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딸 파리 오 드 무슈 오 드 뚜왈렛 묵직한 우디 계열 향을 좋아한다면 제격이다. 청량한 시트러스 향으로 시작해 깊이 있는 파촐리, 샌들우드 향으로 마무리된다. 100ml, 21만4천원.

WOODY

울창한 숲에서 숨을 크게 들이마셨을 때 나는 향을 떠올려보자. 신선한 나무와 풀잎 향과 촉촉하게 물을 머금은 이끼 향이 어우러진 향을 우디 계열 향조라고 한다. 첫 향이 무겁고 드라이한 편이라 남녀 공용 향수에 많이 쓰이며 코를 톡 쏘는 강렬한 넛메그, 시나몬, 페퍼, 생강 등 향신료 성분과도 잘 어우러진다. 묵직한 베티버나 샌들우드의 잔향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우디
계열 향이다.

 

구딸 파리 쁘띠 뜨 쉐리 오 드 퍼퓸 풋풋하고 향기로운 장미와 그래스 향을 기본으로 복숭아, 배, 바닐라의 달콤한 향이 뒤엉켜 상큼하면서도 달콤한 잔향이 특징이다. 30ml, 11만8천원.

FLORAL

플로럴은 이름처럼 꽃과 과일을 기본으로 한 향조다. 가장 대중적이며 향수 하면 바로 떠올리기 쉬운 달콤하고 싱그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플로럴 향은 하나의 꽃 향으로 만드는 싱글 플로럴 계열과 여러 꽃 향을 조합한 플로럴 부케 계열로 나뉜다. 꽃의 여왕 장미, 잔향이 향긋하기로 손꼽히는 재스민부터 백합, 라일락, 바이올렛, 일랑일랑, 풋풋한 향을 풍기는 허브 등 수많은 원료가 있어 조합에 따라 다채로운 분위기를 선사한다.

 

프라도어 퍼 스웨이드 바디 오 드 퍼퓸 05 시트러스와 부드러운 바닐라 향이 만나 우아하면서도 상쾌한 잔향이 감돈다. 100ml, 6만7천원.

CITRUS

상큼하고 톡 쏘는 첫 향이 매력적인 시트러스 계열의 향. 오렌지 과육을 한 입 크게 베어 물었을 때 나는 향 같은 감귤류 과일 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자몽이나 귤, 오렌지, 레몬, 베르가모트, 만다린, 라임 등 과일에서 추출한 원료를 기본으로 하며 톱 노트에 주로 사용한다. 신선하고 가벼워 남녀 모두 좋아하는 향이지만 지속성이 떨어져 코롱 형태가 많은 편이다. (향을 구성하는 향료의 비율이 용매제인 정제수나 알코올의 비율보다 높을수록 향의 농도와 지속성이 강하다.)

 

프라도어 스웨이드 바디 오 드 퍼퓸 06 불쾌한 체취는 없애고 좋은 향만 은은한 살냄새로 남겨주는 보디 퍼퓸. 우아하고 부드러운 파우더 향으로 깊은 잔향이 오래 감돈다. 100ml, 6만7천원.

POWDER

잘 마른 빨래에서 나는 냄새 같은 부드러운 파우더 계열 향조의 원료는 주로 아이리스, 통카빈, 바닐린 등 바싹 마른 건초 냄새를 연상시키는 원료와 쿠마린, 헬리오트로핀 같은 인공 향료다. 싱글
노트보다 여러 계열 향과 조합할 때 좋은 향조. 시트러스나 시프레와 조합하면 가볍고 상쾌한 느낌이 나고, 오리엔탈이나 스파이시 향조와 만나면 향이 깊고 잔향이 오래간다. 첫 향보다는 은은
하게 감도는 베이스 노트와 잔향에 어울리며, 사람의 살냄새와 잘 어우러져 보디 스프레이나 코롱의 성분으로도 많이 쓰인다.

 

구딸 파리 떼뉴 드 스와레 오 드 퍼퓸 관능적인 아이리스와 고혹적인 파촐리 향의 향수. 30ml. 11만8천원.

CHYPRE

향조는 보통 원료에 따라 계열을 나누는 데 반해 시프레는 독특한 장소에서 출발했다. ‘시프레’라는 말은 향료 교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지중해의 키프로스(Kypros)에서 유래했다. 키프로스섬의 떡갈나무에 낀 이끼에서 추출한 파촐리와 오크는 다른 지역에서 추출한 이 원료보다 강렬한 반면, 시프레는 막 비가 그친 숲속에 있는 듯한 특유의 촉촉하고 싱그러운 향이 오렌지, 장미, 재스
민 등 주변 식물과 어우러져 오묘한 향을 자아낸다. 덕분에 바디가 풍부하지만 너무 무겁지 않은 향취를 지닌다.

 

구딸 파리 뒤엘 오 드 퍼퓸 처음에 코를 톡 쏘는 가죽 냄새가 짙게 느껴지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부드럽고 오묘한 머스크 향으로 남는다. 100ml, 21만4천원.

MUSK

사향노루와 사향고양이의 냄새샘에서 추출하는 머스크 향(사향)은 페로몬처럼 강렬한 생리작용을 유발하는 향으로 유명하다. 예로부터 인도와 중국에서 약이나 향유를 만드는 데 사용한 기록
이 있는 역사 깊은 향조. 사향노루와 사향고양이를 멸종 위기종으로 보호하는 지금은 합성 물질인 다환식 머스크(PCM) 향을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한다. 부드러운 바닐라 계열, 강렬한 우디나 스파이시 계열과 조화로우며 플로럴 계열과 만나면 고혹적이고 우아한 잔향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