다현 잔잔한 플라워 패턴 드레스 메리앤마리(Marry & Mari), 이어링 주디앤폴(Judy and Paul), 빈티지한 디자인의 반지 제이미앤벨(Jamie&Bell).
채영 민트색 드레스 미쏘니(Missoni), 브레이슬릿, 레이스 장갑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미나 시스루 드레스 메리앤마리(Marry & Mari), 이어링 주디앤폴(Judy and Paul), 슈즈 마놀로 블라닉(Manolo Blahnik).
나연 펀칭 장식 드레스 짐머만 바이 한스타일닷컴(Zimmermann by hanstyle.com), 네크리스 디올(Dior), 이어링 주디앤폴(Judy and Paul).
지효 레이스 블라우스, 스커트 모두 페이우(FayeWoo).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보면 옛날 생각이 나서 마음을 다잡곤 해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 지효

지난 ‘What Is Love’ 뮤직비디오에서는 영화 속 한 장면을 패러디해 멤버들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변신했었죠. 이번 타이틀 곡 ‘Let’s Dance the Night Away’ 뮤직비디오는 어떤가요? 모모 오키나와에서 찍었어요. 어느 날 눈을 떴는데 무인도인 거예요. 어리둥절한 느낌으로 있다가 밤이 되어 파티를 했는데 끝나고 그대로 잠이 들어요. 아침에 눈을 떠 집으로 가는 배가 지나가는 걸 보고도 너무 재미있어서 그 사실을 무시하고 다시 잠든다는 내용이에요. 사나 놀자! 지효 촬영하면서 많이 탔어요, 다들. 얼마 전에 음악 방송에 잠깐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팬들이 다들 왜 이렇게 탔느냐고 한눈에 알아볼 정도로.(웃음)

트와이스가 여름에 컴백하는 건 처음이죠. 이번 앨범의 주제는 ‘Summer Nights’예요. 여름밤 하면 생각나는 마음속 풍경이 있나요? 다현 할머니 댁이 바다여서 여름이면 바다에 자주 갔었거든요. 꽃게나 미역국 같은 바다 음식도 많이 먹고요. 그날의 풍경이 떠올라요. 지효 부모님과 가끔 한강에 갔었어요.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치킨도 먹고 즐거웠던 기억이 남아 있어요. 채영 저도 여름밤 하면 한강이 생각나요. 어제도 갔거든요. 일이 늦게 끝나서 안 가려다가 며칠 전 부터 자전거가 너무 타고 싶어서 혼자 가서 타고 왔어요. 미나 일본에 엄청 유명한 불꽃놀이 축제가 있어요. 그게 이모 집에서 잘 보이거든요. 그때쯤 되면 이모 집에 온 가족이 다 모여서 불꽃놀이를 보곤 했어요. 나연 저는 여름밤이면 늘 많이 걸었던 것 같아요, 친구들과. 일부러라도 산책 가곤 해요. 사나 저도 불꽃놀이를 많이 했어요. 그리고 빙수도 생각나요. 수박! 정연 <윤식당 2>에 나온 풍경이 인상 깊게 남았어요. 스페인 바닷가 풍경이 참 예쁘더라고요.

이번 앨범에는 처음으로 모모, 사나, 미나가 작사를 맡은 곡이 있죠? 사나 지금까지 몇 번 작사를 해본 적 있는데 끝까지 하지 못 하고 중간에 포기할 때가 많 았어요. 이번에는 미나, 모모랑 셋이서 한 곡을 만들어보기로 했고 각각 다른 파트를 맡았어요. 후렴구는 다 같이 만들었고 모모는 랩을, 저는 1절 시작과 2절 시작을, 미나는 브리지를 맡아서 썼죠. 각자 쓴 후 다 같이 모여서 내용이 주제에 잘 맞게 나왔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어요. 파트를 바꿔야 하면 서로 조율하면서 바꿨고 마지막에는 정연이가 틀린 단어가 없는지 확인해줬어요. 지효 주제도 셋이 정했죠?  모모 맞아요. 잘나가는 여자, 완전 인기쟁이인데(일동 폭 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를 안 본다는 내용이에요.

