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 노트엔 딱 세 단어가 적혀 있었다. ‘Sport, Air, Scrunch’, 이 키워드는 야스코 후루타의 시선을 거쳐 아방가르드한 스포티즘으로 결실을 맺었다. 소매에 슬릿을 넣은 테일러드 재킷과 셔츠, 트렌치코트에 바이커 쇼츠를 매치한 룩으로 쇼를 시작했다. 뒤이어 스크런치에 해당하는 섹션이 시작됐다. 스트링 장식으로 자유롭게
주름을 더한 퍼프소매 드레스와 자잘한 주름이 잡힌 리본 장식 재킷과 코트가 바로 그 주역. 마지막은 시스루 소재로 완성한 공기처럼 가벼워 보이는 드레스와 코트가 장식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클래식한 아이템의 스포티한 변주가 흥미로웠지만 세 가지 키워드가 어지럽게 혼재해 공들였다기보다는 난해하다는 생각이 앞섰다. 여러 가지 시도도 좋지만 조화와 균형을 놓친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을 지울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