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1

N°21

시퀸, 오스트리치 퍼, 무거운 체인, 잘
재단한 셔츠와 코트, 태피터 스커트.
누메로벤투노를 대표하는 수많은
키워드. 알레산드로 델라쿠아는
사랑하는 게 많은 디자이너다. 10
주년을 맞는 브랜드로서 기념하고 싶은
게 얼마나 많을까? 그가 사랑하는
코드만 모아 컬렉션을 완성해도
찬사를 받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날을
돌아보는 일은 사치였다. 지난 시즌
옷을 입는 방식으로 장난을 쳤던 그는
이번에 프로포션으로 재미를 더했다.
코발트블루 셔츠는 슈퍼 오버사이즈로
재해석됐고, 스쿱 넥은 명치까지
깊게 파였다. 지나치게 짧아 드레스나
톱으로 규정할 수 없는 룩이 등장했고
아무 장식 없는 담백한 피코트는 모델
발등에 닿을 듯 길었다. 앞코가 날렵한
슈즈엔 두꺼운 체인 스트랩이 더해졌고
오스트리치 퍼 코트엔 손목을 가죽으로
묶은 셔츠가 매치됐다. 알레산드로
델라쿠아는 단 한 벌의 아카이브
피스도 보여주지 않았다. 아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같은 날 밤 열린
파티장에서 사라졌다. 누메로벤투노
최고의 룩을 입은 손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알레산드로 델라쿠아다운
회고전이었다.

About the Author:

TOD’S

TOD’S

밀라노를 대표하는 브랜드들의
세대교체가 끝나지 않았다. 보테가
베네타의 다니엘 리, 마르니의
프란체스코 리소 그리고 토즈의 발테르
키아포니. 키아포니가 토즈에서 첫
여성복 컬렉션을 선보였다. 토즈는
이미 여러 시즌 동안 훌륭한 기성복과
액세서리 라인을 선보인 바 있다.
미우미우, 구찌, 보테가 베네타를 거쳐온
그는 과연 어떤 미래를 설계하고 있을까?
헐렁한 보이프렌드 재킷, 대충 둘러맨
스카프, 새파란 코듀로이 팬츠와 하늘색
셔츠. 첫 번째 룩이 나오자마자 신인
디자이너에 대한 의구심은 사라졌다.
뒤이어 허리가 잘록한 라이딩 코트,
포플린 셔츠와 함께 입은 1950년대
스타일의 가죽 드레스, 헤링본 소재의
스리피스가 등장했다. 토즈에서 쉬
볼 수 없던 데님 팬츠, 오버사이즈
호보 백, 진주 체인 목걸이는 새로운
(=젊은) 고객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가죽 액세서리를 만들고 남은 조각은
1970년대 스타일의 패치워크 코트와
스커트로 다시 태어났다. ‘편안하면서
고급스러운 이탈리아의 취향’을 보여주고
싶었다던 그는 뜻하는 바를 모두 이룬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