다른 멤버들도 음악에 참여하는 데 욕심이 있나요? 지효 작사를 한 멤버는 좀 있어요. 항상 곡이 나오면, 특히 외국 곡은 가사가 없으니 회사에서 가사를 써 보고 싶은 멤버는 써보라고 제안해요. 여러 명이 썼는데 떨어진 사람도 많고 그래요.(웃음)

매번 곡을 낼 때마다 시그니처 안무가 있죠. 이번 타이틀 곡은 어떤가요? 지효 이번에는 힘든 게 시그니처인 것 같은데.(웃음) 모모 다 같이 신나게 바다로 놀러 가는 느낌을 생생하게 살렸어요. 다현 한 동작이 딱 포인트가 된다기보다는 노래에 맞게 안무가 굉장히 에너지 넘쳐요. 처음부터 끝까지 쉴 틈 없이 춤을 춰요. 안무 전체가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쯔위 전에는 손을 쓰는 안무가 많았는 데 이번에는 다리를 움직이는 안무가 많거든요. 나연 신나기는 정말 신나요.

Let’s Dance the Night Away’를 들으면 다 같이 신나게 바다로 놀러 가는 느낌이 들어요. – 모모

래더 디테일의 플라워 패턴 맥시 드레스 코치 1941(Coach 1941),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일도 건강해야 할 수 있잖아요. 팬들도 건강해야 그분들의 일상을 살아가면서 저희를 응원해줄 수 있고요. – 다현

플라워 패턴 드레스 코치 1941(Coach 1941), 버클 장식 스틸레토 힐 로저 비비에(Roger Vivier), 이어링 디올(Dior).

지금도 사랑을 많이 받고 있지만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끼거든요. 더 잘하고 싶고 더 많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 쯔위

화이트 칼라 드레스, 주얼 장식 벨트 모두 미우미우(Miu Miu), 이어링 원이너프(One Enough).

‘원스’ 분들도, 저희도 큰 행복이 아니라도 매일의 작은 행복 안에서 지냈으면 좋겠어요. – 미나

얼마 전부터 활동 영역을 일본으로 넓혔죠. 한국을 떠나 활동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이 있다면요? 나연 일본에서 트와이스뿐만 아니라 K-팝 자체를 많이 사랑해주시더라고요. 그 점에 일단 감사해요. 지효 일본은 팬 문화가 우리나라와 많이 달라요. 콘서트에서도 우리나라 팬은 호응해서 더 힘을 주는 편이고 일본 팬은 노래를 들어주는 편이에요. 한국은 스탠딩석이 대부분인 반면 일본은 다 앉는 좌석인 점도 다른데, 앉아 있다가 공연이 시작되면 관객이 다 일어나요. 그런 부분이 신기했어요.

아티스트로서 힘을 얻는 부분이 다르겠어요. 들어주는 것도, 같이 놀아 주는 것도 재밌잖아요. 사나 맞아요. 콘서트를 할 때 한국어 가사를 다 따라 해주시는 것도 신기했어요. 채영 곡에 맞는 응원법이 따로 있는데, 얼마 전 일본 콘서트에서 팬들이 그 응원법을 한국어로 전부 따라 해주시는 거예요. 곡이 3분 정도 되는데 거의 끝까지 구호가 있거든요. 언어가 다른데도 그걸 따라 해주시는 모습이 참 멋졌어요. 정연 저는 사실 일본어를 잘 못해서 실감이 나지 않는데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밖에서 학생들이 TT 포즈를 하면서 가는 걸 봤어요. 그럴 때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구나’ 하고 느꼈어요. 다현 한국어로 쓴 플래카드가 굉장히 많더라고요. 무척 감사했어요. 저희 춤도 많이 따라 하 고 그 포즈로 스티커 사진도 많이 찍는 모습을 보는 게 기분 좋더라고요. 미나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멤버들에게 기대는 부분이 많은데, 일본에서는 좀 먼저 나서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말이 많지 않은 편인데 이번에는 말도 많이 하려고 노력했죠.

