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m Browne

Thom Browne

쇼장에 <인어공주>의 OST가 울려 퍼졌다. “유니콘과 머메이드를 꿈꾸는 두 소녀 그리고 그들의 꿈에 관한 모든 것에서 출발했습니다.” 톰 브라운은 이번 시즌에도 자신의 컬렉션을 꿈의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머메이드 스커트를 입은 모델의 가슴에는 조개껍데기 모양 비즈가 수놓여 있었고, 수트에는 파도와 해초를 연상시키는 장식이 더해졌다. 물론 코스튬에 가까운 의상이 쇼의 전부는 아니었다. 오간자 셔츠와 멀티컬러 재킷, 브랜드를 상징하는 삼색 선이 둘러진 니트처럼 현실적인 아이템 역시 대거 등장했으니까. 한마디로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상상력과 현실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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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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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크라 자라르의 천하는 두 시즌 만에 끝났다. 프랑스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쿠튀르 하우스의 왕좌는 올리비에 라피두스의 손에 쥐여졌으며, 세간의 이목은 당연히 그에게 집중됐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쇼는 평범했다. 드레스는 대부분 기본적인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한 형태였고, 그가 야심차게 기획한 로고 패턴은 다소 올드한 인상을 주었으며, 끝자락이 휘날리는 맥시 드레스는 아름다웠으나 이미 브랜드의 아카이브에서 수없이 보아온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부임 후 짧은 기간에 컬렉션을 완성해야 했던 상황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았던 쇼인 건 분명하다. 그러나 그가 알버 엘바즈가 떠난 이후로 갈피를 잃은 브랜드의 구원투수가 되어줄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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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White

Off-White

버질 아블로는 런웨이에 다이애나 비의 모습을 그려냈다. 그녀의 사망 20주기를 갓 지난 시점이었다. 그는 스타일 아이콘으로 기록된 다이애나 비의 오래된 사진에서 도트 패턴과 푸크시아 컬러의 수트 드레스, 코끼리가 프린트된 타이와 볼드한 버클의 벨트를 발견했다. 그리고 컷아웃, 슬릿 등의 디테일과 시그니처인 슬라우치 부츠를 더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레더 글러브와 하드 클러치 백, 레트로풍 선글라스로 완성한 서른일곱 벌의 룩에는 다이애나 비와 버질 아블로의 정체성이 지극히 시각적이며 동시대적인 방식으로 담겨 있었다. 피날레는 다이애나 비와 생전에 인연을 맺었다고 알려진 모델 나오미 캠벨이 장식했고, 환호성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컬렉션은 막을 내렸다. 의미와 완성도,어느쪽으로 보나 박수 받아 마땅한 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