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엔 달달한 와인

발렌타인엔 달달한 와인

적어도 밸런타인데이에는 달콤한 와인 한 병이 필요하다.

그라함스, 식스 그레이프스

발효 중에 브랜디를 첨가한 포트와인. 이 와인을 빚은 포르투갈의 그라함 포트사는 2012 년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60주년 기념행사의 축하주를 담당하기도 했다. 3~4 년의 숙성을 거쳐 짙은 루비 색깔을 띠며 잘 익은 자두와 체리 등의 풍부한 과일 향을 오래 음미할 수 있다. 라벨에 그려진 여섯 송이의 포도는 최상급임을 상징한다고. 까브드뱅

 

 


로열 토커이, 블루 라벨 5 푸토뇨시 2013

세계 최초의 스위트 와인이라 불리는 헝가리의 토커이 와인. 일찍이 루이 14세가 이 와인을 두고 ‘왕이 마시는 와인이자 와인의 왕(The Wine of Kings and the King of Wines)’ 이라 칭송하며 사랑한 와인이다. 맑은 금빛을 띠며 열대 과일과 블랙티, 마멀레이드 등 상큼하고 가벼운 맛과 향이 매력적이다. 초콜릿이나 블루
치즈, 과일 타르트 등과 잘 어울린다. 신동와인

 

 

브라운 브라더스, 모스카토

1889년 빅토리아 지역에서 와인 생산을 시작한 가족 경영 와이너리의 총아답게 오랜 역사와 노하우로 호주 내 모스카토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모스카토 등 디저트 와인 부문에서 호주 젊은 마니아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 밝고 투명한 연둣빛을 띠며 청포도와 머스크 멜론 향이 청량감을 주고, 기포가 적당해 밸런타인데이 같은 특별한 날에 잘 어울린다. 금양와인

 

 

블루넌, 아이스바인

디저트 와인하면 첫손에 꼽히는 나라 독일. 독일의 아이스 와인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 포도가 얼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확하는데 수분이 얼면서 당분을 농축시키기 때문이다. 다만 언 포도 알이 나무에서 쉽게 떨어지기 때문에 생산량은 극히 적다. 달콤함 그 자체만으로 굉장한 미각적 경험을 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와인이다. 금양와인

 

 

샤토 디켐, 샤토 디켐 2007

프랑스 보르도 소테른을 최고의 와인 산지로 격상시킨, 진귀한 와인의 다른 말 샤토 디켐. 최소 42개월간 숙성시키는 철저한 제조 규율 덕분에 소량 생산만 가능하다. 레몬 껍질, 말린 파인애플과 바닐라 향이 첫 모금부터 섬세하게 퍼지는데 무턱대고 달지 않다. 마니아들이 샤토 디켐, 샤토 디켐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신동와인

 

 


로페스 모레나스, 본샹스 모스 카토

스페인 출신의 밝고 옅은 금빛을 띠는 본샹스 모스카토는 특유의 밝은 빛으로 테이블 분위기를 로맨틱하게 만든다. 1943년 가족 경영으로 시작해 1990년 대규모 와이너리로 성장한 로페스가의 모스카토 와인이다. 힘차게 올라오는 작은 기포가 입 안에 가득 퍼지며 상큼하면서도 달콤한 여운을 남긴다. 동원와인플러스

 

 

블랜디스 텐 이어 올드 세르시알

포르투갈 대표 와인인 마데이라는 15세기 아프리카, 남미 등에 와인을 수출하는 과정에서 산화와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고열로 열처리를 거치며 만들어졌다. 열화 과정에서 캐러멜과 진한 견과류 향을 품게 되었고, 단맛이 강해진 것. 독보적인 마데이라 생산자인 블랜디스가 빚은 이 와인은 아메리칸 오크통에서 무려 10년을 숙성하며 맛과 향을 높였다. 까브드뱅

 

 


카스텔로 반피, 로사 레갈레 브라케토 드아퀴

이탈리아 피에몬테에 위치한 와이너리 카스텔로 반피에서 만들어진 와인. 은은한 장미 향, 엷은 루비 빛깔이 밸런타인데이와 잘 어울린다. 풍부한 꽃 향과 아몬드 향이 느껴지며 우아한 기포도 인상적이다. 역시 기념일엔 스파클링이 제격이다. 과일 케이크나 초콜릿과 근사하게 어울린다. 롯데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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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

