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몰리나리는 장미와 파스텔컬러, 러플과 시스루 드레스를 사랑하는 밀라노의 로맨티스트다. 블루마린의 2020 S/S 컬렉션이 공주님의 옷장 같았던 이유다. 안나 몰리나리는 다양한 연령대의 공주님들을 만족시키고 싶었던 모양이다. 클럽에서 돋보일 핑크색 미니 원피스, 애프터눈 티타임에 제격일 단정한 투피스 수트, 연말 시상식에서 빛날 시퀸 드레스 등 특별한 날을 위한 옷을 모두 모아놓은 듯했다. 그중 유난히 돋보인 건 ‘Cutie’, ‘Thank You’라 써 있던 섹시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스웨터. 프런트로에 앉은 젊은 인플루언서들은 물론 손녀들과 함께 피날레 인사에 나선 안나 몰리나리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컬렉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