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rls Who We Love

트와이스 트와이스화보
사나 그레이 드레스, 블랙 초커 모두 디올(Dior), 슈즈 지암바티스타 발리(Giambattista Valli).
지효 레이스 드레스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슈즈 지미추(Jimmy Choo), 진주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나연 핑크 시폰 드레스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드롭 이어링 원이너프(One Enough).
다현 화이트 블라우스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 스커트 로샤스(Rochas), 슈즈 스튜어트 와이츠먼(Stuart Weitzman).
모모 민트와 그레이 배색 드레스, 벨트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슈즈 마놀로 블라닉(Manolo Blahnik),
이어링 누누 핑거스(Noonoo Fingers).
미나 핑크 레이스 투피스 페이우(FayeWoo).
채영 파스텔컬러 톱, 스커트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스트랩 샌들 스튜어트 와이츠먼(Stuart Weitzman).
정연 코럴 컬러 드레스, 펌프스 모두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이어링 디올(Dior).
쯔위 롱 드레스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슈즈 지암바티스타 발리(Giambattista Valli).
트와이스 트와이스채영
화이트 톱, 쇼츠 모두 로맨틱 크라운(Romantic Crown), 부츠 지미추(Jimmy Choo).

무대에서 공연할 때가 제일 신나요.  노래와 춤이 좋아서 시작한 일이니까요. – 채영

트와이스 쯔위 정연
쯔위 핑크 튜브톱 드레스, 초커, 네크리스, 이어링 모두 디올(Dior).
정연 실버 컬러 재킷과 팬츠, 시스루 블라우스, 이어링 모두 디올(Dior).
트와이스 트와이스나연
브라운 벨트 포인트 드레스 끌로에(Chloe).

요즘 마블 영화를 보고 그 세계관에 대해 토론하는 걸 좋아해요. 등장인물을 분석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 나연

한 명만 빠져도 너무 허전해요. 누구 한 사람이라도 없으면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아? 정말 이상해요. – 사나

트와이스 정연
베이지 트렌치코트, 네크리스 모두 디올(Dior), 블랙 톱과 시폰 스커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냥 이대로 갔으면 좋겠어요. 9명이 쭉 같이. – 정연

트와이스 다현 채영
다현 잔잔한 플라워 패턴 드레스 메리앤마리(Marry & Mari), 이어링 주디앤폴(Judy and Paul), 빈티지한 디자인의 반지 제이미앤벨(Jamie&Bell).
채영 민트색 드레스 미쏘니(Missoni), 브레이슬릿, 레이스 장갑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트와이스 나연 미나
미나 시스루 드레스 메리앤마리(Marry & Mari), 이어링 주디앤폴(Judy and Paul), 슈즈 마놀로 블라닉(Manolo Blahnik).
나연 펀칭 장식 드레스 짐머만 바이 한스타일닷컴(Zimmermann by hanstyle.com), 네크리스 디올(Dior), 이어링 주디앤폴(Judy and Paul).
트와이스 지효
지효 레이스 블라우스, 스커트 모두 페이우(FayeWoo).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보면 옛날 생각이 나서 마음을 다잡곤 해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 지효

지난 ‘What Is Love’ 뮤직비디오에서는 영화 속 한 장면을 패러디해 멤버들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변신했었죠. 이번 타이틀 곡 ‘Let’s Dance the Night Away’ 뮤직비디오는 어떤가요? 모모 오키나와에서 찍었어요. 어느 날 눈을 떴는데 무인도인 거예요. 어리둥절한 느낌으로 있다가 밤이 되어 파티를 했는데 끝나고 그대로 잠이 들어요. 아침에 눈을 떠 집으로 가는 배가 지나가는 걸 보고도 너무 재미있어서 그 사실을 무시하고 다시 잠든다는 내용이에요. 사나 놀자! 지효 촬영하면서 많이 탔어요, 다들. 얼마 전에 음악 방송에 잠깐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팬들이 다들 왜 이렇게 탔느냐고 한눈에 알아볼 정도로.(웃음)

트와이스가 여름에 컴백하는 건 처음이죠. 이번 앨범의 주제는 ‘Summer Nights’예요. 여름밤 하면 생각나는 마음속 풍경이 있나요? 다현 할머니 댁이 바다여서 여름이면 바다에 자주 갔었거든요. 꽃게나 미역국 같은 바다 음식도 많이 먹고요. 그날의 풍경이 떠올라요. 지효 부모님과 가끔 한강에 갔었어요.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치킨도 먹고 즐거웠던 기억이 남아 있어요. 채영 저도 여름밤 하면 한강이 생각나요. 어제도 갔거든요. 일이 늦게 끝나서 안 가려다가 며칠 전 부터 자전거가 너무 타고 싶어서 혼자 가서 타고 왔어요. 미나 일본에 엄청 유명한 불꽃놀이 축제가 있어요. 그게 이모 집에서 잘 보이거든요. 그때쯤 되면 이모 집에 온 가족이 다 모여서 불꽃놀이를 보곤 했어요. 나연 저는 여름밤이면 늘 많이 걸었던 것 같아요, 친구들과. 일부러라도 산책 가곤 해요. 사나 저도 불꽃놀이를 많이 했어요. 그리고 빙수도 생각나요. 수박! 정연 <윤식당 2>에 나온 풍경이 인상 깊게 남았어요. 스페인 바닷가 풍경이 참 예쁘더라고요.

