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LPH LAU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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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론칭 50주년을 기념해 대대적으로 쇼를 펼친 영향일까? “나의 비전을 좀 더 프라이빗하게 전달하고 싶었다”라고 밝히며 새로운 컬렉션을 특별한 방식으로 소개한 랄프 로렌. 랄프스 카페로 꾸민 매디슨가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아침 식사를 즐기며 쇼를 기다리고 있으니, 그의 이런 의도를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다. 블랙, 골드, 화이트의 세 가지 색으로 구성한 컬러 팔레트, 보는 순간 머릿속에 요트 위에서 보내는 여유로운 한때가 그려지는 밀리터리풍 세일러 룩엔 랄프 로렌이 한결같이 꿈꾸는 아메리칸 럭셔리가 담겨 있었다. 해군 유니폼 스타일의 견장과 벨트로 포인트를 준 화이트 드레스를 입은 캐롤린 머피를 시작으로 피날레를 장식한 골드 케이프 차림의 안야 루빅까지 모든 룩은 시상식에 제격일 만큼 드라마틱했다. 절대 과하거나 모자라지 않고 적절하게 우아했음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아침 식사를 하며 눈앞에서 모델들의 캣워크를 지켜보는 상상을 현실로 옮기는 건 랄프 로렌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노장의 비전과 함께 여유가 고스란히 전해진 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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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잘 어울리지 않는 것 (unflattering)을 이용해 더 아름답게 만들고 싶었다는 디자이너의 바람이 담긴 푸시버튼의 두 번째 런던 컬렉션. 디자이너 노트에 적혀 있던 설명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은 것은 그만큼 주제에 부합하는, 인상적인 룩이 많았기 때문이다. 첫눈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헤드기어.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사진, 촛대, 비닐봉지, 라이터 등 의외의 사물로 만든 액세서리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렇다고 단순히 재미있는 액세서리에만 신경 쓴 컬렉션은 아니다. 어릿광대처럼 보이는 볼륨감 있는 실루엣의 룩부터 독특한 디자인의 흰 셔츠, 톱까지 박승건의 뛰어난 테일러링 실력을 보여주는 룩도 많았다. 디자이너 박승건의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한 노련미와 재치 있는 볼거리가 어우러진 의미 있는 컬렉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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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DON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