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자면 지난 시즌 GCDS
컬렉션은 눈 둘 곳을 찾기 힘들어
고통스러웠다. 일본 만화에서 영감을
받은 줄리아노는 곰 인형 비키니와 성인
만화물을 프린트한 드레스를 선보였다.
이번 시즌 그는 정신을 다잡은 듯했다.
과장을 보태 사랑스럽기까지 했다.
하늘색 새틴 블레이저와 크리스털
스트랩 비키니 톱, 보이프렌드 데님과
롱부츠의 조합은 1990년대 팝 스타를
연상케 했다. 짧은 치파오, PVC 소재의
티어드 스커트는 남들의 시선 따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도전해볼 만한
수준이었다. 근간의 GCDS 컬렉션에
비하면 이번 시즌 룩은 모두 심의
규정을 준수했다. 물론 2019 S/S 시즌,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가슴 세 개
달린 여신상을 쇼장에 세우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애교로 받아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