이번 앨범에는 처음으로 모모, 사나, 미나가 작사를 맡은 곡이 있죠? 사나 지금까지 몇 번 작사를 해본 적 있는데 끝까지 하지 못 하고 중간에 포기할 때가 많 았어요. 이번에는 미나, 모모랑 셋이서 한 곡을 만들어보기로 했고 각각 다른 파트를 맡았어요. 후렴구는 다 같이 만들었고 모모는 랩을, 저는 1절 시작과 2절 시작을, 미나는 브리지를 맡아서 썼죠. 각자 쓴 후 다 같이 모여서 내용이 주제에 잘 맞게 나왔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어요. 파트를 바꿔야 하면 서로 조율하면서 바꿨고 마지막에는 정연이가 틀린 단어가 없는지 확인해줬어요. 지효 주제도 셋이 정했죠?  모모 맞아요. 잘나가는 여자, 완전 인기쟁이인데(일동 폭 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를 안 본다는 내용이에요.

다른 멤버들도 음악에 참여하는 데 욕심이 있나요? 지효 작사를 한 멤버는 좀 있어요. 항상 곡이 나오면, 특히 외국 곡은 가사가 없으니 회사에서 가사를 써 보고 싶은 멤버는 써보라고 제안해요. 여러 명이 썼는데 떨어진 사람도 많고 그래요.(웃음)

매번 곡을 낼 때마다 시그니처 안무가 있죠. 이번 타이틀 곡은 어떤가요? 지효 이번에는 힘든 게 시그니처인 것 같은데.(웃음) 모모 다 같이 신나게 바다로 놀러 가는 느낌을 생생하게 살렸어요. 다현 한 동작이 딱 포인트가 된다기보다는 노래에 맞게 안무가 굉장히 에너지 넘쳐요. 처음부터 끝까지 쉴 틈 없이 춤을 춰요. 안무 전체가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쯔위 전에는 손을 쓰는 안무가 많았는 데 이번에는 다리를 움직이는 안무가 많거든요. 나연 신나기는 정말 신나요.

Let’s Dance the Night Away’를 들으면 다 같이 신나게 바다로 놀러 가는 느낌이 들어요. – 모모

트와이스 다현
래더 디테일의 플라워 패턴 맥시 드레스 코치 1941(Coach 1941),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일도 건강해야 할 수 있잖아요. 팬들도 건강해야 그분들의 일상을 살아가면서 저희를 응원해줄 수 있고요. – 다현

트와이스 쯔위
플라워 패턴 드레스 코치 1941(Coach 1941), 버클 장식 스틸레토 힐 로저 비비에(Roger Vivier), 이어링 디올(Dior).

지금도 사랑을 많이 받고 있지만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끼거든요. 더 잘하고 싶고 더 많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 쯔위

트와이스 미나
화이트 칼라 드레스, 주얼 장식 벨트 모두 미우미우(Miu Miu), 이어링 원이너프(One Enough).

‘원스’ 분들도, 저희도 큰 행복이 아니라도 매일의 작은 행복 안에서 지냈으면 좋겠어요. – 미나

얼마 전부터 활동 영역을 일본으로 넓혔죠. 한국을 떠나 활동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이 있다면요? 나연 일본에서 트와이스뿐만 아니라 K-팝 자체를 많이 사랑해주시더라고요. 그 점에 일단 감사해요. 지효 일본은 팬 문화가 우리나라와 많이 달라요. 콘서트에서도 우리나라 팬은 호응해서 더 힘을 주는 편이고 일본 팬은 노래를 들어주는 편이에요. 한국은 스탠딩석이 대부분인 반면 일본은 다 앉는 좌석인 점도 다른데, 앉아 있다가 공연이 시작되면 관객이 다 일어나요. 그런 부분이 신기했어요.

아티스트로서 힘을 얻는 부분이 다르겠어요. 들어주는 것도, 같이 놀아 주는 것도 재밌잖아요. 사나 맞아요. 콘서트를 할 때 한국어 가사를 다 따라 해주시는 것도 신기했어요. 채영 곡에 맞는 응원법이 따로 있는데, 얼마 전 일본 콘서트에서 팬들이 그 응원법을 한국어로 전부 따라 해주시는 거예요. 곡이 3분 정도 되는데 거의 끝까지 구호가 있거든요. 언어가 다른데도 그걸 따라 해주시는 모습이 참 멋졌어요. 정연 저는 사실 일본어를 잘 못해서 실감이 나지 않는데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밖에서 학생들이 TT 포즈를 하면서 가는 걸 봤어요. 그럴 때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구나’ 하고 느꼈어요. 다현 한국어로 쓴 플래카드가 굉장히 많더라고요. 무척 감사했어요. 저희 춤도 많이 따라 하 고 그 포즈로 스티커 사진도 많이 찍는 모습을 보는 게 기분 좋더라고요. 미나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멤버들에게 기대는 부분이 많은데, 일본에서는 좀 먼저 나서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말이 많지 않은 편인데 이번에는 말도 많이 하려고 노력했죠.

아이돌로서 소화해야 하는 일이 많죠. 음악 방송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 화보 촬영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는데, 그중 가장 즐겁고 재밌는 일은 뭐예요? 채영 무대에서 공연할 때가 제일 신나요. 노래와 춤이 좋아서 시작한 일이니까요. 사나 저는 솔직히 멤버들 다 같이 스케줄을 소화할 때면 항상 재미 있어요. 화보를 찍어도 다른 멤버들 유닛이나 개인 촬영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고, 예능에서 다 같이 게임을 할 때도 정말 재미있고 퇴근길 차 안에서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것도 다 재미있어요. 지효 콘서트 하고 나면 특히 재미있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아무래도 아이돌이다 보니 팬들과 소통 하는 공연을 제일 재밌게 느끼는 것 같아요. 나연 오늘처럼 저희가 무대에서 보여줄 수 없는 일을 하는 것도 흥미로워요.

