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할렘 트위스트. 이것이 이번 시즌 타미 힐피거 컬렉션의 키워드였다. 글로벌 앰배서더인 뮤지션 젠다야와 협업한 두 번째 컬렉션이자 2016년 이후 파리, 밀라노, 상하이 등 전 세계를 돌며 진행해온 타미 나우의 마지막 행사인 이번 컬렉션은 할렘가를 상징하는 아폴로 극장에서 열렸다. 쇼장에는 클래식한 자동차, 벨벳 카우치 등 레트로 무드의 소품이 놓여 있었다. 온몸이 들썩이는 신나는 음악과 함께 시작된 쇼에는 하운드투스와 폴카 도트 패턴, 벨벳 소재, 페도라 등 1970~80년대를 대변하는 파워풀한 룩이 줄지어 등장했다. 컬렉션이 진행되는 내내 수십 명의 아티스트가 라이브 공연을 펼쳤고, 워킹을 하던 모델들도 런웨이 위에서 춤을 추는 등 뮤지컬처럼 신나는 쇼가 완성됐다.
흥겨운 쇼도 기억에 남지만 타미 힐피거
컬렉션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더
있다. 인종을 초월하는 다양한 모델을
기용한 점과 이번 컬렉션을 기념해 만든
티셔츠의 수익금을 모두 아폴로 극장에
기부하는 등 의식 있는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박수 받아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