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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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더 빨리, 더 많이 힙해지는가’를 놓고 벌어진 패션계의 경쟁에 알베르트 크리믈러도 출사표를 던졌다. 다소 경직돼 있던 기존의 분위기를 과감하게 버리고, 맥시 드레스에 비비드한 크로스 백을 메는 등 신선한 시도를 보여준 것. 특히 레드 드레스에 베이스볼 캡을 매치한 룩은 당장 갖고 싶은 충동을 느꼈을 정도이니 꽤 성공적인 시도인 셈이다. 그러나 알렉산더 지라드의 작품이라는 모티프에 과하게 충실했던 설치 작품과(캣워크 한편에서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시선을 강탈하는 인형들!) 프린트는 룩의 세련된 분위기를 반감시키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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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ey Miy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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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시즌의 혹평에 반기를 들고 싶었던 걸까? 이세이 미야케의 컬렉션은 한층 섬세해진 것처럼 보였다. 젊은 예술가들이 선사한 퍼포먼스와 그들의 움직임에 따라 자유자재로 늘어나던 팬츠, 걸을 때마다 역동적으로 물결치는 패브릭이 꽤 깊은 인상을 남겼으니 말이다. 아, 거대한 장막처럼 휘날리던 플리츠 소재의 화이트 드레스 역시 마찬가지. 그러나 그 뒤로 이어진 프린트 시리즈에서는 몇 가지 패턴이 의무적으로 등장한 느낌을 주었을 뿐 좀처럼 흥미로운 부분을 찾을 수 없었다. ‘플리츠’라는 명확한 아이덴티티에 갇혀버린 이 브랜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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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m Browne

Thom Browne

쇼장에 <인어공주>의 OST가 울려 퍼졌다. “유니콘과 머메이드를 꿈꾸는 두 소녀 그리고 그들의 꿈에 관한 모든 것에서 출발했습니다.” 톰 브라운은 이번 시즌에도 자신의 컬렉션을 꿈의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머메이드 스커트를 입은 모델의 가슴에는 조개껍데기 모양 비즈가 수놓여 있었고, 수트에는 파도와 해초를 연상시키는 장식이 더해졌다. 물론 코스튬에 가까운 의상이 쇼의 전부는 아니었다. 오간자 셔츠와 멀티컬러 재킷, 브랜드를 상징하는 삼색 선이 둘러진 니트처럼 현실적인 아이템 역시 대거 등장했으니까. 한마디로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상상력과 현실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