바쁜 스케줄에 모두 지쳐 있을 때 밴이나 숙소에서 사운드를 가장 많이 채우는 멤버는 누구예요? 모모 그때그때 컨디션에 따라 매번 달라요. 지효 그래도 주요 멤버는 나연 언니인 것 같아요. 나연 언니와 사나가 투 톱이에요. 채영 맞아요. 처져 있는 모습을 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퇴근하면 주로 뭐해요? 사나 야식 시켜 먹어요.(웃음) 쯔위 TV 보고 자요. 나연 푹 쉬는 멤버도 있는데 저는 잘 안 쉬고 뭐든 해요. 영화를 보러 가든 밥을 먹으러 가든. 미나 저는 대부분 숙소에 있어요. 영화를 봐도 숙소에서 보죠. 나가면 피곤해지고 힘들어서 충전이 필요해요. 다현 저도 그래요. 나가려면 옷을 입어야 하고 거울을 봐야 하고 뭔가 많이 해야 하잖아요. 그것마저 스케줄이 되는 기분이에요. 나연 저랑 채영이는 스케줄 끝나고 다른 걸 하는 게 쉬는 거예요. 채영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 시간이 이때밖에 없다는 생각에 뭐라도 하고 싶어요. 나연 가만히 쉬지를 못해요. 지효 요즘엔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많이 봐요. <프로듀스48>이요.

그 프로그램에서 얼마 전에 한 팀이 트와이스의 ‘OOH-AHH하게’를 췄는 데, 그것도 봤나요? 일동 네, 봤어요.

트와이스라서 더 많이 공감했을 것 같아요. 다른 나라 언어로 가사를 외워야 하는 부분부터 그렇죠. 정연 맞아요. 그리고 저희도 서바이벌을 해봤거든요. 지효 볼 때마다 그때 생각이나 초심으로 돌아가게 돼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채영은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주로 어떤 그림을 그려요? 나연 채영이가 그리고 싶은 거 그려요.(일동 폭소) 채영이 머릿속을 그려내는 것 같아요. 다현 채영이만의 스타일이 있어요. 저희 앨범 커버도 몇 개 그려서 발매됐었고 그 앨범은 ‘챙정판’이라는 이름이 붙었죠.

특별한 취미를 가진 멤버가 또 있나요? 나연 요즘 저랑 미나는 마블 영화를 보고 그 세계관에 대해 토론하는 걸 좋아해요. 등장인물을 분석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최근에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스파이더맨: 홈커밍>를 봤고, <블랙 팬서>도 좋았어요! 다현 저는 책, 특히 소설을 좋아해요. 얼마 전에 기욤 뮈소의 <지금 이 순간>, 히가시노 게이고의 <연애의 행방>을 읽었고 지금은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있어요.

9명이 트와이스가 된 지 3년이 됐죠. 함께 지내면서 ‘이 친구, 이런 점은 정말 특이해’ 싶은 게 있다면 누구의 어떤 점인가요? 채영 미나 언니가 침대에서 안 나오는 게 너무 신기해요. 나연 침대든 소파든 바닥이든 항상 누워 있어요. 앉아 있는 걸 못 봤어요. 채영 그 상태로 오래 있는 게 신기해요. 제가 그러지 못하니까. 집중력도 좋아서 뭔가를 시작하면 제가 나갔다가 돌아올 때까지 계속 하고 있어요. 퍼즐이나 뜨개질 같은 것.

그래도 집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찾네요. 미나 영화를 보거나 십자수를 놓는데 저는 집중할 때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아요. 다른 걸 잊을 수가 있 으니까.

미나가 생각하는 다른 멤버의 흥미로운 점은 뭐예요? 미나 정연 언니가 엄청 넓은 숙소를 매일 청소를 하거든요.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나연 쉬지 않고 청소해요. 예전부터 좋지 않은 일이 있거나 스트레스 받으면 청소기를 돌렸어요. 그런 면에서 저도 정연이가 신기하게 느껴져요. 다현 저는 원래 강아지를 정말 무서워했어요. 강아지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무서워하는 거라 극복하고 싶어서 작년부터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했는데 이제 조그만 강아지는 무척 예뻐해요. 그런데 쯔위가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대단한 것 같아요. 이번에 강아지를 키우면서 또 느꼈어요. 쯔위를 따라갈 순 없겠구나.

