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뱅앤올룹슨│P6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가 필요해도 막상 구입하려고 나서면 막막해진다. ‘휴대’라는 쓰임에 충실하고자 가볍게 만든 스피커는 소리가 성에 차지 않고, 성능을 따져 조금 무거운 모델을 찾자니 말만 무선이지 집 밖으로 들고 나갈 수 없는 ‘가전제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뱅앤올룹슨의 제품군에서도 휴대를 주목적으로 베오플레이 A1이나 P2를 사용한다면 이만한 제품이 없지만, 조금 더 좋은 소리를 찾자면 베오릿17을 구입해야 하는 데 그 무게가 2.6kg이다. 지난 5월에 출시한 P6는 이 양자택일의 중간 지대에 서 있다. 1kg으로 가볍지만 균형 있고 풍부한 소리를 내는데 특히 저음이나 베이스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낸다. 360도 사운드로 공간 어디에 서 있든 동일한 음을 들을 수 있는 것도 강점. 출력도 상당해 30평형 이하의 아파트라면 P6 외에 다른 오디오 시스템을 굳이 더 구입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무엇보다 P6는 예쁘다. 일말의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게 뽑아낸 디자인은 1990년대의 애플이 떠오를 정도로 간결하다. 본체 재질은 충격에 강한 아노다이즈드 알루미늄으로 생활 방수와 방진은 기본이다. 마이크가 내장돼 있어 전화 통화도 가능하다. 혹자는 60만원이라는 가격을 약점으로 꼽을 수 있지만, 동일 사양의 경쟁 브랜드와 비교하면 유난스러운 가격도 아니다. 결혼하는 친구가 있다면 새집에 놔주고 싶게끔 잘 만들었다. 물론 그 전에 내가 먼저 사게 될 것 같지만. 가격 60만원

 

 

2 후지필름│X-T 100

‘끼부림’이라고는 없는 후지필름의 직관적인 디자인은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다. 오래 사용할 목적일수록, 고가의 물건일수록 디자인이 중요하다. 이 정직한 디자인은 무엇보다 사용자 손에 쉽게 익는다. 외부 다이얼과 간명한 메뉴 구성으로 초보자도 매뉴얼 없이 쉽게 이해하고, 빠르게 조작할 수 있다. 특히 자동에서 수동으로 넘어갈 때 전환이 엄청나게 빨라서 성격 급한 사람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한 제품이다. X-T100의 강점은 ‘SR+ 모드’. 카메라가 스스로 피사체와 주변 환경을 분석해 최적의 조리개 값과 셔터 스피드, ISO 감도를 자동으로 설정해줘 찍는 사람이 딱히 할 일이 없다. 다만 AF 초점을 맞추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성격 급한 사람이 갑자기 속 터질 포인트다. 눈에 보이는 큰 변화는 LCD화면. 치명적인 단점이던 고정 LCD를 개선해 X 시리즈 최초로 180도 회전 가능한 터치 액정을 달아 이제야(!) 셀카가 가능해졌다. (그렇다! 셀카가 안 되는 보급형 하이엔드 카메라가 아직도 있었다.) 동영상 퀄리티도 드라마틱하게 끌어올렸다. 풀 HD는 기본 4K 촬영이 가능하다. 가격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