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벽을 세우는 스킨케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크기는 각각 머리카락 굵기의 1/5~1/7, 1/20~1/30밖에 되지 않을 만큼 작아 코나 입,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은 채 우리 몸속으로 고스란히 들어온다. 납이나 비소 등 중금속 성분은 알레르기성 결막염, 비염 등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뿐 아니라 기관지염, 천식 등 심각한 질환을 야기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뿐 아니라 피부에 달라붙거나 모공 속으로 침투해 아토피를 비롯한 피부 알레르기 증상을 악화하고, 염증 반응을 일으켜 트러블을 야기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종희 교수 팀이 초미세먼지가 얼굴의 주름을 악화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더욱 심해지는 이맘때에는 피부를 수분과 영양으로 가득 채워 건강하게 만들고 든든한 방어막을 형성해 나쁜 성분이 피부에 달라붙거나 흡수되지 못하게 막아줄 믿음직한 스킨케어 제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4월, 유해 환경과 그로 인한 피부 변화를 연구하고 피부 건강을 지켜줄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안티폴루션 연구센터를 소개했다.
매일, 꼭 써야 하는 자외선 차단제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겨우내 오랜 실내 생활로 약해진 피부에 강렬하게 내리쬐는 봄 자외선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하기 30분 전에 바르는 것이 정석. 얼굴은 물론이고, 주름이 한번 생기면 쉽게 없어지지 않는 목이나 노화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 손에도 꼼꼼하게 발라야 한다. 제품에 표기된 만큼의 자외선 차단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5백원짜리 동전 크기만큼 덜어 써야 하는데, 메이크업할 때 밀리거나 하얗게 들뜨는 백탁 현상이 생기는 제품이라면 한 번에 다 바르지 말고 얇게 몇 번 덧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평소에는 자외선 차단 정도를 가리키는 SPF 지수가 30정도인 제품이, 하루 종일 야외에 있을 예정이거나 자외선이 강한 날에는 SPF40 이상인 제품이 알맞다. 2~3시간마다 덧발라야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으므로 스틱형 자외선 차단제를 챙겨 다니는 것도 좋다. 자외선 차단제의 유통기한은 보통 개봉 후 6개월에서 1년 사이이기 때문에 지난해 봄 이전에 개봉한 제품은 과감히 버릴 것. 효과도 없을 뿐더러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미세먼지도 미끄러질 보송 메이크업
닿으면 꿀이 묻어날 것 같은 윤광 메이크업을 선호한다 하더라도 봄에는 욕심을 버릴 것. 머리카락도 철썩 붙을 만큼 끈적한 메이크업을 한 얼굴에 미세먼지가 달라붙지 않을 리 없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바르지 않으면 피부 보호막이 하나 줄어드는 셈이니 피부를 감싼다는 생각으로 메이크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억해야 할 것은 마무리가 무조건 보송보송해야 한다는 것. 번들거리고 끈적이는 유분 대신 보습 성분이 풍부한 스킨케어로 피부를 충분히 촉촉하게 만든 뒤 매트 피니시의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을 바르자. 잡티를 가리기 위해 파운데이션을 두껍게 바르면 건조한 봄바람에 갈라지고 쉽게 지워질 수 있으므로 컨실러로 잡티를 가린 뒤 얇게 펴 바르는 편이 좋다. 아이섀도나 블러셔는 파우더 타입이, 립스틱 역시 글로스보다는 매트 텍스처의 제품이나 틴트가 안전하다. 메이크업을 끝낸 뒤 끈적이는 느낌을 없애는 파우더로 얼굴을 가볍게 쓸어주거나 픽서를 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속까지 건강해지는 라이프스타일
물 많이 마시기 전 세계 각 나라에서 발표하는 미세먼지 대비 수칙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물 마시기다. 물은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해 기관지를 보호하는 데 일조하고 눈물이 잘 흐를 수 있게 도와 눈의 건강을 지킬 수 있게 해준다. 혈액 속 수분 함량을 높여 중금속 농도를 희석하고, 소변이나 땀 등을 통해 미세먼지를 빨리 배출할 수 있게 돕는 역할도 한다. 건조한 피부에는 오염 물질이 더 잘 침투하기 때문에 피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도 수분 섭취는 필수적이다. 한 마디로 물은 미세먼지 잡는 만병통치약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미지근한 물을 2L 이상 마셔야 한다. 수분 함량이 높은 과일과 채소를 챙겨 먹는 것도 좋다.