데뷔하기 전에는 데뷔가 목표이고 꿈이었을 텐데, 데뷔 후 좋은 기록을 내고 매번 그 기록을 경신하는 지금은 어떤 꿈을 가지고 있나요? 모모 건강한 것. 다현 맞아요. 최근에 많이 아픈 적이 있었는데 그때 건강이 최고라는 것을 느꼈어요. 일도 건강해야 할 수 있잖아요. 팬들도 건강해야 그분들의 일상을 살아가면서 저희를 응원해줄 수 있고요. 멤버들도, 팬들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지금처럼 활동하는 게 제 바람이에요. 쯔위 지금도 사랑을 많이 받고 있지만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끼거든요. 더 잘하고 싶고 더 많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연 많이 부족하고 열심히 해야 되는데 그냥 이대로 갔으면 좋겠어요. 쭉 같이. 지효 저희가 개인 활동을 별로 안 하거든요. 팀 활동이 대부분이라 멤버들이 한마음으로 팀을 위해 집중하는 것도 너무 좋고, 트와이스로 할 수 있는 게 많아서 지금 이대로 좋아요. 사나 항상 멤버들과 다 같이 있어요. 그래서 한 명만 빠져도 너무 허전해요. 누구 한 사람이라도 없으 면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아? 정말 이상해요. 나연 3년 동안 사랑을 많이 받았어요. 무척 감사한 일인데 앞으로 조금 다른 모습도 보여드려야 할 것 같은 부담감도 있어요. 이제 그동안 보내준 사랑을 확신하게 만들고 싶어요. 더 열심히 해서 매번 결과물을 낼 때마다 ‘역시 트와이스구나’라는 말을 듣는 게 목표예요. 채영 저도 이제는 마냥 사랑받기보다는 팬들이 ‘이래서 트와이스를 좋아했지’라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노력하고 싶어요. 미나 행복이요. ‘원스’ 분들도, 저희도 큰 행복이 아니라도 매일의 작은 행복 안에서 지냈으면 좋겠어요. 다현 소확행!

트와이스 지효 모모 사나
지효 레이스 드레스 릭리(RickRhe).
모모 플라워 패턴 드레스 피터 필로토 바이 한스타일닷컴(Peter Pilotto by hanstyle.com), 이어링 제이미앤벨(Jamie & Bell).
사나 이어링 주디앤폴(Judy and Paul), 핑크 드레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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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시간

김정현 데님 셔츠와 팬츠 모두 캘빈 클라인 진(Calvin Klein Jeans), 구두 오디너리피플(Ordinary People), 오른팔의 브레이슬릿 구찌(Gucci), 왼팔의 브레이슬릿 베루툼(Verutum).
서현 데님 드레스 데님 × 알렉산더 왕(Denim × Alexander Wang), 블랙 스프링 모양 스트랩 슈즈 니나 리치(Nina Ricci), 실버 네크리스 알라인(alainn), 실버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네크리스 엠주(mzuu).
재킷과 니트 터틀넥, 데님 팬츠 모두 김서룡 옴므(Kimseoryong Homme).
김정현 셔츠와 팬츠 모두 프라다(Prada), 브레이슬릿 베루툼(Verutum).
서현 블랙 스타 도트 시스루 리본 블라우스 디올(Dior), 단추로 포인트를 준 스트라이프 와이드 팬츠 디올(Dior), 러프 다이아몬드 포인트 오각형 실버 이어링 유니제이(Uni. J).

자신에게 시간이 무한히 남았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남은 시간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남자가 있다. 거침없이 살아가던 그는 인생을 뒤바꿀 만한 사건 앞에서 자신 때문에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타인의 삶을 되돌려놓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서서히 변화를 겪는다. 그리고 갇혀진 시간을 숨 가쁘게 사는 여자가 있다. 가족을 위해 1분 1초도 허투루 보낼 수 없는 그녀는 무거운 삶의 무게를 견디며 생을 버텨낸다. 배우 김정현과 서현이 드라마 <시간>에서 같은 시간을 다르게 살아가는 ‘천수호’와 ‘설지현’을 연기한다.

드라마에서 수호와 지현은 어떤 시간을 보내는가? 김정현 수호는 상처가 깊고 외로운 인물이다. 자신의 답답한 감정 때문에 사람들을 공격적으로 대한다. 그러다 어떤 큰 사건을 겪으며 서서히 변하고 성장해간다. 성장한다는 건 이전과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무엇이 중요한지 깨달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때론 도전하고 낯선 환경에 처한 자신을 발견하고 살아내는 것. 그런 것이 성장이겠지. 수호가 새롭게 처한 상황에서 성장해가듯 나 역시 작품과 사람들 간의 관계를 통해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배우로 그리고 인간으로. 서현 지현은 혼자서 많은 것을 책임져야 한다. 힘든 환경에서도 어떻게든 살아내려는 강인함이 나와 닮았다. 소녀시대로 활동하면서 뮤지컬도 하고 투어 공연도 하고 드라마 촬영도 했는데 아픈 적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모든 게 책임감 때문이었던 것 같다.

지난 작품에서 보여준 인물들보다 캐릭터가 품은 감정이 묵직하다. 김정현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연기한 인물과 느낌이 완전히 다른 인물이긴 한데 캐릭터를 충실하게 표현하고 용기 내어 도전할 것이다. 그래서 부담 되거나 두렵지는 않다. 그동안 작품을 고르면서 하나의 기준으로 캐릭터에 끌린 적은 없다. 다만 어떤 이야기를 할지, 극 중에서 어떤 대화를 할지가 중요했고 이번 작품도 그래서 선택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지지만 누군가에게는 주어지지 않는다.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이 지나온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 지 돌아보고, 앞으로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무엇을 만들어나갈지 고민하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