연애소설

2월,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사랑은 남는다

< 해가 지는 곳으로>

특유의 박력 있는 서사와 긴 여운을 남기는 서정으로 ‘사랑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꾸준히 그려온 최진영 작가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정체 모를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뒤덮은 대혼란의 시기. 감염된 사람들은 순식간에 죽어가고, 살아남은 이들은 안전한 곳을 찾아 끝 모를 여정을 떠난다.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동생 ‘미소’를 지키며 맨몸으로 러시아를 걸어온 ‘도리’는 밤을 보내기 위해 머문 어느 마을에서 일가친척과 함께 세계를 떠돌던 ‘지나’를 만난다. 타인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모든 감정이 죽어버렸다고 믿은 폐허 속에서도 두 여성은 사랑한다. 도리와 지나 커플 외에도 가난에 치여 사랑을 미뤄왔던 연인 ‘류’와 ‘딘’이 서로를 다시 바라보는 과정도 담겨 있다. 최진영 작가는 이 지난하고 아름다운 과정을 함께 통과하며 아래 몇 줄을 남겼다. “언젠가 인류가 멸망하고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것이 한 줌 재로 돌아갈 그날에도 사람들은, 당신은, 우리는 사랑을 할 것이다. 아주 많은 이들이 남긴 사랑의 말은 고요해진 지구를 유령처럼, 바람처럼 떠돌 것이다. 사랑은 남는다. 사라지고 사라져도 여기 있을 우주처럼.” 민음사

 

 

기억하는 힘과 잊는 힘

< 히로시마 내 사랑>

시작부터 강렬하다.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로 생긴 버섯구름, 그리고 그 너머 벗은 두 어깨가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다. 독자는 서로를 끌어안은 두 어깨가 섹스에 몰두하는 몸인지 죽음을 앞에 두고 고통에 사로잡힌 몸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때는 2차 세계대전, 평화를 주제로 한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히로시마에 온 프랑스 여성 ‘엘르’가 우연히 일본 건축가 ‘루이’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종종 현재의 사랑은 과거의 사랑이 남긴 비극을 상기시키곤 하는데 엘르 역시 찬란한 순간에 옛사랑을 떠올린다. 그녀가 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를 점령했던 독일군과 사랑에 빠지며 겪었던 참극이 동시 교차하며 이야기가 흐른다. 영화 <연인> <모데라토 칸타빌레>의 원작을 쓴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1959년에 완성한 시나리오 <히로시마 내 사랑>에 소설적인 요소를 포함한 새로운 형식의 이야기가 마침내 국내에 번역되었다. 작가 특유의 낭독하는 듯한 어조, 문장의 독특한 리듬감을 음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을 고전이다. 민음사

 

 

사랑의 소강

< 홀딩, 턴>

4월의 어느 일요일 오후, 결혼 5년 차의 ‘지원’과 ‘영진’이 테이블에 앉아 헤어짐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마주 앉아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며 하루 치의 시름을 함께 덜어내던 그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서. 사랑의 소강과 소멸의 과정을 현실적으로 써내려간 장편소설 <홀딩, 턴>. 애써 고른 테이블에 생활의 얼룩이 지듯 사랑은 쉽게 변형되고, 감정 앞에서 자주 초라해지며, 관계에 대한 회의가 퍼지는 그 일련의 이별 단계를 작가는 차분히 밟아간다. <판타스틱 개미지옥>으로 문학수첩 작가상(2007)을, 같은 해 <쿨하게 한걸음>으로 창비장편소설상을 받으며 한 시대에 담긴 인간 군상을 세밀히 그려온 서유미 작가의 신작이다. <홀딩, 턴> 속 섬세하고 아프게 파고드는 묘사를 두고 소설가 정이현은 이런 문장을 남겼다. “파국을 앞둔 부부에게도 사랑으로 반짝이던 순간들이 존재했음을, 사랑으로 지었던 건축물이 무너졌다고 해서 오직 폐허만이 남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이제 알게 되었다”라고. 위즈덤하우스

 

 

좀처럼 찾기 어려운

<연애의 행방>

추리소설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연애소설이라니. 심지어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다. <백야행>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을 펴낸 히가시노 게이고가 데뷔 20년 만에 첫 연애소설을 완성했다. 스노보드를 즐기는 겨울 스포츠 마니아답게 <백은의 잭> <질풍론도> <눈보라 체이스> 등 설원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유독 많았던 히가시노는 첫 연애소설의 배경 역시 스키장으로 설정했다. 의문의 살인, 추격이 펼쳐지는 백색의 공간을 복잡다단하고 지질한 연애의 무대로 옮긴 것. 숨겨둔 애인과 스키장에 놀러 왔다가 곤돌라 안에서 약혼녀를 맞닥뜨린다거나 최고의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 애써 스키장까지 왔는데 의외의 상황에 봉착한다거나 스키장 단체 미팅에서 인연을 만난다거나 하는 저마다의 웃기고 곤란한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평범한 사람들의 흔한 연애 소동담을 계속 읽게 되는 건 작가가 그 속에서 한심하고 이기적이며 때로 과감한 인간 군상을 유쾌하게 포착했기 때문이다. 속절없이 꼬여버린 연애 전선을 풀어내는 히가시노 특유의 입담도 여전하다. “사랑하는 데는 연애보다 더 큰 각오와 배짱이 필요하다, 이 소설을 쓰면서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라고 소회를 밝힌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음 연애소설을 기다린다. 소미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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