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쉽고 효과적인 관리는 예방!
일반적인 상태에서 피부 온도는 체온보다 낮은 31°C 정도. 하지만 녹아내릴듯 강렬한 여름철 태양 아래선 단 15분만 서 있어도 피부가 금세 40°C 안팎까지 달아오른다. 하물며 직사광선이 그대로 내리쬐는 해변이나 풀사이드에서 라면 말할 것도 없다. 단 몇 십 분만 머물러도 일광 화상을 비롯해 기미와 주근깨 같은 색소침착에 두드러기까지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그렇다고 즐거운 바캉스를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 이럴 때 어떤 스킨케어보다 우선해야 하는 건 자외선 차단제다. 물과 땀에 강하고, 여러 번 덧바르기 좋은 가벼운 질감과 휴대성을 지닌 자외선 차단제를 준비하는 것이야말로 여름을 보다 건강하고 아름답게 보내기 위한 첫 단계!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 애프터 선 케어 역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신나게 여름을 즐기고 나면 피부는 늙는다
여름철 강력한 자외선은 일차적으로 피부 속 콜라겐과 엘라스틴 같은 탄력섬유를 분해하는 효소를 활성화해 피부를 늙고 처지게 만들고, 곧이어 염증 반응까지 일으켜 손상을 가속화한다. 샘솟는 땀과 왕성하게 분비되는 피지 때문에 모공은 점점 넓어지는 데 반해 뜨거운 태양 빛에 바짝 마른 피부는 외려 건조해 모공과 모공 사이에 각질이 두껍게 쌓이는 것도 문제. 피부의 재생과 회복 능력을 높여주는 탄력 강화 제품이나 안티에이징 제품으로 늙고 지친 피부를 쫀득하게 회복시키고, 강력한 보습으로 각질과 주름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 냉장고에 넣어두고 차게 해서 사용하면 손쉽게 진정 및 쿨링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피부를 지키기 위한 골든 타임을 확보하라
휴가지에서 돌아와 그제야 피부 관리에 돌입한다면 애프터 선 케어는 사실상 실패한 거나 다름없다.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애프터 선 케어의 골든타임은 노출 후 6~12시간. 이후에는 피부 속에 퍼져 있는 활성산소로 인해 손상이 광범위하게 일어나 레이저 같은 전문적인 치료조차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자외선에 자극받은 즉시 피부가 달아오르는가 하면, 4~5시간 뒤에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 하루 이틀 동안 지속되는 지연 홍반도 흔하다는 사실. 살짝 열감이 느껴진다 싶더라도 신속한 쿨링 케어로 화기를 빼주는 것이야말로 쓰라리고 껍질이 벗겨지거나 물집이 생기는 등 최악의 사태로 발전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애프터 선 케어의 핵심이다. 흔적이 남지 않도록 시원한 수딩 케어까지 더하면 더욱 좋다.
여름의 흔적을 지워주는 미백 관리
당장 눈에 띄는 울긋불긋한 홍조와 붉게 달아오른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애프터 바캉스 케어의 첫걸음이라면 마지막은 미백이다. 얼룩덜룩 칙칙한 피부톤을 밝히고, 눈에 띄게 늘어난 주근깨나 기미 같은 잡티와 각종 트러블 자국을 없애는 화이트닝 케어까지 마쳐야 비로소 바캉스 이전의 피부에 근접할 수있다. 민간요법으로 흔히 하는 감자나 오이를 이용한 천연 팩은 자칫 접촉성피부염을 일으켜 영구적인 색소침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한다. 비타민 C 등의 미백 성분이 농축된 앰플이나 에센스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면 눈에 띄는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고기능성 화장품이므로 반드시 피부가 어느정도 회복되어 고농축 성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상태에서 사용해야 한다. 피부 깊숙이 이온화한 비타민 C를 침투시키는 피부과의 기미 치료나 미백 레이저 역시 선번을 입은 뒤 최소 2주 정도 후에 해야 탈이 없다.
만신창이 헤어를 위한 애프터 바캉스 솔루션
지금 바캉스가 필요한 건 휴가 내내 불볕더위에 시달린 모발일지 모른다. 모자라도 썼다면 그나마 다행, 최전방에서 무방비 상태로 직격탄을 맞은 두피는 화기로 가득 차 순백의 제 색을 잃고 울긋불긋해졌을 터. 빗자루처럼 버석거리는 모발은 또 어떤가. 자외선과 소금기 가득한 바닷물이나 소독제로 관리하는 수영장 물은 두피와 모발에도 치명적인 상처를 남겼을 것이다. 특별한 건 없다. 휴가지에서는 모발 전용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바다나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긴 뒤에는 최대한 빨리 깨끗한 물로 머리를 헹군다. 바캉스 후 에는 얼굴의 피부와 마찬가지로 헤어 역시 쿨링과 진정, 그리고 충분한 수분과 영양 공급이 절실하다. 증상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 두피와 모발을 각각 따로 관리한다면 금상첨화!
따갑고 껍질이 벗겨지는 바디 피부를 케어하라
찬란했던 여름휴가가 끝나고 훈장처럼 남은, 휴가지에서 입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수영복 자국. 특히 가슴, 어깨, 목처럼 평소에는 노출할 일이 별로 없지만 휴가지에서 직사광선을 그대로 쏘이는 부위는 자외선에 더욱 취약할 뿐 아니라 기미, 잡티가 쉽게 자리 잡는 명당 중의 명당. 선번 후유증으로 붉게 달아오르고 화끈거리며 따갑다가 가라앉으면서 마치 뱀의 허물처럼 벗겨지는 각질도 골칫거리다. 야외로 나가기 전, 수영복의 경계 부분까지 꼼꼼하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야외 수영장이나 바닷가에 다녀왔을 때에는 곧바로 깨끗한 물로 씻은 뒤 차가운 물수건이나 진정 제품으로 피부 온도를 즉각 낮춰야한다. 진득한 모이스처라이저를 듬뿍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도록. 선번은 일반적으로 3~4일이면 저절로 가라앉으나, 등이나 어깨에 물집이 생긴 경우 자칫 터져 세균 감염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소염제를 복용하거나 병원을 찾아가 치료하는 것이 좋다.