연기하는 인물의 감정이 너무 무겁고 어두우면 힘들지 않나? 서현 지현의 감정 때문에 힘들 때도 있다. 그렇다고 애써 밝게 지내려고 애쓰지는 않는다. 대신 내 일상의 작은 행복을 찾는다. (강아지 사진이 프린트된 쿠션을 보여주며) 반려견 ‘뽀뽀’의 사진이 새겨진 쿠션인데 쉴 때나 차를 탈 때 이렇게 꼭 안고 있는다. 사랑을 온전히 주고 또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존재여서 큰 힘이 된다. 시간 여유가 있을 땐 한강에 가서 위안을 얻는다. 강변을 걸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좋다. 혼자 산책하는 걸 좋아하는데 꽤 오래된 취미다. 어릴 때 데뷔했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관계도, 활동 범위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혼자 해낼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을까 봐 걱정했다. 대학교에 간 것도 더 많은 경험을 하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야 독립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지금은 자연스레 혼자 하는 일이 많다. 독립을 꿈꾸며 집도 보러 다니고.(웃음)

재벌가의 성격 거친 혼외 자식이라는 수호의 배경이 새롭지는 않다. 배우로서 다르게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있을 것 같다. 김정현 새롭게 표현하기보다는 나 자신을 수호의 인생에 가깝게 만들려고 한다. 나만이 할 수 있는 것, 내가 느끼는 것에 집중하면 이전에는 선보인 적 없는 인물이 될 것이고, 그게 진짜라고 생각한다. 수호와 나는 닮은 지점이 있다. 대상이 다를 뿐 뭔가에 열정적이라는 것. 본래의 수호는 그렇지 않은 인물이지만 점점 뜨겁게 변해간다. 지금 나를 뜨겁게 하는 건 오직 연기다.

수호라는 인물에게 동정심이 생길 수도 있겠다. 김정현 그렇진 않다. 배우가 자신이 연기하는 인물에게 동정심을 가지면 연기가 깨진다. 인물에게 연민을 느낀다는 건 그 인물과 거리를 둔다는 뜻이다. 연기할 때만큼은 믿고 의지할 사람이 나밖에 없다. 연기하는 건 나 자신이니까. 확신과 의지가 없으면 캐릭터가 흔들린다.

지현이라는 인물은 우리에게 익숙한 서현의 밝은 이미지와 거리가 있어보인다. 오랫동안 소녀시대의 팬덤 속에 있었으니, 팬들이 바라는 이미지와 좀 다른 모습이지 않을까? 서현 11년 차니까 11년 지기 팬도 많다. 함께 성장한 셈이다. 팬과 가수 이상의 교감이 있다. 과거에는 팬들이 이런 헤어스타일은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노래는 하지 않으면 좋겠다, 하는 식의 의견을 말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내 선택을 존중해준다. 팬들의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시선에 내 색을 맡길 수는 없다. 내가 내고 싶은 색을 계속 보여주다 보면 남들도 결국 인정해준다. 그 정도 고집은 있어야지.(웃음) 설지현은 마냥 우울한 인물은 아니다. 빼어나게 잘하는 것도 없고 특별히 아름답지도 않다. 그런데 그가 가진 강인함 때문에 빛이 난다. 극을 위해 만들어진 인물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실제로 있을 것 같은 인물이다.

11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본인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 같다. 서현 지금 내게 10대 때처럼 살라고 하면 못 살 것 같다. 조금도 흐트러지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나를 컨트롤했다. 스케줄이 한창 많을 때는 내가 지금 무슨 생각으로 살고 있는지 모르겠더라. 그때부터 시간을 쪼개서 썼다. 아무리 바빠도 책을 조금이라도 읽는다는 등 나만의 규칙을 정하고 좋은 습관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니 그런 내가 답답하더라.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규칙을 애써 만들지 않아도 자연스레 나 자신을 잘 컨트롤하게 된다. 나이 들어가는 것이 좋다. 10대를 열심히 살았고 변화가 있었던 20대를 지나 30대도 기대된다. 전에는 스케줄이 없는 날에도 바빴다. 그런데 이제는 빈 시간은 비어 있게 둔다. 드라마에 들어가기 전 스케줄이 없는 시간이 있었는데 처음 한 3일은 좀 불안하더라. 그러다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내가 왜 이러나 싶었다. 그러면서 조금 내려놓았고 아, 내가 이렇게도 지낼 수 있는 사람이구나 하고 깨달았다. 오랫동안 몸담은 소속사를 나온 후 좋은 일만 있었던 건 물론 아니다. 하지만 내 안의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있게 됐다. 독립한 이유도 그거다. 나 자신을 더 알고 싶었다. 힘든 일도 있었지만 그런 일을 겪으며 이제야 겪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인생에 필요한 시간이자 값진 경험이다.

인생의 시간이 잘 흘러가고 있는가? 김정현 좀 더 찬찬히 돌이켜 생각해 봐야겠지만 지금 이 순간 순간은 잘 지나가고 있다. 어떻게 사는 게 옳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매 순간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면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뒤돌아봤을 때 잘 보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서현 예전에는 행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을 보낼 때 강박관념 같은 게 있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 것 같아 뭔가를 자꾸 해야 할 것 같았는데 지금은 여유가 생겼다. 지금 내가 살아 있는 시간이 행복하면 됐다. 나와 내 선택에 만족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올해는 후회 없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혹시 후회로 남는 순간이 있더라도 잊고 지금에 집중해야지.