아이돌로서 소화해야 하는 일이 많죠. 음악 방송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 화보 촬영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는데, 그중 가장 즐겁고 재밌는 일은 뭐예요? 채영 무대에서 공연할 때가 제일 신나요. 노래와 춤이 좋아서 시작한 일이니까요. 사나 저는 솔직히 멤버들 다 같이 스케줄을 소화할 때면 항상 재미 있어요. 화보를 찍어도 다른 멤버들 유닛이나 개인 촬영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고, 예능에서 다 같이 게임을 할 때도 정말 재미있고 퇴근길 차 안에서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것도 다 재미있어요. 지효 콘서트 하고 나면 특히 재미있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아무래도 아이돌이다 보니 팬들과 소통 하는 공연을 제일 재밌게 느끼는 것 같아요. 나연 오늘처럼 저희가 무대에서 보여줄 수 없는 일을 하는 것도 흥미로워요.

바쁜 스케줄에 모두 지쳐 있을 때 밴이나 숙소에서 사운드를 가장 많이 채우는 멤버는 누구예요? 모모 그때그때 컨디션에 따라 매번 달라요. 지효 그래도 주요 멤버는 나연 언니인 것 같아요. 나연 언니와 사나가 투 톱이에요. 채영 맞아요. 처져 있는 모습을 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퇴근하면 주로 뭐해요? 사나 야식 시켜 먹어요.(웃음) 쯔위 TV 보고 자요. 나연 푹 쉬는 멤버도 있는데 저는 잘 안 쉬고 뭐든 해요. 영화를 보러 가든 밥을 먹으러 가든. 미나 저는 대부분 숙소에 있어요. 영화를 봐도 숙소에서 보죠. 나가면 피곤해지고 힘들어서 충전이 필요해요. 다현 저도 그래요. 나가려면 옷을 입어야 하고 거울을 봐야 하고 뭔가 많이 해야 하잖아요. 그것마저 스케줄이 되는 기분이에요. 나연 저랑 채영이는 스케줄 끝나고 다른 걸 하는 게 쉬는 거예요. 채영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 시간이 이때밖에 없다는 생각에 뭐라도 하고 싶어요. 나연 가만히 쉬지를 못해요. 지효 요즘엔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많이 봐요. <프로듀스48>이요.

그 프로그램에서 얼마 전에 한 팀이 트와이스의 ‘OOH-AHH하게’를 췄는 데, 그것도 봤나요? 일동 네, 봤어요.

트와이스라서 더 많이 공감했을 것 같아요. 다른 나라 언어로 가사를 외워야 하는 부분부터 그렇죠. 정연 맞아요. 그리고 저희도 서바이벌을 해봤거든요. 지효 볼 때마다 그때 생각이나 초심으로 돌아가게 돼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채영은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주로 어떤 그림을 그려요? 나연 채영이가 그리고 싶은 거 그려요.(일동 폭소) 채영이 머릿속을 그려내는 것 같아요. 다현 채영이만의 스타일이 있어요. 저희 앨범 커버도 몇 개 그려서 발매됐었고 그 앨범은 ‘챙정판’이라는 이름이 붙었죠.

특별한 취미를 가진 멤버가 또 있나요? 나연 요즘 저랑 미나는 마블 영화를 보고 그 세계관에 대해 토론하는 걸 좋아해요. 등장인물을 분석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최근에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스파이더맨: 홈커밍>를 봤고, <블랙 팬서>도 좋았어요! 다현 저는 책, 특히 소설을 좋아해요. 얼마 전에 기욤 뮈소의 <지금 이 순간>, 히가시노 게이고의 <연애의 행방>을 읽었고 지금은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있어요.

9명이 트와이스가 된 지 3년이 됐죠. 함께 지내면서 ‘이 친구, 이런 점은 정말 특이해’ 싶은 게 있다면 누구의 어떤 점인가요? 채영 미나 언니가 침대에서 안 나오는 게 너무 신기해요. 나연 침대든 소파든 바닥이든 항상 누워 있어요. 앉아 있는 걸 못 봤어요. 채영 그 상태로 오래 있는 게 신기해요. 제가 그러지 못하니까. 집중력도 좋아서 뭔가를 시작하면 제가 나갔다가 돌아올 때까지 계속 하고 있어요. 퍼즐이나 뜨개질 같은 것.

