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A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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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샬라얀이 내놓은 새 시즌의 첫 번째 쇼피스는 춤을 추는 하나의 유기체 같았다. 그는 이토록 강렬한 오프닝 룩을 통해 움직임에 관해 고찰했고, 주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헴라인에 와이어를 넣어 바람에 나부끼는 듯한 형태로 완성한 스커트, 자유자재로 잘라내 걸을 때마다 나풀거리는 컷아웃 셔츠 등 이후 등장한 룩은 앞서 공개한 것과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지만, 움직임을 강조한 점에선 맥을 같이했다. 단정하고 정갈한 컬렉션은 충분히 멋스러웠다. 시어한 니트 슬리브리스 톱에 롱스커트와 샌들을 쿨하게 매치한 룩은 당장이라도 따라 입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그러나 어디선가 본 듯한 패턴과 지나치게 실용적인 디자인은 1990년대를 풍미하고, 대영제국 훈장까지 받았던 디자이너를 오랜 침체기에서 벗어나게 만들기에는 충분하지 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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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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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W

요약하자면 이렇다. 최상급 소재와 날렵한 재단을 기반으로 한 뉴 미니멀리즘. 즉, 상류층을 위한 편안하고 아름다운 옷이었다. 카메라로는 절대 담을 수 없는 고급스러움을 겸비한 건 물론이다. 캐럴린 베셋 케네디, 조지아 오키프 등 미니멀리즘을 사랑한 여성들이 떠오르는 모습의 모델들이 걸어 나올 때마다 감탄이 터져 나왔다. 몸에 편안하게 감기는 블랙 셔츠, 고급스러운 직물의 감촉이 그대로 느껴지는 시가렛 팬츠와 롱스커트 등 미니멀한 룩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단번에 사랑에 빠질 만한 컬렉션이었다. 쇼 중간중간에 보이던 꽃잎 모양 디테일, 커다란 포켓, 맑은 뉴욕 하늘을 닮은 푸른빛을 띠는 룩은 컬렉션의 감초 역할을 했다. 특히 화려한 이벤트로 가득한 뉴욕 패션위크에서 아무런 무대장치 없이 옷만으로 승부하려는 두 디자이너의 모습은 진중하고 담담하게 소신을 지키는 느낌이 들어 더 마음에 들었다. 절제 속에서 우아함을 추구하는 두 자매의 신념이 오롯이 표현된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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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H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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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HISH

ASHISH

명상 음악으로 유명한 칸디다 발렌티노 (Candida Valentino)와 마이클 오미스턴(Michael Ormiston)의 연주로 쇼가 시작됐다. 아쉬시 굽타는 이번 시즌 미국 오리건주 라즈니스푸람 (Rajneeshpuram)의 컬트 문화를 다룬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와일드 와일드 컨트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국적이고 종교적인 문양을 한데 뒤섞어놓은 패턴, 중간중간 나뭇가지를 성물인 양 들고 나오는 모델의 퍼포먼스, 인도의 공예 기법으로 완성한 거울 디테일이 주제를 힘 있게 뒷받침했다. 간혹 스트리트 무드를 표방한 후드 톱 같은 것이 등장해 흐름을 방해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의 통일감을 해칠 정도는 아니었다. 다른 문화권의 요소를 빌려와 자기만의 방식으로 조합하는 아쉬시의 능력이 유감없이 빛을 발한 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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