시스루 톱 문탠(Moontan), 아이보리 아가일 패턴 카디건, 레더 스커트 모두 미우미우(Miu Miu), 체인 드롭 이어링 유니제이(Uni. J), 블랙 튜브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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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Harmony

이민지 원피스 르비에르(L’VIR), 슈즈 알도(Aldo).
류혜영 블라우스 토이킷(Toykeat), 데님 팬츠 분더캄머(Wnderkammer),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김슬기 점프수트 더틴트(The Tint), 슈즈 프리미아타(Premiata).
니트 톱 쟈니 헤잇 재즈(Johnny Hates Jazz), 스커트 해프닝(Happening), 슈즈 스튜어트 와이츠먼(Stuart Weitzman), 주얼리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민지

오기 전에 민지 씨 인스타그램 계정을 봤어요. 본인을 ‘무채색 인간’이라고 표현했던데요. 큰 의미를 담은 말이라기보다 스스로 생각할 때 제가 개성이 뚜렷한 배우라는 느낌은 들지 않거든요. 인간 이민지로도 무난한 편이라 어딘가에서 보고 마음에 들어 쓰기 시작한 단어였어요. 이전에는 배우로서 개성과 색이 덜하다는 것이 부정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좋게 생각하면 어디에도 어울릴 수 있는 색이잖아요. 그렇다면 여러 곳에 쓰임새가 있는 배우가 되자 하고 긍정의 의미를 담아 스스로 세뇌하는 말이에요. 목표이기도 하고.

쓰임이 다양하다는 건 배우에게 굉장한 강점이죠. 개성 강하고 또렷한 느낌을 지닌 배우들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 보통 자신이 갖지 못한 걸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잖아요. 하지만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 나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서 좋은 방향으로 생각해야겠다 해요.

최근 정리된 생각이에요? 왔다 갔다 해요.(웃음) ‘이런 얼굴이어서 지금 이렇게 작품을 할 수 있는 거겠지’ 생각하다가도 개성 진한 배우들을 보면 또 부럽고. 평생 갈 것 같아요. 나 자신을 사랑해야 하는데, 그리고 사랑하긴 하는데···.

모두의 평생 숙제죠. 나를 사랑하는 일은. 개성 강한 분들이 이런 밋밋한 얼굴을 부러워하길 바라야죠.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촬영은 잘되고 있어요? 강제로 혼인을 하게 되는 ‘끝녀’라는 역할이죠? 대충 감이 오듯 딸은 그만 낳아야겠다는 부모님의 간절한 바람이 담긴 인물이에요. 감정 표현에 거침없는 캐릭터라 자칫 얄미워 보일 수 있어서 최대한 안 그러도록 노력 중이에요. 끝녀는 주인공 ‘홍심’(남지현)의 오래된 친구인데 왕세자(도경수)의 명령 때문에 억지로 혼인하게 돼요. 그렇게 결혼한 남편이 ‘구돌’인데 배우 김기두 오빠가 연기해요. 생각만 해도 재미있죠? 주인공 커플이 알콩달콩함과 풋풋함을 맡는다면 저희는 극의 잔재미를 담당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몸담은 영화와 드라마의 온도 차가 커요. 영화에서 접한 이민지와 대중 드라마에서 만나는 이민지가 맡은 캐릭터의 결도 확연히 다르고요. 보통 캐릭터 변신을 했다고 하면 영화를 먼저 떠올리는데 저는 반대로 드라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맡아온 것 같아요. 그간 참여한 영화들이 주로 사회현상과 사회성 짙은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에 그 안에서 비교적 캐릭터 변화가 크지 않았던 편이고요. 영화에서는 보통의 일상을 사는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거의 없거든요. 이런 점 때문에 오히려 드라마 쪽에서 감독님들이 재미있는 걸 시켜보고 싶어서 저를 써주시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응답하라 1988>을 비롯해 드라마로 배우 이민지를 만난 사람들은 ‘쾌활하고 명랑한 배우’라고 생각할 것 같아요. 드라마에서 보이는 모습 외에 영화에서 보이는 모습을 더 알리고 싶지는 않고요? 그런 마음은 없어요. 어떤 한 장르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만으로 저를 기억해주셔도 괜찮아요. 드라마에서 본 제 모습에 호감을 가진 분들은 알아서 더 찾아 봐주시지 않을까요. 굳이 나는 영화에서는 이런 사람이야 하고 뽐낼 만한 자신감도 없고요. 또 이민지라는 사람이 지금까지는 드라마에서 쾌활하고 웃기는 인물만 연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한번 진지한 연기를 시켜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드라마 감독님도 있지 않을까요? 저는 오랫동안 연기하고 싶으니까 누군가 배우 이민지를 데리고 재미있는 걸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끔 스스로 발전하는 게 더 문제죠. 지금은 궁금증을 유발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요.

그 온도 차의 극단이라 할 만한 영화 <꿈의 제인>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죠. 이 영화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과 제5회 들꽃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어요. 배우 본인에게는 큰 방점이 될 의미 있는 작품이죠? 배우는 어떻게 보면 일용직이잖아요. 아침마다 인력 사무소 앞에 서서 기다리는 거죠. 언제까지 선택받을 수 있을까, 배우를 평생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여전히 들어요. 그런 와중에 작품이 잘되거나 이렇게 상을 받으면 아, 내가 조금 더 해도 되겠구나 오해하고, 스스로에게 빌미를 주면서 더 버티게 하는 힘을 받아요.

버티는 와중에 두 발 디딘 현실인 한국 영화와 여성 배우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하고요. 저희에게도 중요한 이야기죠.