그래도 집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찾네요. 미나 영화를 보거나 십자수를 놓는데 저는 집중할 때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아요. 다른 걸 잊을 수가 있 으니까.

미나가 생각하는 다른 멤버의 흥미로운 점은 뭐예요? 미나 정연 언니가 엄청 넓은 숙소를 매일 청소를 하거든요.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나연 쉬지 않고 청소해요. 예전부터 좋지 않은 일이 있거나 스트레스 받으면 청소기를 돌렸어요. 그런 면에서 저도 정연이가 신기하게 느껴져요. 다현 저는 원래 강아지를 정말 무서워했어요. 강아지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무서워하는 거라 극복하고 싶어서 작년부터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했는데 이제 조그만 강아지는 무척 예뻐해요. 그런데 쯔위가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대단한 것 같아요. 이번에 강아지를 키우면서 또 느꼈어요. 쯔위를 따라갈 순 없겠구나.

데뷔하기 전에는 데뷔가 목표이고 꿈이었을 텐데, 데뷔 후 좋은 기록을 내고 매번 그 기록을 경신하는 지금은 어떤 꿈을 가지고 있나요? 모모 건강한 것. 다현 맞아요. 최근에 많이 아픈 적이 있었는데 그때 건강이 최고라는 것을 느꼈어요. 일도 건강해야 할 수 있잖아요. 팬들도 건강해야 그분들의 일상을 살아가면서 저희를 응원해줄 수 있고요. 멤버들도, 팬들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지금처럼 활동하는 게 제 바람이에요. 쯔위 지금도 사랑을 많이 받고 있지만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끼거든요. 더 잘하고 싶고 더 많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연 많이 부족하고 열심히 해야 되는데 그냥 이대로 갔으면 좋겠어요. 쭉 같이. 지효 저희가 개인 활동을 별로 안 하거든요. 팀 활동이 대부분이라 멤버들이 한마음으로 팀을 위해 집중하는 것도 너무 좋고, 트와이스로 할 수 있는 게 많아서 지금 이대로 좋아요. 사나 항상 멤버들과 다 같이 있어요. 그래서 한 명만 빠져도 너무 허전해요. 누구 한 사람이라도 없으 면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아? 정말 이상해요. 나연 3년 동안 사랑을 많이 받았어요. 무척 감사한 일인데 앞으로 조금 다른 모습도 보여드려야 할 것 같은 부담감도 있어요. 이제 그동안 보내준 사랑을 확신하게 만들고 싶어요. 더 열심히 해서 매번 결과물을 낼 때마다 ‘역시 트와이스구나’라는 말을 듣는 게 목표예요. 채영 저도 이제는 마냥 사랑받기보다는 팬들이 ‘이래서 트와이스를 좋아했지’라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노력하고 싶어요. 미나 행복이요. ‘원스’ 분들도, 저희도 큰 행복이 아니라도 매일의 작은 행복 안에서 지냈으면 좋겠어요. 다현 소확행!

지효 레이스 드레스 릭리(RickRhe).
모모 플라워 패턴 드레스 피터 필로토 바이 한스타일닷컴(Peter Pilotto by hanstyle.com), 이어링 제이미앤벨(Jamie & Bell).
사나 이어링 주디앤폴(Judy and Paul), 핑크 드레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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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시간

김정현 데님 셔츠와 팬츠 모두 캘빈 클라인 진(Calvin Klein Jeans), 구두 오디너리피플(Ordinary People), 오른팔의 브레이슬릿 구찌(Gucci), 왼팔의 브레이슬릿 베루툼(Verutum).
서현 데님 드레스 데님 × 알렉산더 왕(Denim × Alexander Wang), 블랙 스프링 모양 스트랩 슈즈 니나 리치(Nina Ricci), 실버 네크리스 알라인(alainn), 실버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네크리스 엠주(mzuu).
재킷과 니트 터틀넥, 데님 팬츠 모두 김서룡 옴므(Kimseoryong Homme).
김정현 셔츠와 팬츠 모두 프라다(Prada), 브레이슬릿 베루툼(Verutum).
서현 블랙 스타 도트 시스루 리본 블라우스 디올(Dior), 단추로 포인트를 준 스트라이프 와이드 팬츠 디올(Dior), 러프 다이아몬드 포인트 오각형 실버 이어링 유니제이(Uni. J).