제대로 만든 마스크 쓰기 이제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마스크를 찾게 되지만 제대로 만든 제품을 올바로 쓰지 않으면 효과를 볼 수 없다. 기준이 되는 것은 보건용 마스크에 적용하는 KF 등급. KF는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비율을 뜻하는데, KF80인 제품이라면 미세 입자를 80% 이상 차단한다는 의미이므로 일상적으로 쓰기에 무리가 없다. 숫자가 높을수록 미세먼지 방어력이 우수한 것이 사실이지만 KF94를 넘기면 자칫 호흡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인증받은 마스크를 선택했다면 올바로 쓸 차례. 착용 전 손을 깨끗이 씻고 양손으로 마스크 날개를 펼친 뒤 양 끝을 눌러 살짝 오므린다. 이후 고정하는 심이 있는 부분을 코에 대고 입까지 완전히 가린 뒤 손으로 마스크 전체를 지그시 눌러 빈틈없이 밀착시키면 끝. 접어서 보관하거나 세탁하면 필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우려가 있으므로 재사용은 금물이다.
실내 공기 정화하기 미세먼지가 심한 날, 하루 종일 집 안에 머무른다 할지라도 환기는 필수다.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먼지 때문에 실내 공기가 오히려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환기를 하지 않으면 실내의 미세먼지 농도가 외부에 비해 최대 60배 높아질 수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따라서 하루에 한 번은 반드시 창문을 열어 환기해야 한다. 요리를 하거나 진공청소기를 돌린 뒤라면 창문을 3분 정도 열어두는 것이 좋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씻기 외출했다가 귀가해 가장 먼저 할 일은 미세먼지에 노출된 부분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 비누로 손가락 사이까지 말끔하게 씻은 뒤 빗질을 해서 모발에 붙은 먼지를 제거하고 양치질을 꼼꼼하게 해야 한다. 양치 후 미지근한 물 200mL에 천일염 1/2티스푼을 녹인 소금물로 가글을 하는 것도 좋다. 생리식염수와 전문 세척기를 이용해 콧속을 씻으면 부은 점막이 가라앉고 미세먼지가 잘 배출된다. 눈이 뻑뻑하다면 넓은 그릇에 식염수를 넉넉하게 부은 뒤 얼굴을 담그고 눈을 5~6회 깜빡여 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독소 배출을 위한 마사지
하루 종일 건조한 봄바람과 미세먼지에 시달린 피부에는 특별한 휴식이 필요하다. 단순히 스킨케어 제품을 바르는 데 그치지 말고, 지친 피부를 달래는 동시에 피부 속 독소를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줄 마사지를 함께해보자. 혈행을 개선해 부기를 가라앉히고 스킨케어의 효과까지 높일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안색을 환하게 하고 피부를 쫀득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건강한 내일을 기약하는 클렌징
클렌징은 건강한 피부 보호막을 세우는 기초가 되기 때문에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클렌저를 피부 타입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먼저다. 미세먼지때문에 피부가 민감해졌거나 심하게 건조하다고 느낀다면 크림 혹은 밤 타입 클렌저가 알맞은데, 진동 클렌저와 함께 쓰면 모공 속 오염 물질까지 효과적으로 씻을 수 있다. 트러블이 생겼거나 세안 후 클렌징할 때 청량한 기분이 들길 원한다면 젤 타입 제품이 제격. 얼굴이 땅기거나 건조해지지 않아 건성 피부에도 좋다. 메이크업과 함께 건조해 들뜬 각질까지 제거하려면 클렌징 티슈가 좋다. 단, 너무 세게 힘을 주어 닦으면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힘조절이 필요하다. 모공 속 노폐물과 각질을 함께 없애고 싶다면 효소 타입 클렌저가 좋다. 평소에는 1단계의 클렌징만 하더라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꼭 폼 클렌저로 2차 세안을 할 것. 보습과 유효 성분이 많이 든 제품을 고르면 이중 세안을 해도 얼굴이 땅기거나 건조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