좋아하는 여성 감독의 작품이나 여성 캐릭터가 있다면요? <케빈에 대하여>를 좋은 의미에서 충격적으로 봤어요. 모성애라는 것이 출산한다고 무조건 생기는 본성이 아님을 일깨워준 작품이잖아요. 그런 큰 충격을 준 것만으로도 대단하고, 또 여성 감독이기에 쓸 수 있는 작품이라고 봐요. 사건을 진행하고, 표현하는 방식 또한 대단히 세련됐고요. 한국 영화계에도 자신의 색을 담아 좋은 작품을 만드는 여성 감독들이 많거든요. 한국은 변화가 빠르고, 새로운 것을 금세 흡수하는 특성이 있으니 우리 영화계 역시 변화할 수 있을 거예요. 앞으로 여성 감독들의 이런 영화가 많아질 것이고, 그렇게 되길 바라요.

스트라이프 드레스 해프닝(Happening).

블라우스 쟈니 헤잇 재즈(Johnny Hates Jazz), 스커트 문탠(Moontan), 슈즈 에이티티(att.), 이어링 고이우(goiu).

류혜영

드라마 <응답하라 1988>과 영화 <잉투기> <특별시민> 등에서 주관이 또렷하고 주체적인 캐릭터들을 주로 맡아왔어요. 주체적인 삶을 사는 인물은 늘 욕심이 나요. 주관이 강하고 또 극 중에서 긍정적으로 표현돼 더 끌렸던 것 같고요. 제 모습과 닮았다기보다 닮고 싶어서 그런 선택을 해온 것 같아요.

본인은 어떤데요? 소심하고 상처를 많이 받는 편이에요. 내성적이라기보다는 낯을 많이 가리고요. 어떤 분들은 첫인상으로 저를 세 보인다고 할까, 강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연약한 모습으로 보이는 것보다 나은 것 같아요. 다행이에요.(웃음)

반면 연기할 때는 거침없다는 느낌이 들어요. 배우 엄태구 씨가 혜영 씨 연기를 두고 ‘두려워하지 않고 겁 없이 돌진하는 듯하다’고 이야기한 적도 있어요. 어떤 연기도 두려워하지 않고 겁 없이 돌진한다는 것이 과연 좋기만 한 것인 지는 잘 모르겠어요. 말했듯이 저는 겁이 많고 주저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또 무엇보다 직관적인 태도로 돌진해나가기에 연기라는 것은 훨씬 더 복잡하고 깊이 있는 영역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최대한 많이 고민하고, 최적의 상태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에요.

예술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연기를 배우고 시작했으니 배우 류혜영에게 연기는 늘 가장 큰 화두였죠? 연기를 오래 했다고 해서 고민이 더 깊어진다고 할 수는 없고요. 다만 배우로 그리고 한 사람으로 이제는 다른 종류의 판단력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연기뿐만 아니라 내 삶에 대한 고민도 병행해야 하죠. 삶이 안정되고 깊어질수록 그에 비례해서 연기로 표현될 테니. 그래서 요즘 하는 고민은 연기와 생활로 나눌 수 있어요. 연기적인 고민은 최근 2년간 다른 일을 하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보냈거든요. 그사이 내가 얼마나 변화했고 그 변화가 앞으로 연기에 어떻게 드러날지 궁금해요. 생활적인 부분은 늘 고민하는 거지만 생활의 지혜를 어떻게 하면 잘 터득할 수 있을까. 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쉬는 2년 사이 가장 크게 변화한 건 뭐예요? 어떤 일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이전에 비해 덜 감정적이게 된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감정적이지만 전에는 어떤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왜 내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야’ 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면 지금은 ‘그래, 내게 이런 일이 생겼어.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해요. 여전히 나 자신을 잘 알지 못하지만 쉬지 않았을 때보다는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고요.

쉬면서 영화는 많이 봤나요? 최근 본 인상적인 여성 영화나 캐릭터가 있다면요? <쓰리 빌보드>는 최근 본 가장 명료한 영화예요.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연기한 주인공 ‘밀드레드’ 캐릭터가 무척 인상 깊었어요. 그녀의 행동을 1백 퍼센트 이해할 수는 없지만 고집 하나로 작품 전체를 장악할 수 있는 여성 캐릭터가 등장했다는 건 너무 멋진 일이에요.

만약 지금 밀드레드 역할을 할 수 있다면요? 일단 고등학생 딸이 있어야 하니까 좀 어렵겠지만(웃음) 그렇지만 엄청 욕심나요. 과연 지금의 내가 할 수 있을까? 딸이 죽은 어머니의 마음을 지금의 내가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먼저 하겠지만 작품을 선택할 때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중간 지점에 있는 인물이었으면 하는 편이라 그 지점이 맞는다면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 함께 촬영한 배우들은 어떤 캐릭터를 연기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두 사람 모두 건강한 에너지를 지닌 것 같아요. 특히 민지 언니는 지금보다 훨씬 더 밝은 작품을 해도 좋을 것 같아요. 그동안 영화에서는 깊이 있고 진지한 작품도 많이 해왔으니까. 민지 언니도 더 재미있어 할 것 같고요. 슬기 씨도 그렇고요. 좋은 사람들은 좋은 작품, 밝은 작품을 했으면 좋겠어요. 힘들고 아픈 작품을 하면 배우들도 너무 힘드니까.