자신에게 시간이 무한히 남았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남은 시간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남자가 있다. 거침없이 살아가던 그는 인생을 뒤바꿀 만한 사건 앞에서 자신 때문에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타인의 삶을 되돌려놓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서서히 변화를 겪는다. 그리고 갇혀진 시간을 숨 가쁘게 사는 여자가 있다. 가족을 위해 1분 1초도 허투루 보낼 수 없는 그녀는 무거운 삶의 무게를 견디며 생을 버텨낸다. 배우 김정현과 서현이 드라마 <시간>에서 같은 시간을 다르게 살아가는 ‘천수호’와 ‘설지현’을 연기한다.

드라마에서 수호와 지현은 어떤 시간을 보내는가? 김정현 수호는 상처가 깊고 외로운 인물이다. 자신의 답답한 감정 때문에 사람들을 공격적으로 대한다. 그러다 어떤 큰 사건을 겪으며 서서히 변하고 성장해간다. 성장한다는 건 이전과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무엇이 중요한지 깨달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때론 도전하고 낯선 환경에 처한 자신을 발견하고 살아내는 것. 그런 것이 성장이겠지. 수호가 새롭게 처한 상황에서 성장해가듯 나 역시 작품과 사람들 간의 관계를 통해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배우로 그리고 인간으로. 서현 지현은 혼자서 많은 것을 책임져야 한다. 힘든 환경에서도 어떻게든 살아내려는 강인함이 나와 닮았다. 소녀시대로 활동하면서 뮤지컬도 하고 투어 공연도 하고 드라마 촬영도 했는데 아픈 적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모든 게 책임감 때문이었던 것 같다.

지난 작품에서 보여준 인물들보다 캐릭터가 품은 감정이 묵직하다. 김정현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연기한 인물과 느낌이 완전히 다른 인물이긴 한데 캐릭터를 충실하게 표현하고 용기 내어 도전할 것이다. 그래서 부담 되거나 두렵지는 않다. 그동안 작품을 고르면서 하나의 기준으로 캐릭터에 끌린 적은 없다. 다만 어떤 이야기를 할지, 극 중에서 어떤 대화를 할지가 중요했고 이번 작품도 그래서 선택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지지만 누군가에게는 주어지지 않는다.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이 지나온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 지 돌아보고, 앞으로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무엇을 만들어나갈지 고민하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

연기하는 인물의 감정이 너무 무겁고 어두우면 힘들지 않나? 서현 지현의 감정 때문에 힘들 때도 있다. 그렇다고 애써 밝게 지내려고 애쓰지는 않는다. 대신 내 일상의 작은 행복을 찾는다. (강아지 사진이 프린트된 쿠션을 보여주며) 반려견 ‘뽀뽀’의 사진이 새겨진 쿠션인데 쉴 때나 차를 탈 때 이렇게 꼭 안고 있는다. 사랑을 온전히 주고 또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존재여서 큰 힘이 된다. 시간 여유가 있을 땐 한강에 가서 위안을 얻는다. 강변을 걸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좋다. 혼자 산책하는 걸 좋아하는데 꽤 오래된 취미다. 어릴 때 데뷔했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관계도, 활동 범위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혼자 해낼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을까 봐 걱정했다. 대학교에 간 것도 더 많은 경험을 하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야 독립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지금은 자연스레 혼자 하는 일이 많다. 독립을 꿈꾸며 집도 보러 다니고.(웃음)

재벌가의 성격 거친 혼외 자식이라는 수호의 배경이 새롭지는 않다. 배우로서 다르게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있을 것 같다. 김정현 새롭게 표현하기보다는 나 자신을 수호의 인생에 가깝게 만들려고 한다. 나만이 할 수 있는 것, 내가 느끼는 것에 집중하면 이전에는 선보인 적 없는 인물이 될 것이고, 그게 진짜라고 생각한다. 수호와 나는 닮은 지점이 있다. 대상이 다를 뿐 뭔가에 열정적이라는 것. 본래의 수호는 그렇지 않은 인물이지만 점점 뜨겁게 변해간다. 지금 나를 뜨겁게 하는 건 오직 연기다.

