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ey Miyake

Issey Miyake

이전 시즌의 혹평에 반기를 들고 싶었던 걸까? 이세이 미야케의 컬렉션은 한층 섬세해진 것처럼 보였다. 젊은 예술가들이 선사한 퍼포먼스와 그들의 움직임에 따라 자유자재로 늘어나던 팬츠, 걸을 때마다 역동적으로 물결치는 패브릭이 꽤 깊은 인상을 남겼으니 말이다. 아, 거대한 장막처럼 휘날리던 플리츠 소재의 화이트 드레스 역시 마찬가지. 그러나 그 뒤로 이어진 프린트 시리즈에서는 몇 가지 패턴이 의무적으로 등장한 느낌을 주었을 뿐 좀처럼 흥미로운 부분을 찾을 수 없었다. ‘플리츠’라는 명확한 아이덴티티에 갇혀버린 이 브랜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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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m Browne

Thom Browne

쇼장에 <인어공주>의 OST가 울려 퍼졌다. “유니콘과 머메이드를 꿈꾸는 두 소녀 그리고 그들의 꿈에 관한 모든 것에서 출발했습니다.” 톰 브라운은 이번 시즌에도 자신의 컬렉션을 꿈의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머메이드 스커트를 입은 모델의 가슴에는 조개껍데기 모양 비즈가 수놓여 있었고, 수트에는 파도와 해초를 연상시키는 장식이 더해졌다. 물론 코스튬에 가까운 의상이 쇼의 전부는 아니었다. 오간자 셔츠와 멀티컬러 재킷, 브랜드를 상징하는 삼색 선이 둘러진 니트처럼 현실적인 아이템 역시 대거 등장했으니까. 한마디로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상상력과 현실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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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vin

Lanvin

부크라 자라르의 천하는 두 시즌 만에 끝났다. 프랑스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쿠튀르 하우스의 왕좌는 올리비에 라피두스의 손에 쥐여졌으며, 세간의 이목은 당연히 그에게 집중됐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쇼는 평범했다. 드레스는 대부분 기본적인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한 형태였고, 그가 야심차게 기획한 로고 패턴은 다소 올드한 인상을 주었으며, 끝자락이 휘날리는 맥시 드레스는 아름다웠으나 이미 브랜드의 아카이브에서 수없이 보아온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부임 후 짧은 기간에 컬렉션을 완성해야 했던 상황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았던 쇼인 건 분명하다. 그러나 그가 알버 엘바즈가 떠난 이후로 갈피를 잃은 브랜드의 구원투수가 되어줄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