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 JACOBS

MARC JACOBS

마크 제이콥스의 상상력은 유별나다. 이번에도 쇼엔 어김없이 뭔가 특별한게 있었다. 컴컴한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는 단 1백80개의 의자만이 놓여 있었고, 홀 한편에서 현악단의 날카로운 연주가 시작되자 핀 조명을 따라 첫 번째 옷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크 제이콥스가 여전히 푹 빠져 있는 1980년대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클로드 몬타나 그리고 이브 생 로랑의 풍성한 실루엣이 컬렉션을 지배했다. 실루엣에 무게를 실은 클래식한 케이프와 코트를 중심으로 차분하게 흘러가던 쇼 후반부에 시선을 강탈하는 드레스가 등장했다. 온통 인조 깃털과 꽃으로 장식한 쿠튀르급 드레스! 뉴욕의 저명한 코스튬 패브릭 플라워 제작 업체인 M&S 슈말버그(M&S Schmalberg)와 협업해 완성한 이 드레스는 초현실적인 느낌이 들 만큼 아름답고 인상적이었다. 헤어피스는 이번에도 스테판 존스의 작품. 쇼의 화룡점정은 검은 깃털 드레스를 입고 블랙 스완처럼 나타난 전설의 모델 크리스티 털링턴! 마크 제이콥스의 패션 판타지에 오롯이 몰입하고 또 즐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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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LPH LAUREN

RALPH LAUREN

지난 시즌 론칭 50주년을 기념해 대대적으로 쇼를 펼친 영향일까? “나의 비전을 좀 더 프라이빗하게 전달하고 싶었다”라고 밝히며 새로운 컬렉션을 특별한 방식으로 소개한 랄프 로렌. 랄프스 카페로 꾸민 매디슨가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아침 식사를 즐기며 쇼를 기다리고 있으니, 그의 이런 의도를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다. 블랙, 골드, 화이트의 세 가지 색으로 구성한 컬러 팔레트, 보는 순간 머릿속에 요트 위에서 보내는 여유로운 한때가 그려지는 밀리터리풍 세일러 룩엔 랄프 로렌이 한결같이 꿈꾸는 아메리칸 럭셔리가 담겨 있었다. 해군 유니폼 스타일의 견장과 벨트로 포인트를 준 화이트 드레스를 입은 캐롤린 머피를 시작으로 피날레를 장식한 골드 케이프 차림의 안야 루빅까지 모든 룩은 시상식에 제격일 만큼 드라마틱했다. 절대 과하거나 모자라지 않고 적절하게 우아했음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아침 식사를 하며 눈앞에서 모델들의 캣워크를 지켜보는 상상을 현실로 옮기는 건 랄프 로렌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노장의 비전과 함께 여유가 고스란히 전해진 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