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을 끌 만한 아이템을 찾아내는 심미안을 타고난 마리암 나시르 자데. 그의 컬렉션엔 언제나 여러 가지 요소가 공존한다. 그녀의 인스타그램을 주시하는 사람이라면 여행지에서 포착한 생경한 풍경을 담은 사진이 끊임없이 업로드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터. 그러므로 마리암 나시르 자데 컬렉션은 언제나 다채롭고 이국적일 수밖에 없지 아니한가? 이번에도 그녀의 시선은 어딘가 독특한 곳에 머물렀다. 원시시대, 사파리, 할리퀸 프린트, 영화 <애니 홀> 등이 디자이너가 선별한 시즌 키워드다. 대부분의 옷은 언밸런스한 형태로 디자인했고, 색감이 독특한 타이다잉과 애니멀 프린트, 체크무늬가 일정한 규칙 없이 혼재했으며, 스커트 안에 카드 지갑을 꽂거나 에스닉한 벨트를 더하는 등 키워드만큼이나 종잡을 수 없는 룩이 이어졌다. 컬렉션을 보고 나니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것들을 조화롭게 구현해내는 게 마리암 나시르 자데다운 행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모든 걸 감안하더라도 너무 실험적인 점과 가까이서 살펴보지 않았는 데도 옷의 완성도가 떨어져 보이는 점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