수호라는 인물에게 동정심이 생길 수도 있겠다. 김정현 그렇진 않다. 배우가 자신이 연기하는 인물에게 동정심을 가지면 연기가 깨진다. 인물에게 연민을 느낀다는 건 그 인물과 거리를 둔다는 뜻이다. 연기할 때만큼은 믿고 의지할 사람이 나밖에 없다. 연기하는 건 나 자신이니까. 확신과 의지가 없으면 캐릭터가 흔들린다.

지현이라는 인물은 우리에게 익숙한 서현의 밝은 이미지와 거리가 있어보인다. 오랫동안 소녀시대의 팬덤 속에 있었으니, 팬들이 바라는 이미지와 좀 다른 모습이지 않을까? 서현 11년 차니까 11년 지기 팬도 많다. 함께 성장한 셈이다. 팬과 가수 이상의 교감이 있다. 과거에는 팬들이 이런 헤어스타일은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노래는 하지 않으면 좋겠다, 하는 식의 의견을 말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내 선택을 존중해준다. 팬들의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시선에 내 색을 맡길 수는 없다. 내가 내고 싶은 색을 계속 보여주다 보면 남들도 결국 인정해준다. 그 정도 고집은 있어야지.(웃음) 설지현은 마냥 우울한 인물은 아니다. 빼어나게 잘하는 것도 없고 특별히 아름답지도 않다. 그런데 그가 가진 강인함 때문에 빛이 난다. 극을 위해 만들어진 인물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실제로 있을 것 같은 인물이다.

11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본인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 같다. 서현 지금 내게 10대 때처럼 살라고 하면 못 살 것 같다. 조금도 흐트러지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나를 컨트롤했다. 스케줄이 한창 많을 때는 내가 지금 무슨 생각으로 살고 있는지 모르겠더라. 그때부터 시간을 쪼개서 썼다. 아무리 바빠도 책을 조금이라도 읽는다는 등 나만의 규칙을 정하고 좋은 습관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니 그런 내가 답답하더라.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규칙을 애써 만들지 않아도 자연스레 나 자신을 잘 컨트롤하게 된다. 나이 들어가는 것이 좋다. 10대를 열심히 살았고 변화가 있었던 20대를 지나 30대도 기대된다. 전에는 스케줄이 없는 날에도 바빴다. 그런데 이제는 빈 시간은 비어 있게 둔다. 드라마에 들어가기 전 스케줄이 없는 시간이 있었는데 처음 한 3일은 좀 불안하더라. 그러다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내가 왜 이러나 싶었다. 그러면서 조금 내려놓았고 아, 내가 이렇게도 지낼 수 있는 사람이구나 하고 깨달았다. 오랫동안 몸담은 소속사를 나온 후 좋은 일만 있었던 건 물론 아니다. 하지만 내 안의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있게 됐다. 독립한 이유도 그거다. 나 자신을 더 알고 싶었다. 힘든 일도 있었지만 그런 일을 겪으며 이제야 겪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인생에 필요한 시간이자 값진 경험이다.

인생의 시간이 잘 흘러가고 있는가? 김정현 좀 더 찬찬히 돌이켜 생각해 봐야겠지만 지금 이 순간 순간은 잘 지나가고 있다. 어떻게 사는 게 옳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매 순간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면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뒤돌아봤을 때 잘 보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서현 예전에는 행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을 보낼 때 강박관념 같은 게 있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 것 같아 뭔가를 자꾸 해야 할 것 같았는데 지금은 여유가 생겼다. 지금 내가 살아 있는 시간이 행복하면 됐다. 나와 내 선택에 만족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올해는 후회 없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혹시 후회로 남는 순간이 있더라도 잊고 지금에 집중해야지.

시스루 톱 문탠(Moontan), 아이보리 아가일 패턴 카디건, 레더 스커트 모두 미우미우(Miu Miu), 체인 드롭 이어링 유니제이(Uni. J), 블랙 튜브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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