한국 영화계에서 지금 어느 때보다 젠더 이슈에 대해 활발히 이야기하고 있어요. 여성 배우로서 드는 생각도 많을 것 같아요. 남성만을 필요로 하는 영화가 만들어질 수는 있어요. 충분히. 다만 지양했으면 하는 건 수십 명 중 그래도 한 명은 여성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여성 캐릭터를 단편적으로 끼우지는 않았으면 해요. 남성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으면 만드는 사람도 자신감을 갖고 의도대로 밀고 나갔으면 좋겠고요. 반대로 극 전체 흐름상 성별이 크게 중요한 요소가 되지 않는 캐릭터도 있잖아요. 이 경우 아직은 주로 남성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 같아요. 여성 배우가 하면 느낌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고, 오히려 캐릭터가 살아날 수 있으니 성별의 다양성을 넓게 고려해주셨으면 해요.

자켓, 블라우스, 스커트 모두 잉크(EENK), 슈즈 올세인츠(All Saints).

 

 

드레스 오엘(ohL), 슈즈 렉켄(Rekken).

김슬기

지난 6월까지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를 공연했죠? 5년 만에 오른 무대는 어땠어요?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해 그런지 더 애틋했어요. 익숙한 곳으로 돌아온 느낌, 고향으로 돌아온 기분이요. 5년 만이라 낯선 긴장감도 들었는데 그 또한 좋았고요. 불현 듯 초심으로 돌아간 기분도 느꼈습니다. 작품이 좋아서 공연 내내 매진이었어요. 이렇게 많은 관객이 찾아오는 좋은 무대에 오를 수 있을 만큼 내가 성장했다는 사실에 감사했고, 다양한 감정을 경험했어요.

차기작으로 연극을 선택한 건 처음의 마음을 다시 느끼고 싶었기 때문인가요? 초심을 찾기 위해서 선택했다기보다는 작품이 참 좋았어요. 어떤 상황을 고려했다기보다 좋은 작품이고, 뛰어난 배우와 선생님들이 있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더욱이 초연작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고요.

극 중 피아노 치는 장면에서 공연마다 직접 연주했다고요. 이번 공연을 하면서 배우고 준비했어요. 어떤 작품을 통해 무언가를 새로 배우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짠’ 하고 보여주는 걸 좋아하거든요. 매회 끝날 때마다 관객들이 MR이다 아니다 설전을 벌였는데 전 그게 되게 뿌듯했어요. 연극을 준비하면서 친구에게 피아노를 빌렸는데 그 친구도 공연 볼 때는 당연히 MR인 줄 알았다는 거예요. 더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SNS에 영상도 올렸어요.

보통은 피아노 치는 연기를 하죠. 배워서 연주해야겠다는 결심을 한 이유가 있어요? 연극은 현장성이 중요한 장르잖아요. 라이브만의 질감을 살리려면 배우가 직접 해야 하고, 그래야 작품 퀄리티도 높아진다고 생각했어요.

영화와 드라마 외에도 연극과 뮤지컬, 목소리 연기까지 해왔죠. 장르의 스펙트럼이 넓은 건 배우에게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어요. 다양한 장르를 해야겠다고 특별히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나는 다 할 줄 아는 배우가 돼야지 했던 건 더더욱 아니고 재미있겠다 혹은 하고 싶다고 원했던 것들에 기회가 닿아 참여하다 보니 이러고 있네요.(웃음) 굉장히 감사한 일이죠.

주변에 ‘한 분야에서 최고가 돼야 한다’는 식으로 잔소리하는 사람은 없고요? 음, 일단 저 스스로 한 분야에서 최고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별로 없어요. 내게는 인생을 재미있게 사는 게 제일 중요한 일이라. 어떤 게 제일 재미있을까 생각하면서 사는 것 같아요.

영화 <광대들>(가제)을 촬영 중이죠? 맡게 된 ‘근덕’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더라고요. 신기를 소진한 무속인인데 가끔 번뜩 신기가 올라서 모두를 긴장시키는.(웃음) 무속인이었다가 무속인이 아니었다가 해요. 변장도 다양하게 하고요. 팀 내에서는 소리 담당도 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에요. 우리나라의 해금과 비슷한 중국의 얼후라는 악기를 배우고 있어요. 대북도 치고, 승마도 하고요. 재미있어요.

배워야 할 게 많네요. 광대는 종합 예술인이잖아요. 저랑 비슷하네요. 이것저것 다 하는.(웃음)

영화 현장에 있다보면 자연스럽게 20대 여성 배우로서의 역할이나 존재감에 대해 의식하게 되죠. 주어지는 역할이 물리적으로 적기도 하고요. 20대 여성 배우가 맡을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은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요즘 들어 영화계가 점점 여성 배우들이 주목받을 수 있는 분위기로 변화하고 있고, 점차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오늘 만난 민지 언니나 혜영 씨 그리고 저까지 숟가락 얹어서(웃음) 모두 개성 있고 실력 있는 배우라고 생각하는데 이처럼 실력 있는 배우들이 자기 터를 잘 잡고 있으면 변화의 흐름 속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봐요. 그래서 20대 여성 배우들이 더더욱 잘 버텨줬으면 하고요. 개성있는 여성 배우들이 더 많이 나오고, 저도 더 그렇게 됐으면 좋겠고요.

이민지 씨, 류혜영 씨와 한 작품에서 만나면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이 나올 것 같은데. 아까 셋이 함께 촬영한 결과물을 보니까 뭔가 당장 개봉해야 할 것 같더라고요.(웃음) 미드에 나올 법한 멋있는 캐릭터로 세 배우가 극을 끌고 가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기다립니다.

베이지 수트 르비에르(L’VIR), 화이트 블라우스 로클(Lo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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