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같이 런던 패션위크의 포문을 연 반가운 한국 디자이너 유돈 초이의 컬렉션. 이번 시즌 그는 초현실주의 조각가 메레 오펜하임과 세계적인 사진가 기 부르댕에게 영감 받아 컬렉션을 완성했다. 두 아티스트에게 받은 영향은 컬렉션을 구성하는 색채에서 드러났다. 흙빛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브라운 컬러와 보색인 오묘한 푸른색을 반씩 섞는 등 강렬한 배색을 선택했고 언뜻 평범해 보이는 룩 곳곳에 더해진 선명한 라임, 옐로 컬러는 튀어오르는 듯한 착시 효과를 일으키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밖에 두 가지 소재로 만든 팬츠나 겹쳐 입은 듯한 트렌치코트, 멀티컬러 패치워크 스커트 등 군데군데에 삼차원적이고 초현실적인 느낌을 주는 요소를 가미했다. 유돈 초이가 한결같이 지향하는 모던한 룩이 한층 발전되고 과감해진 것을 느낄 수 있는 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